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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근래 악재들 속 증시 반응, 과거에 비하면 장난꾸러기 수준

근래 악재들 속 증시 반응, 과거에 비하면 장난꾸러기 수준

개인투자자분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자주 언급되는 표현이 "올해처럼 힘든 장이 없다"라는 말입니다. 올해 두번이나 큰 악재가 휘몰아치다보니 투자심리가 지쳐있고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악재들 때문에 불안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불과 10년전 2000년대 증시(지금은 2010년대입니다)와 비교를 하면, 최근 악재에 반응하는 시장 모습은 그저 귀여운 장난꾸러기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

 

 

ㅇ 불과 10년전인 2000년대(2000~2009년)만 하더라도..

 

한국의 증시 체질이 매년 꾸준히 바뀌어갑니다만, 극적인 변화는 10년단위로 있어왔다고 필자는 보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10년 단위로 보면, 확연히 시장 체질이 다르다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 기간 중 (1999년 포함해서) 2000년~2009년의 10년이라는 기간은 IMF사태 이후 증시체질이 그 당시로는 선진화된 시기였습니다만 지금 입장에서보면 그 당시 증시는 지금과 비교할 수 없는 극단적인 변동성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1999년~2000년 IT버블 형성과 붕괴 이 시기의 변동성은 대단하였지요.

1999년 당시 코스닥지수는 250%상승하였고(3.5배), 그 다음 해 코스닥지수는 -80%(1/5)까지 하락하였습니다. 그리고 당시 종합주가지수는 87%상승, 2000년에 -50%하락하면서, 1년 폭등에 1년 폭락 장세가 나타났습니다.

 

그 시기는 워낙 큰 버블이 있다가 붕괴되어 그렇다치겠습니다.

2001년에는 911테러가 터지면서 그 해 9월에만 코스닥지수가 26%하락, 종합주가지수도 15%하락하였습니다. 단일 이벤트로 이런 충격이 발생하였고 911테러 다음날인 9월 12일 한국증시는 거의 대부분의 종목이 하한가까지 밀려내려가며 패닉장세가 발생되기도 하였습니다.

 

이 이후에도 해마다 악재는 이어졌습니다. 2002년 중후반부터 미국의 이라크 전쟁에 대한 우려감 때문에 할락장세가 만들어지더니 2003년 3월까지 2002년 고점대비 종합주가지수는 50%수준의 하락, 코스닥지수는 60%수준의 하락이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을 공포에 몰아넣었습니다.

 

2004년에는 차이나쇼크가 터지면서 그 해 봄부터 7월까지 코스닥지수는 30%수준의 하락, 종합주가지수는 20%가까이 하락하였습니다.

본격적인 상승장이 만들어진 2005년에도 3~4월에 조정장이 일시적으로 발생하여 종합주가지수가 10%하락하였고, 코스닥지수는 일시에 15%하락하면서 투자자를 또 다시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으면서 당시 종합주가지수 500~1000p박스권 장세 우려가 커지기도 하였습니다.

 

2006년 초에도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과 외국인 매도세의 시작으로 코스닥지수가 2006년 초반에 20%이상 하락하였습니다. 마지막 불꽃을 달구던 2007년 장세에서도 서브프라임 부실이 터지기 시작하였을 때, 코스닥지수는 20%가까이 하락하였지요.

 

매년, 두자리수의 하락세가, 그 두자리도 10%도 아닌 20%이상의 하락이 2010년 이전 2000년대 장세에서는 반복되었던 것입니다.

 

 

ㅇ 올해 두번의 시장 충격... 그런데.

 

올해 시장에는 두번의 시장 충격이 있었습니다.

중국발 위기감에 겨울 장세에 한파가 몰아쳤었고, 이번에 브렉시트 이슈로 시장이 크게(?) 흔들렸습니다. 마치 지구가 멸망할 듯 한국증시 참여자들은 공포감에 휩쌓였고 안전부절하였습니다.

