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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주식시장과 경기의 4국면에 관한 여러가지 이론을 꺼내보다.

by lovefund이성수 2016. 8. 12.

주식시장과 경기의 4국면에 관한 여러가지 이론을 꺼내보다.

미국은 3대지수(다우,S&P500,나스닥)가 17년만에 처음으로 어제 하루 동시에 사상최고치를 경신하였습니다. 그리고 한국증시 또한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새로운 시장 국면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어짜피 또 다시 박스권"이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하더군요. 그 말대로 다시 한국증시가 박스권으로 들어갈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우리가 증시의 현재 국면을 이해한다면 투자의 기준을 잡고 왜 지금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보아야하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ㅇ 증시,경제에 관한 다양한 4국면 모델

 

우라기미 구니오의 주식시장의 4계, 앙드레코스톨라니의 계란모형, 그외 경기에 관한 4국면 등 증시/경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이론과 모형들이 있습니다.

그냥 주식시장 자체만 보면, 눈감고 코끼리를 손으로 만져보며 모양을 상상하듯 현재 증시가 어떤 위치인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만 이러한 증시, 경제에 관한 모델을 통해 투영해서 보면 지금 현재 증시가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이 증시/경제를 단순화한 모델들은 금리/실적/주가 수준을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설명되고 이해할 수 있어 투자자들에게 현재 증시 국면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지만, 실제 투자하는데 있어서는 시장분위기만 보는 투자 분위기 속에 간과되곤 합니다.

 

 

ㅇ 우라가미 구니오의 주식시장 4계

 

그 중에서도 투자자들이 한번이라도 접해본 모델은 바로 "우라가미 구니오의 주식시장 4계"입니다. 이론모델을 만든이의 이름은 생소하지만 그 안에 사용된 용어는 우리에게 친숙합니다.

"금융장세,실적장세, 역금융장세, 역실적장세" 이러한 말은 한번 정도는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아니 주식투자자라면 경제뉴스를 통해 자주 접하게 되는 용어이지요.

 

이 주식시장 4계의 국면을 간단히 정리하여 보자면,

 

ㄱ. 금융장세는 실적은 악화되지만 금리인하로 유동성이 증가하고,주가가 상승하는 국면입니다. → 2009년 이후 최근까지 장세 모습과 유사하지요

 

ㄴ. 실적장세는 경기가 회복되며 실적이 호전되고, 자연스럽게 금리는 상승하지만 주가 또한 상승하는 국면입니다.

→ 전형적인 상승장의 모습으로 10년전 2005~2007년장세가 이러했습니다.

 

ㄷ. 역금융장세는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다보니, 서서히 유동성이 축소되기 시작합니다. 비록 기업실적은 좋더라도 이상하게 주식시장은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약세장이 나타납니다.

→ 최근에는 2007년말~2008년초에 이러한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ㄹ. 역실적장세는 경기침체 초짐이 나타나며 기업실적이 악화되고 금리인하가 이어지지만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갑니다. → 2008년 금융위기

 

이렇게 4가지 기본 국면으로 설명되는 것이 우라가미 구니오의 주식시장 4계입니다. 여기에 중간반락/중간반등의 개념이 있지만 큰 그림은 위의 4가지 국면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현재 증시 위치는 어느 국면일까요? 금리는 하락내지는 차후 올라갈 조짐이 있고 실적은 조정에서 회복으로 전환될 조짐이 있는 금융장세와 실적장세 중간에 지금 한국증시는 위치했다고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즉, 사람들이 생각하는 폭락장이 발생하는 역금융장세나 역실적장세와는 거리가 먼 것 국면에 한국증시가 위치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ㅇ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달걀(계란)모형

 

투자의 대가로 명성을 날린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달걀모형도 은근히 투자자들 사이에 널리 알려진 모형입니다. 마치 달걀 모양의 길죽한 타원을 그리고 위의 꼭지점은 금리 정점, 아래 꼭지점은 금리 저점을로 하고 시계방향으로 국면이 돌아가면서 투자에 적합한 투자처를 가늠할 수 있는 모델입니다.

 

[앙드레코스톨라니의 달걀모형]

 

 

주식시장과 경기가 상승하여 금리가 최고치에 이르면 예금으로 갈아타고 그 후 경기가 하락국면으로 접어들 때 채권으로 갈아타서 금리하락에 따른 채권 투자수익률을 극대화 한 뒤 금리가 일정수준 이하로 내려간 후에는 채권을 매도 후 부동산투자 그리고 금리가 상승으로 전환되려할 때 부동산을 매각하고 주식투자를 한다는 것이 앙드레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의 주된 골자입니다.

