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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차트 분석, 왜 실전매매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가.

by lovefund이성수 2016. 5. 24.

차트 분석, 왜 실전매매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가.

얼마전 필자의 지인으로부터 "왜 기술적 분석, 차트 공부를 멀리하라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종종 필자는 차트 공부를 주식투자 공부라 생각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곤 합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은 차트분석, 기술적분석부터 주식투자를 시작하곤합니다. 하지만 그 공부의 결과는 실제 매매에서 큰 실패를 만들고 맙니다.

왜, 차트 분석은 실제 매매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일까요?

 

ㅇ 화려한 차트들, 화려한 수식어들 귀에 쏙쏙 들어온다.

 

대형서점에서 주식투자에 관한 책들을 고른다고 상상을 해 보겠습니다. 수백여 종류의 주식투자 서적들이 있고, 이 중에는 차트분석, 가치투자, 투자원론 등 다양한 주제의 책들이 있어 막상 고르려하면 고민에 빠지게 되지요. 가치투자나 투자원론과 같은 책은 너무도 생소한 단어들과 수식, 공식들이 가득차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조금 읽다가 눈이 어질어질 해지는 느낌에 내려놓게 됩니다. 투자의 대가들의 책들도 읽어보지만 왠지 당연한 말씀들로만 가득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마치 "착하게 살아라:라는 당연한 말을 길게 늘어트려 적은듯 한 느낌을 받으니 이러한 책들 또한 저절로 제자리에 내려놓게 됩니다.

 

그런데, 차트 분석에 대한 책을 집어들면 펴자마자 나오는 화려한 색깔과 꼬불꼬불한 도표들이 눈에 쏙쏙 들어오는 듯하고, 간단하기 이 때 팔고 저 때 팔라하니 세상 진리를 담은 듯 자연스럽게 그 기술적분석, 차트분석에 대한 책을 구입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기술적분석에 대한 책에 화려함 뒤에 맹점이 여러군데 있다는 것을 개인투자자들 중에 하는 이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ㅇ 차트분석의 맹점 1. "그 때 그 때 달라요"

 

주가차트에 일목균형표, 볼린저밴드, 스토캐스틱 등과 같은 보조지표들을 추가하고 보면 마치 세상 진리가 담겨있는 듯한 느낌이 드실 것입니다. 이 때 사고, 저 때팔면되니 머리 속에 청명 해 지는 듯 하지요.

그런데 조금 깊이 공부하시다보면 이런 뉘앙스를 자주 접하실 것입니다.

 

"매수/매도는 이러이러할 때하지만, 예외적케이스에 따라 그 때 그 때 다르게 해석해야한다."

 

이는 마치, 혈액형에 따른 사람 성격을 이야기할 때의 상황과 비슷합니다.

 

"너의 활달한 성격을 보니 O형이야"

"아니, 나는 B형인데..

"어쩐지! 너는 O형중에 예외적 케이스!, 이상한 생각을 많이하더라, 너는 B형 성향의 O형"

 

수년 전 필자는 우연히 차트 분석을 하는 경제TV에 출연하는 전문가분들을 만나 그분들이 원하는 지표를 구현하기 위한 미팅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때 시그널이 크로스 되었을 때 물고기가 날라다니고, 꽃이 펑펑 터져야하는데, 전문가 본인이 생각하는 예외적 케이스에서는 어떠한 반응도 없어야한다.

결국 그 미팅은 유야무야되었습니다. 답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 때 그 때 달라요라면서 예외적 케이스만 늘어놓게 되면, 체계적인 매매가 될 수 없으며 매회 매매 때마다 예외적 케이스만 매달다가 끝나고 맙니다.

갑자기 컬투의 "그 때 그 때 달라요" 꽁트가 떠오르는 군요

 

[기술적 분석, 컬투의 그 때 그 때 달라요를 떠올리게 한다]

[사진참조 : 컬투 그 때 그 때 달라요 한장면]

 

 

ㅇ 차트분석의 맹점 2. 과연 성과가 좋은 기술적 지표, 차트 분석 기법이 공개될까?

 

차트 분석에 대해서 필자는 무조건 나쁘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기술적분석 중에는 놀라운 투자 성과를 만드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1970년~80년대 미국 NASA 연구원들이 정리해고되어 월가로 유입되었다 합니다. 우주 과학을 연구하던 그 천재들은 놀라운 기술적 지표들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그런 기술적지표들 만들자 마자 세상에 공개했을까요?

아닙니다, 일정기간 자신이 속한 회사에서 독점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수익을 만들어 주는 성능 좋은 기술적 지표들을 일반에게 공개하는 것은 난센스이기 때문이지요. 개인투자자 중에도 정말 훌륭한 기술적 지표를 만들었을 경우, 이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결정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기술적 지표가, 시간이 흐를 수록 퍼포먼스가 나뻐지고 입소문을 타고 은근히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게 되는 순간 공식이 세상에 완전공개 됩니다.

모든 이들이 알게된 기술적 지표, 차트 분석은 일시적으로 성과가 좋게 나오긴 하겠지만 로버스트한 매매를 만들지는 못합니다.

그러하기에 매매를 하면 몇번은 "정답"처럼 딱딱 떨어지지만 매매 횟수가 늘어날 수록 수익률은 점점 형편없어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거의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분들이 이렇게 대중적으로 보급된 기술적 지표를 정답인 것처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ㅇ 차트분석의 맹점 3. 백테스팅은?

 

특정 기술적 지표에 변수는 10,5,5를 써야한다거나하는 식의 변수가 마치 비기처럼 회자되곤 합니다.

또는 특정 차트 패턴이 매매 성과가 좋다는 식의 이야기는 차트 분석 책과 전문가 강연에서 자주 언급되는 주제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차트 분석 기법들 과연 "백테스팅"을 했을까요?

 

백테스팅은 과거 데이타로 매매를 검증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99%)의 개인투자자와 소위 전문가라는 이들 중에 거의 대다수는 자신이 사용하는 기술적 지표에 대한 백테스팅을 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5번도 안되는 경우를 조사하고 "역시! 이 기술적 지표에는 변수 10,5,5를 써야해"라면서 정답을 찾은 것처럼 생각하지만 이는 백테스팅이 아니고 억지로 맞는 경우를 찾은 경우에 불과합니다.

 

과거 백테스팅, 전진분석, 실데이타 분석 등 장기간에 걸친 데이타와 다양한 시장,상품에서 퍼포먼스하는지가 검증되었을 때, Robust한 기술적 지표는 만들어 집니다. 하지만 이러한 검증과정 과정은 몇몇 차트 케이스에서 직관적으로 "눈에 보였다"라는 이유만으로 무시되고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변수 최적화 작업 후의 결과값들]

 

 

10여년에 필자가 참여했던 시스템트레이딩 차트 프로젝트, 지금은 그 차트가 거의 대부분 증권사 HTS에 기본적으로 장착되어 있습니다. 적어도 본인이 사용하는 기술적 지표에 대하여 최적화나, 시뮬레이션을 해봐야하는 것은 아닐까요? 만약 이런 노력조차 없다면 기술적 분석, 차트 분석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제대로 차트 공부를 하지 않을 경우 기술적 분석은 Technical한 기술적 분석이 아닌, 상황에 따라 그 때 그 때 다르다며, 기술(descriptive)하는 변명일 뿐입니다.

 

2016년 5월 24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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