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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대선테마주에 내가 보유한 종목이 편입되었다면?

by lovefund이성수 2016. 5. 26.

대선테마주에 내가 보유한 종목이 편입되었다면?

2017년 대선이 서서히 다가오다보니,유력 대선후보들의 행보에 따라 관련주들의 주가가 출렁이고 있습니다. 오늘같은 경우는 반기문UN사무총장의 관훈클럽 간담회에서의 발언을 대선출마로 해석하면서 소위 반기문 테마주들이 제법 큰 상승폭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선이 가까워질 수록 대선테마주들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정말 우연히 내 종목이 대선테마주로 편입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실제 나타난다면 과연 어떻게 대응해야할지는 고민스러울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ㅇ 대선테마주 : D-day가 명확한 특징

 

다양한 테마주들이 존재합니다만, 관련 테마주들의 주가 상승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가늠하기 가장 쉬운 테마는 바로 대선테마주 입니다. 선거일이라는 D-day가 명확히 존재하기에 대선테마주들은 대선일 이전까지는 유력후보들의 한마디, 행보, 몸짓, 사진 등 사소한 이슈들에 따라 주가는 출렁입니다만 선거일 몇일 전후로 주가 추세는 꺽여버리고 맙니다. 이는 마치 시한폭탄과도 같습니다.

(안타깝지만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대선일이 지나서도 대선테마주에 미련을 버리지 못합니다.)

 

[2007년 대선테마주였던 이화공영의 흥망성쇠]

 

대표적으로 2007년 12월 대선 당시, 대운하테마주의 대장주로서 시세분출을 이어가던 이화공영과 특수건설의 경우 그 당시 단 1년도 안되는 기간에 30배가 넘는 주가 상승률이 나타났습니다. 너무도 가파르게 상승하였기에 투자자들은 긴가민가 했다가 대선일이 가까워올 수록 폭등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너도나도 이화공영의 주가에 대선테마주라는 이유로 베팅하였고, 그 결과는 대선 직후 점하한가로 이어진 폭락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가지 팁을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우연히 내가 보유한 종목이 대선테마주에 편입되었다가 크게 올랐다면, 대선일 즈음 D-day 전 에는 일단 매도하여 해당 종목에서 누구보다도 먼저 탈출해야할 것입니다.

 

 

ㅇ 대선테마주 : 비합리적인 주가에 영역에 들어가면 ... 기대보다는 실망이 커진다.

 

보통 대선테마주가 상승할 때에 근거는 유력후보가 그 회사와 관계가 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이런 심리가 시장에서 만들어지면 매수세가 몰리게 되는데 이를 악이용하여 사진조작을 통해 대선테마주를 만든 주가조작시도도 지난 대선 때 있었습니다.

 

그 만큼 대선유력 후보와 기업의 관계에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과거에 심각하게 존재했던 정경유착의 기억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대선후보와 관계 있는 회사인데 사업에 도움을 주지 않겠는가라는 기대감 말입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대선테마주들이 그 이후 실적에 영향이 없거나 시장에서 기대한 것만큼의 실적을 거두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예를들어 2007년 대선테마주였던 이화공영,특수건설,홈센타의 경우 대선테마주 최고치에서의 밸류에이션 레벨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이화공영 : PBR 18배, PER 400배 이상

특수건설 : PBR 6배, PER 100배 이상

홈센타 : PBR 5배, PER 100배 이상
[2007년 대선테마주 당시 최고치에서의 밸류에이션]

 

이러한 밸류에이션이 설명되기 위해서는 회사 성장률이 50~100%씩 매년 영구적으로 성장해야하는 전제가 깔리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만들어지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결국 대선이 끝나는데로 바로 주가는 추풍낙엽처럼 떨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2012년 대선테마주를 보더라도 매우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았던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안랩 : PBR 4배수준, PER 30~40배

미래산업 : PBR 3배, 적자회사

우리들생명과학 : PBR 10배, 적자회사

나우콤 : PBR 4배수준

EG : PBR 5배수준
[2012년 대선테마주들의 당시 밸류에이션 레벨]

 

지금 이렇게 보면, 대선테마주가 저렇게 말도안되는 가치까지

올라갔는데 누가 관심을 가지냐고 생각하실 수있습니다만, 막상 그 시기로 돌아가 생각 해 보면 테마주 각각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확신과 신념은 대단하였습니다.

대표적으로 2012년 대선 당시 안랩의 경우는 거의 광풍 수준이었습니다. 그 해 필자의 지인 중에 거의 20년만에 전화 연락을 친구가 다짜고짜 "안철수연구소(안랩)"의 주가는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강론을 펼치기도 하더군요.

 

마찬가지로 2017년 대선에서도 똑같은 현상은 반복될 것입니다. 그 때 내가 보유한 종목이 우연히 대선테마주에 편입되고 광풍이 불고 있다면 위에서 언급드린 밸류에이션을 고려한 투자팁을 꼭 생각하고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PBR레벨 3~5배가 넘어갔다면 대선바람이 끝나면 무너진다는 것을 말입니다]

굳이 끝까지 들고 있을 필요없이 D-day전에 "고수레"를 던지는 심정으로 매도하는게 마음 편하실 것입니다.

 

[사진참조 : pixabay]

 

 

ㅇ 대선테마주 : 반대로, 저평가된 종목인데 쌩뚱맞게 유력대선후보 관련주가 되었다면?

 

이화공영의 경우 2007년 초 대선테마주에 편입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PBR 1배도 안되는 저평가 수준에 있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대운하라는 대선공약에 엮이면서 테마주로 편입되었고 대선분위기가 대운하 정책 쪽으로 기울어지면서 이화공영의 주가 또한 천정부지로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이런 것처럼 나는 저평가 종목으로 편입하였는데 쌩뚱맞게 대선테마주에 편입되고 폭등세 속에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만약 예상치 못한 이런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면 아마 대부분의 투자자분들이 흥분하게 될 것입니다. 바로 팔아버리고 싶을 수도 있고 더 사들이고 싶어질 수도 있습니다.

 

만약 이런 경우가 생긴다면, 추가매수도 하지마시고 성급히 팔지도 마시고, 가지고 계신 물량만 그대로 홀딩하십시요. 그리고 이 종목에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면 중간에 꺽지도 말고 그대로 지켜보시면서 수익을 극대화 하시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이 때, 유력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계속 체크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지지후보를 초월하여 생각하셔야합니다.) 만약 3순위의 후보일 경우라면 대선일 수개월전에 시세가 먼저 꺽일 것이기에 큰 기대는 하지 마십시요.

만약 유력후보가 거의 확정적이라면 D-day한달전까지 흐름을 타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대신 밸류에이션 레벨이 바로 위에서 설명드린바처럼 매우 높은 수준에 올라와 있다면, 수익을 중간에 실현하셔도 무방합니다. 다만 매도하고 미련은 갖지 마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중요한건, 대선일 또는 대선이 이는 달에 접어들기 전에 탈출하셔야만 합니다.

무조건! 미련 가지지 마시고 말입니다.

 

 

2016년 5월 26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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