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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주식시장에서 겁쟁이는 지금 현재 누구일까?

by lovefund이성수 2016. 6. 8.

주식시장에서 겁쟁이는 지금 현재 누구일까?

금융시장에 가격을 형성하는데 있어서 가격을 움직이는 중요한 요소는 수급이긴합니다만 그 가격을 급하게 올리거나 내리게 되는데에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합니다. 특히 무언가에 쫓기는 상황 즉, 겁쟁이 심리에 몰리게 되면 급하게 매수하거나 투매하면서 가격 변동성을 높이게 됩니다.

그렇다면 지금 주식시장에서 겁쟁이는 과연 누구일까요? 그리고 향후 피동적으로 겁쟁이가 될 수 밖에 없는 존재는 누구일지 생각 해 본다면 향후 시장의 모습을 예상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ㅇ 시세는 쫓기는 심리가 만든다.

 

작년 부동산 시장 이야기를 살짝 꺼내보겠습니다.

전세금이 폭등하고 월세가 급격하게 전환되면서 작년 내내 전국적으로 실수요자 중심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국적인 아파트 가격 폭등세가 나타났습니다.

많은 분들이 전세로 생활을 하다가 계약 만료가 다가온 시점이 되니 전세금을 올라가 있고 집값을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니 쫓기는 심리가 형성되었고 그 급한 마음은 아파트가격 급등이라는 현상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3~4년 전만 하더라도 여유가 있었지요. 이 때는 오히려 가격이 고요했습니다.)

 

올해 1,2월 겨울 중국 증시에서도 쫓기는 심리가 만든 주가 폭락이 있었습니다.

작년에 무작정 올라가던 증시가 하락하자 중국 증시에 투자한 투자자(중국인)들은 손절매를 시작하였고 가격이 하락하니 끝없이 무너질 것이라는 공포감에 사로잡히면서 쫓기는 마음에 겁쟁이가 되어 투매에 동참하면서 중국증시가 폭락 양상이 만들어 졌습니다.

 

이러한 것처럼 시세의 강한 변동성은 쫓기는 심리 즉, 겁쟁이 심리에 의해 만들어지게 됩니다.

 

 

ㅇ 삼성전자에서 나타난 숏커버 : 공매도 물량의 쫓기는 심리

 

[삼성전자에서 나타난 숏커버, 쫓기는 매수 속에 주가 급등]

 

6월 1일 삼성전자의 거래량은 이례적으로 120만주가 넘는 거래량 폭발이 일어나면서 130만원대를 장대양봉을 만들고 추세를 강하게 돌렸습니다. 공매도 물량이 급하게 매수 전환하면서(숏커버링) 발생한 주가 급등입니다.

종종 시장이 돌아설 때 이런 현상들이 대형주에서 나타나면서 마치 소형주처럼 대형주의 주가를 3%~10%씩 끌어올리기도 합니다.

 

"공매도가 숏커버를 한다고 해서 이렇게 주가가 올라갈 수 있는가?" 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숏커버링은 대표적인 쫓기는 심리가 만든 결과물입니다.

공매도는 수익이 발생하면 제한된 수익을 만들지만, 손실이 발생되게 되면 이론적으로 무한대에 가까운 손실을 만들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공매도 했던 주식의 주가가 돌아선다고 판단될 때에는 다른 공매도 물량보다도 빨리 매수해야만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고 그러다보니 호가를 끌어올리면서 매수를 하다보니 주가 급등이라는 현상이 만들어 지게 됩니다.

어쩌면 최근 주가지수 상승에는 대형주에 공매도했던 물량들이 겁쟁이가 되어 되사들이면서 만들어진 현상이 많은 부분 작용했다 볼 수 있겠습니다.

 

 

ㅇ 외국인도 마음이 쫓기고 있다.

 

지난 주 미국 고용지표 쇼크 이후 미국 금리 인상이 크게 지연될 것이라는 분위기 속에 달러가치가 속락하였습니다. 그로 인하여 원달러 환율도 크게 하락하면서 원화 강세가 급속히 나타났습니다.

 

원화 강세가 발생하면 외국인 입장에서는 한국 주식을 Short을 해 놓은 물량을 되사들이든 신규로 매수를 해야 합니다. 달러가치 하락은 반대로 달러 기준으로 한국 주식시장의 수익률이 크게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그러하기에 급한 마음에 쫓길 수 밖에 없고 이번달 들어 9000억원대의 순매수가 유입된 것도 이러한 맥락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5월 이후 원달러환률과 외국인 누적순매수]

 

 

ㅇ 향후 쫓기는 자금은 바로 국민연금일 것

 

지난달에 발표된 '국민연금기금운용 중기 자산 배분안(2017~2021년)'에서 국내 주식 비중 20%에 대한 해석이 17.5%로 낮추는 것이라 하더라도, 대략 매년 10조원씩 국내주식 자산을 수익률로 불리든 매수를 해서 불리든 해야만 합니다.

 

이는 주식시장 정체를 감안했을 때 매달 1조원 수준씩 매수를 해야하는 규모입니다만, 올해 상반기가 마무리되어가는 지금 수급주체에서 연기금(대부분은 국민연금)이 올해 6월 현재까지 매수한 금액은 5000억원대에 불과합니다.

 

매년 10조원씩 늘려가야하는데 주식시장이 정체된 현재 상황을 감안한다면 올해 현재까지 연기금이 매수한 매수금액은 너무도 작은 금액이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산배분전략이 제대로 작동하기 시작한다면 국민연금의 주식매수가 올하반기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고 이 과정에서 비중을 맞추어야하는 쫓기는 심리 때문에 쫓기듯 매수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쫓기는 연기금의 매수세가 나타날 올해 후반전 장세, 그 상황판이 저절로 머리 속에 그려지는군요.

 

2016년 6월 8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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