 

이 모델에서도 금리가 나옵니다.

경기가 상승국면으로 접어들 수록 금리는 상승하기 시작하고 금리가 임계치에 이른 후에는 경기가 꺽이게 되지요. 반대로 금리가 임계치까지 하락한 후에는 오히려 주식투자 매력도가 높아지면서 채권 등을 매도하고 주식투자를 늘리라 이 모델에서는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현재 한국증시는 앙드레코스톨라니의 모형에선 어느 위치에 있을까요?

아마도 금리 최저치 부근에 근접해 있지 않을까 생각 해 봅니다. 그 최저치에서 살짝 왼편,오른편에 있는지는 해석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적어도 모두가 우려하는 주식시장 폭락을 만드는 금리최고치 위치는 아니란 것을 짐작 해 볼 수 있습니다.

 

 

ㅇ 금리 vs 주식투자 기대수익률이 어디에 투자해야할지를 말해주고 있다.

 

위의 주식시장과 경기에 관한 모델들을 보다보면 금리가 꼭 등장합니다.

이는 시장금리가 경기를 반영하는 부분도 있지만 투자관점에서 보자면 주식투자의 기대수익률이 시중금리와 경쟁관계에 있기 때문입니다.

 

즉, 시장금리가 크게 낮아져있을 때 주식투자 수익률이 가시적으로 시중금리보다 높은 결과를 보이기 시작하면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쏠리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채권을 매도하게 되는데 자연스럽게 채권가격이 하락하게 되기에 채권투자 매력도가 낮아지게 됩니다. 그래서 금리 상승기에는 채권투자(특히 장기물)에 대한 투자는 오히려 실망만 안겨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시장금리가 상승하여 임계치에 이르게 되면 투자자들은 어느순간 이런 생각을 하기 시작합니다. "굳이 위험을 감수하고 주식투자를 할 필요가 있나? 예금에 맡겨도 높은 금리인걸?" 이런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서서히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빠져 안전자산인 예금으로 이동하거나 채권매수세가 증가하면서 채권가격이 상승하며 평가차익을 키우게 됩니다. 이 때는 주식은 매력도가 떨어지고 채권은 장기채일 수록 기대수익률이 크게 높아지게 됩니다.

 

이러한 매커니즘이 주식시장 경기에 관한 4국면 모델에 녹아 있는 것입니다.

 

 

ㅇ 지금은 주식시장의 매력이 더 커져있는 위치

 

위의 모델들을 살펴보면서 현재 증시는 금리의 최저점 부근에 위치하고 있다고 언급드렸습니다. 우라가미 구니오의 주식시장 4계 모델에서는 금융장세와 실적장세 중간즈음 그리고 앙드레코스톨라니의 달걀모델에서는 금리최저점 부근 국면에서 왼편오른편을 오가고 있을 것입니다.

어떤 위치이든 주식시장은 팔기보다는 주식매수의 매력이 높은 국면에 있습니다.

 

이는 시장금리를 보아도 알 수 있지요.

최근 CMA와 같은 단기 금리의 경우 1.00%수준, 1년 만기 예금은 1.4%수준에 있습니다. 안전자산에 돈을 묶어두자니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박한 이자는 굳이 안전자산에 돈을 묶어야하는가라는 회의감을 안게 합니다. 유럽이나 일본에서는 마이너스 금리에 들어가 있으니, 한국보다도 더 심각한 수준이지요.

 

그런데 상장주식의 배당수익률이 1%후반으로 은행 예금금리보다도 높아졌습니다. 주식투자는 위험하다하지만 투자에 대한 고민을 해보게 하는 수준입니다.

그리고, 주가지수가 점점 상승하게 되면 사람들은 최근 수익률을 보기 시작합니다.

 

"어? 올해에만 4%넘게 주가지수가 올랐네?"

"작년 이맘 때와 비교해도 3% 올랐어?"

 

만약 안전자산의 이자율이 2%정도만 되어도 투자자들은 그러려니하겠지만, 초저금리에 들어와 있는 상황에서 배당수익률의 역전과 주가지수의 가시적 수익률은 투자자금을 자극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지금 증시 위치가 바로 그러한 국면입니다.

 

물론, 주식시장은 움직이는 유기체와 같기에 다시 조정세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박스피의 지속) 하지만, 중요한건 적어도 배당만 받아도 은행예금금리보다도 높다는 것은 지금이 어떤국면인지 보여주는 명확한 증거일 것입니다.

 

그리고 한편으론 필자가 지금까지 이어온 긍정론을 언제즈음 의견을 바꿀지는 오늘 글에서 독자님들도 짐작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2016년 8월 12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우라가미_구니오_주식4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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