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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군중심리는 왜 주식시장에 후행할까?

by lovefund이성수 2016. 8. 16.

군중심리는 왜 주식시장에 후행할까?

오랜 기간 주식시장의 역사를 보면, 주식시장의 움직임에 비하여 군중심리는 후행하여 움직여 왔습니다. 주식시장이 크게 오른 이후에야 군중심리는 주식시장으로 사람들을 이끌었고, 주식시장의 약세장이 끝난 후에야 군중심리는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두 빼가게 하였습니다.

이런 현상은 역사적으로도 그래왔고, 앞으로 미래에도 반복될 일입니다. 그런데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지 생각 해 본다면 군중심리보다 앞서서 왜 투자를 해야하는지에 대한 혜안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ㅇ 이유 1. 일정수준 수익률 확인을 해야하는 움직이는 심리

 

기본적으로 우리 인간의 심리는 과거 원시시대부터 인간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생존 본능이 큰 영향을 미칩니다. 생존 가능성이 높은 심리는 야생에서 개체의 생존을 높이고 종족번식 가능성을 높이게 됩니다.

 

그런 본능 중에 하나는 어느 정도 가시적인 결과물이 있어야만 믿고 따르는 본능입니다.

사냥을 하러 나갔을 때 큰 짐승의 발자국이라도 보여야지 계속 추적하려 할 것이고, 과일을 따러가더라도 주변에 조금씩 과일이 있다는 것이 보여야 과일이 가득한 곳까지 발걸음을 옮길 것입니다.

만약, 짐승의 모습도 보이지 않고 과일은 커녕 풀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계속 발걸음을 이어간다면 자칫 굶어 죽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본능은 현대로 이어져, 주식투자에서도 일정 수준의 수익률이 있어야지만 심리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즉, 현재 주식시장이 마이너스 흐름일 경우는 마치 야생에서 불모지로 들어가 과일을 채집해야하는 것처럼 불안감과 거부감이 들게 됩니다. 즉 "지금 들어가봐야 돈만 잃게 될거야"라는 심리가 지배하게 되고 투자심리는 주식투자에 대한 거부감만 만들 뿐입니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사상최고치를 갱신했다거나 단기간에 큰 수익률이 발생한 것을 본 이후에는 그 곳에 먹을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본능이 발동하면서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으로 물밀듯 쏟아져 들어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정작 주식시장 바닥권에서는 기대수익률이 마이너스였던 이들이 주식시장이 크게 오른 후에는 소박하다는 기대수익률이 "100%"인 경우가 대부분인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지요.

 

[군중들이 바라보는 곳은?, 사진참조 : pixabay]

 

 

ㅇ 이유 2. 시장이 올라가기 전까진 언론 노출이 적다.

 

만약, 약세장에어도 공중파에서 주식투자는 기회라고 한다면 아마 제법 많은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만약 그런일이 있다면 그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에게 외면받고 시청률이 감소하여 폐지되게 되겠지요.

그리고 약세장에서는 군중심리가 움직이기에는 충분한 수익률을 보이지 않고 있기에 사람들은 관심자체도 가지지 않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언론에서는 주식시장이 크게 오른 이후에야 주식시장에 대하여 뉴스 등에서 쏟아내지만 그 전에는 오히려 공포감만 심어주는 뉴스들이나 방송 콘셉트만 내보냅니다.

예를들어 아침드라마에서 "우리 며느리는 착해서 주식투자 같은 위험한 건 안해요"라는 대사가 등장한다거나, 예능프로에서 "인기개그맨 J모씨가 주식투자로 재산을 날렸네"와 같은 주식시장을 부정적으로 보게하는 내용들만 약세장에서 나오게 됩니다.

 

[2007년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준하는 주식투자로 대박이 났다]

[사진참조 : 커침없이 하이킥]

 

 

하지만, 상승장이 지속되고 거의 상투에 이른 시점까지 올라간 후에는 예능프로에서 주식투자로 큰 수익을 거두었다는 내용이 자주 등장하고 심지어는 공중파에서 재테크관련 프로그램이 코너가 아닌 1시간짜리 예능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뒤늦게야 TV에서 이런 방송을 보고 투자심리가 자극되고 군중심리가 형성되면서 시장에 뛰어들게 되지요.

