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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브렉시트 1주일, 시장은 다시 원점으로 왔는데...

by lovefund이성수 2016. 6. 30.

브렉시트 1주일, 시장은 다시 원점으로 왔는데...

지난주 금요일 브렉시트를 결정하는 영국의 국민투표가 EU탈퇴로 최종 확정되면서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전 세계 경제가 위기에 빠졌다면서 상반기의 마지막달인 6월을 공포로 몰아넣은 브렉시트 이슈. 하지만 이번주를 보내면서 어느 순간 세계 금융시장은 언제 그랬냐는 듯 브렉시트 이전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증시 하반기를 앞두고 우리는 무엇을 보아야할지 생각 해 봅니다.

 

 

ㅇ 세기의 코메디가 되어버린 브렉시트...

 

지난 주 금요일(6월 24일) 브렉시트 투표가 개표되던 그 시각 세계증시, 한국증시는 시간단위로 개표현황에 따라 크게 출렁거렸습니다. EU탈퇴 표가 압도적인 시간대에는 증시가 폭락하였다가 EU잔류 쪽 표가 우세해지면 세계증시가 폭등하는 부침 속에, 결국 한국 증시 기준 오후 1시즈음 브렉시트가 확정적으로 되면서 세계 증시는 공포에 빠져버렸습니다.

 

투표 결과 브렉시트가 확정된 후, 뉴스 헤드라인과 포털사이트 메인 화면에는 브렉시트 이야기로 가득찾고 이와 함께 무너지는 증시 속에 금융시장의 흉흉한 분위기도 볼 수있었습니다.

 

이런 중 SNS상에는 브렉시트를 풍자하는 글들도 많이 올라왔지요.

 

"일본 아베총리가 4년동안 만든 엔저가, 4시간만에 다시 엔고가 되어버렸네"

"웃는 푸틴, 웃는 중국, 우는 미국..."

등등 읍소섞인 풍자물들이 쏟아졌습니다. 그나마 이런 풍자물이 있어서 잠깐 웃어볼 수 있었지만 금요일 폭락장으로 인해 증시참여자들은 브렉시트 이후에 닥쳐올 공포감에 주말 내내 밤잠을 설쳤습니다.

 

그런데...

 

브렉시트 투표이후 브렉시트 이슈는 세기의 코메디가 되려는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하였습니다.

구글이 발표한 구글트렌드 자료에서 영국 국민들이 투표가 마감 된 후에야 "EU가 뭐지?"라는 검색이 급증했다고 합니다. "혹시 EU가 뭔지도 모르고 투표한거 아닐까?"라는 의구심을 만드는 뉴스들도 쏟아졌지요.

(이에 대한 해석은 분분합니다만, 분명한건 브렉시트가 코메디가 되려하는 시작이었습니다.)

 

그리고 투표 결과가 나온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

"투표는 무효다"라는 청원이 쏟아졌고 그 수가 순식간에 수백만명에 이를 정도였습니다.

심지어 "브렉시트 찬성"에 투표한 어떤 영국인은 자신의 투표에 대해서 후회한다는 내용을 SNS상에 영상으로 올리기도 하는 등 브렉시트 국민 투표를 후회하는 여론이 하루만에 봇물 터지듯 일었습니다.

하루만에 코메디처럼 영국내 분위기가 바뀐 것입니다.

 

EU와 세계 금융시장은 영국에 대하여 강경하게 나오면서 영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하기도 하는 등 브렉시트를 전 세계가 기정사실화하는 가운데 영국 정치권에서도 코메디같은 상황이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브렉시트 후 영국내에는 코메디 같은 정치적 상황이...]

 

 

"비록 국민투표를 하였지만 영국 하원에서 거부하면 땡"

"캐머런 총리 : "난 몰라, 다음 총리가 알아서 Brexit하삼, 나는 10월에 무조건 사임할 꺼야"

"보리스 존슨 : "브렉시트가 되긴 했는데, Brexit처리를 내가 해야할 수 있다고? 난 몰라~"

"브렉시트 찬성 정치인 : 선거전엔 EU분담금을 복지에 사용한다고 했지만,그건 불가능 해!"

"브렉시트 찬성 정치인 : EU탈퇴해도 이민자를 결국 막을 수는 없지롱"

 

결국 브렉시트 이슈는 이도 저도 아닌 영국내에서는 코메디 같은 상황이 되고 말았고 금융시장은 이러한 반응에 안도하며 이번주 내내 반등세가 나타나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ㅇ 코메디 속에 다시 제자리로 찾아온 증시

 

[제자리까지 다시 올라온 증시]

 

결국 세계증시와 금융시장 그리고 한국증시는 거의 브렉시트 이전 제자리로 회귀하였습니다. 1주일도 안되는 시간에 코메디처럼 언제 그랬냐는 듯 시장은 안도감 속에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문제는 이제부터입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증시 상황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를 고민해야할 때입니다.

 

첫번째로 예상보다 빨리 원점까지 올라온 증시여서 필자는 개인적으로 주변 지인들에게 "아쉽다"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시장이 비이성적인 흐름이 만들어졌을 때 기회가 더 많이 만들어지게 되는데 생각보다 빨리 증시가 이성을 찾았다보니 약간의 아쉬움은 남습니다.

그래도, 심리적 부담을 길게 가져가지 않았다는데 원점으로의 회귀에 의미를 두어봅니다.

 

두번째로, 아직은 완전히 충격파가 끝나지 않았단 점입니다.

이번 브렉시트 이슈로 영국의 국격은 과거와는 전혀다른 상황에 놓일 수 밖에 없습니다.

벌써 EU회의에서는 영어대신 프랑스어와 독일어가 이번 주 사이에 주요 언어로 사용되기 시작하였고, 영국의 신용등급 강등은 영국 금융시장에 변수로 부상할 수 가능성이 높습니다.

파운드화의 운명 또한 장기적으로는 과거처럼 그 가치가 이어지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금융허브의 위상은 크게 손상되었지요...

 

이러한 우려감이 앞으로도 한동안 시장에 간헐적인 충격파를 던져줄 수 있습니다.

"금융시장이 브렉시트 이전으로 돌아왔지만, 영국 부담이 ...."라면서 시장이 큰 이유없이 출렁거리는 현상을 여러번 경험할 수 있습니다.

 

세번째로, 이번 브렉시트 이슈를 통해 감정적인 정치적 이벤트에 대하여 금융시장 참여자들은 냉정하게 대해야한다는 것을 또 다시 경험하셨을 것입니다.

모두가 공포감에 떨고,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을 정치적 이슈는 만들지만 이번 브렉시트처럼 거의 대부분 정치는 감정적 이벤트일 뿐입니다.

아마 이번 계기를 통하여 다시한번 왜 감정적인 이슈에 냉정해야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정리하자면, 브렉시트 후 1주일 시장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습니다. 이 후 시장은 간헐적으로 충격파가 영국에 의해 또 다시 발생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냉정한 투자마인드 그리고 투자원칙 강하게 지키고 흔들리 말아야할 것입니다.

(브렉시트 투표 후 1주일 동안 금융시장에서 경험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2016년 6월 30일 목요일, 올해 상반기를 브렉시트로 마치며..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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