 

[2000년대 같았다면 이번 악재에 시장은 붕괴되었을 것]

 

이런 분위기였다면 2000년대 장세에서는 아마도 20%이상의 주가지수 하락이 발생했을 것입니다. 브렉시트 이슈 같은 경우는 순식간에 종합주가지수가 20%가까이 하락했을 것이고 코스닥지수는 30%수준에 이르는 투매 장세가 발생했겠지요.

 

만약 10년전 시장 체력 속에 올해 악재들이 터졌다면, 하한가가 하한가를 부르는 모습 속에 팔리지도 않는 매도 물량을 하한가에 매일 걸어놓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올해 악재에 증시가 하락한 정도는..

올해 초 1,2월 조정장에서는 코스닥지수는 11%수준의 하락, 종합주가지수 7%수준의 하락이었고,

브렉시트 악재에서는 코스닥지수 12%수준의 하락, 종합주가지수는 7%수준의 한자리수 하락에 불과하였습니다.

 

 

ㅇ 그렇다면 악재에 상대적으로 강해진 이유는?

 

그렇다면 왜? 과거에 비하여 한국증시는 강해졌는지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됩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어떤 이유 하나가 딱 정해진 원인이라고는 보기 어렵고 다양한 요소들이 변화되면서 복합적으로 나타난 결과라 볼 수 있겠습니다.

 

첫번째로 시장 참여자의 성향 변화 입니다.

지금도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가지신분들이 많습니다만, 과거에 비하면 정말 "순"한 수준입니다. 단기간에 대박을 꿈꾸는 개인투자자가 거의 대부분이었고 공격적인 단기 성향이 강했습니다만, 점점 이 비율이 줄어들어 최근 개인투자자 중에는 중장기 투자자분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그 결과 시장은 과거에 비하여 안정화된 경향이 높아졌습니다.

 

두번째 이유로는 미수거래가 크게 줄었단 점입니다.

그 당시는 미수거래가 지금처럼 까다롭지 않았기에 하루이틀만에 큰 수익을 내려하는 투자자가 많았었고 그 결과 미수거래에 따른 베팅이 일상적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주가 변동성이 하루이틀만에 크게 움직이는 경향이 컸었고, 주가가 폭락할 때에는 미수거래의 마진콜로인해 시장변동성이 커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세번째로는 국민연금의 꾸준한 매수세입니다.

요즘 말이 많긴 합니다만 2000년대만 하더라도 국민연금의 주식매매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었습니다만, 2010년대 들어서는 시장에 안전판 역할을 해 주었고 상대적으로 시장 변동성을 낮추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네번째로는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수익률이 낮아졌단 점입니다.

이는 첫번째에 언급드링 이유와 비슷합니다. 과거에 주식투자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기대 수익률은 100%(더블)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개인투자자의 기대 수익률은 현실적으로 내려왔습니다. 은행이자보다 높으면 된다는 개인투자자분들이 거의 대부분이지요. 그러다보니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안정적인 투자 성향이 많아졌고 결국 시장 변동성을 차분하게 하였습니다.

 

 

ㅇ 그리고 과거에서 얻게되는 교훈

 

최근 시장은 악재가 발생하여 하락한다하더라도 과거에 비하면 작은 폭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하락을 지금 장세에서 상상 해 본다면 끔찍함 그 자체이지요.

하지만 그런 장세에서도 차분하게 시장을 냉정하게 대하고, 악재에 흥분하지 않으며 저가 매수기회 혹은 더 좋은 종목으로 교체할 수 있는 기회로 하락장을 맞이한 투자자들은 2000년대 장세에서 큰 부를 일구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2000년대처럼 변동성이 높은 장세가 발생하길 바라는 투자자분들도 계십니다.

 

비록 이번 브렉시트 이슈가 짧은 악재로 끝나가지만, 시장은 변화무쌍하기에 차후에 지금보다 더 큰 시장하락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때 절대 냉정함을 잃지 마십시요.

오히려 그런 시장은 여러분에게 더 큰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2016년 7월 5일 화요일, 그 과거 변동성이 오히려 그리운...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