 

 

ㅇ 이유 3. 주식시장은 경기에 선행하지만 : 사람들의 주머니 사정과 군중심리는...

 

"경제도 안좋은데 왜 주식시장이 오르는가?"라는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경제지표도 부진하고 TV뉴스에서는 이야기하는 경제이야기는 비관적인 이야기만 가득한데 주식시장 상승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래서 주식시장흐름 = 경제와 동행 해야한다고 생각하시는 군중심리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엄연히 주식시장은 경기에 선행하는 지표로서 경기 선행지수에 항목으로도 구성되어 있습니다.

 

과거에는 주식시장이 6~12개월 선행한다하였고 최근에는 3~6개월 선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자금시장이 경제흐름보다 먼저 움직이는 경향이 있고, 그 자금흐름이 경제 기저에 깔린 후에야 경제가 서서히 회복되면서 경제지표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식시장이 큰 랠리가 찾아올 때는 돈이 주식시장을 상승시키는 유동성랠리가 먼저오고 그 후에 실적이 이끄는 실적장세가 뒤늦게 찾아옵니다.

 

이 때, 일반인들의 주머니 사정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납니다.

주식시장이 상승하는 초기에는 경제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보니 직전에 경기 불황으로 인해 주머니 사정이 나빠져있습니다.

즉, "나한테는 돈이 없는데 왜 주식시장이 오르지?"라는 상황이 만들어 집니다.

 

그러다 본격적인 실적장세로 접어들면 서서히 사람들의 주머니 사정이 여유있어집니다. 그 전에는 없었던 보너스가 갑자기 쏟아지기도 하고, 회사가 갑자기 상장하면서 보유했던 우리사주가 대박나기도 하며, 이상하게 여기저기에서 돈이 몰리기 시작합니다. 

그제서야 주식투자를 할 수 있는 자금여유가 생기는데, 이 때즈음되면 증시가 꽤 올라와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본능은 이렇게 해석합니다. "최근에 이만큼 올랐으니, 앞으로는 더 오를 것이다"

 

결국 주식시장이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여유자금이 생긴 군중들은 주식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주식시장에 후행하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ㅇ 지금은? 군중이 자극되기에는 아직 멀었다.

 

그렇다면 지금 증시 위치는 어느 정도일까요? 종합주가지수가 2050p를 넘은 시점에서 군중심리는 작동할까요? 필자의 생각은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수년간의 박스권 상단부인 2200p를 넘어서야 군중심리가 반응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200p를 넘어야 언론에서 "사상최고치 경신"이라는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뉴스가 보이기 시작할 것이고, 예능에서는 주식투자로 큰 손실을 본 J씨가 원금 회복했다는 말이 조금씩 나오겠지요. 그리고 그 정도는 올라줘야 전년대비 10%는 상승했다는 직관적인 수익률이 형성되면서 주식시장에 군중심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봅니다.

(단, 이 때 군중심리는 모두가 우려하는 묻지마 군중심리는 아닐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래도 2200p부근에서는 경계심리가 강할 것입니다. 그 즈음까지 간다해도 실물경기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고 주머니 사정에 여유가 생기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략 2500p까지 종합주가지수가 올라간 후에야 우려되는 군중심리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겠습니다. 그 즈음이면 직관적인 주가지수 수익률은 25%를 넘어가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하기에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현재 위치는 아직도 가야할 길이 먼, 시작도 안한 심리 상태라 볼 수 있겠습니다.

오늘도 주식형펀드에서는 군중심리는 자금을 빼가기 바쁘고, TV예능에서는 주식투자로 큰 돈을 날렸다는 연예인들 이야기가 농담거리로 회자된다는 것은 사람들이 주식시장에서 멀리 떨어져있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오히려 그런 군중이 주식시장에 물밀듯이 들어오는 그 어느날....

그날은 아마 우리가 염려하는 D-day가 되겠지요.

 

2016년 8월 16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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