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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나비효과, 작은사건이 만드는 기업가치의 변화, 아프리카TV 사태를보며

by lovefund이성수 2016. 10. 21.

나비효과, 작은사건이 만드는 기업가치의 변화, 아프리카TV 사태를보며

카오스이론의 토대가된 나비효과는 "중국에서 나비가 날개짓을 하면, 다른 대륙 어디에선가 태풍이 몰아친다"라는 표현으로 종종 설명되어지곤 합니다. 그리고 이 어려운 과학적 용어는 우리 삶에 녹아들어 작은사건으로 인해 나쁜일들이 벌어진다는 의미로 사용되곤 합니다.

최근 아프리카TV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 그리고 주가 추이를 보다보면 주식시장에서 나타나는 나비효과를 떠올리게 됩니다.

 

 

ㅇ 아프리카TV에서 벌어진 작은 사건?

 

개인인터넷 방송의 선두주자인 아프리카TV는 소위 개인BJ들의 컨텐츠 방송들을 통해 별풍선 매출로 성장 해 왔습니다. 먹방과 같은 새로운 문화를 우리 사회에 보급시키기도 하고, 고령의 BJ분의 의욕넘치는 개인 방송도 하며 긍정적인 효과도 있었습니다만 한편으로는 무분별한 BJ들의 방송 행태로 인하여 사회적 문제가 제기되기도 하여왔지요.

 

이런 이슈들은 회사 매출에는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기에 아프리카TV는 사회적인 비난이 이어져도 2010년대 들어 매출이 안정되며 작년부터는 매출이 급성장하였고 그 결과 주가 또한 레벨업 되어 큰 상승세가 이어졌습니다.

 

[아프리카TV의 매출액 증가율과 주가추이]

 

 

2014년 초 대비하여 2015년 최고 300%이상 상승한 주가는 매출상승률과 사회적인 관심이 반영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런 추이는 계속 이어져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증가율 23.4%를 기록할 정도로 사업적 탄력은 이어졌기에 고평가 레벨인 PBR 5배 그리고 PER레벨 30~50배에 이르는 주가 수준이 유지될 수 있는 심리적 근거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아프리카TV내 BJ중 긍정적인 방송을 해오면서 공중파 방송과 EBS방송에도 출연하는 BJ 대도서관이 아프리카TV에서 이탈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선정적인 방송들을 하는 대다수의 BJ들 사이에서 대도서관은 나름 긍정적인 이미지와 팬층을 잘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대도서관의 이탈 원인은 개인방송에서 제3자의 광고를 해줄 경우 BJ의 광고료를 아프리카TV와 나누어야한다는 것이 발단이 되었습니다. 그 갈등의 결과 결국 대도서관은 유튜브로 인터넷 방송을 옮겼고 그 쪽으로 팬들도 대규모로 이동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라, 스타급 BJ들이 연이어 유튜브로 이적하면서 아프리카TV의 사건은 아프리카TV내의 사건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아프리카TV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치며 이달들어 10%넘는 하락세를 만들었습니다.

 

 

ㅇ 고평가 논란 때, 나비효과는 더 커지고...

 

2010년대 초반, 에스엠의 주가는 "아저씨팬"들의 열풍 속에 승승장구하였습니다. 심지어 자산운용사나 애널리스트 중에 소녀시대 광팬들이 많았다 하지요. 그렇게 승승장구하던 소녀시대의 열풍 속에 2012년 11월 어느날 분기 실적이 약간 기대에 미달한다는 소식에 주가는 일시에 레벨다운 되었습니다.

그 이후 매출액은 꾸준히 성장하였지만 주가는 오히려 꾸준히 고점이 낮아집니다.

 

[에스엠의 주가는 2012년 11월 이후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나비효과로 인하여 주가흐름은 다시 돌아오기 어려운 추세로 접어들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나비효과는 기업의 주가가 고평가되면 고평가 되어있을 수록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끝없이 상승할 것만 같았고 기업의 성장이 고속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었다가 작은 계기로 그 기대에 흡집이 나타나게 되면 투자자들은 좋은 일도 나쁘게 보면서 주가는 오랜기간 소외되어 버리게 됩니다.

 

 

ㅇ 사업적 측면, 소탐대실 : 프리챌의 전철을 밟지 말길

 

이제는, 프리챌을 기억하시는 분들은 그리 많지 않으실 것입니다.

99년~2000년, 다음의 카페 열풍은 프리챌이라는 신생 포털사이트로 옮겨가면서 대규모의 카페 이전이 프리챌로 이어졌습니다. 동문회,동창회,동호회 등등등 다양한 카페들이 그 당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대세라는 분위기 속에 프리챌로 옮겨가는 분위기였었지요. (그 기세는 대단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프리챌은 카페 유료화를 선언합니다.....

2002년 유효화를 선언하면서 110만개에 이르던 동호회가 40만개로 크게 줄었고, 계속 회원들은 이탈하면서 회사는 생존자체가 어려워지다가 2013년에 프리챌 서비스의 거의 대부분이 종료되기에 이릅니다.

 

소탐대실이었던 것이지요.

어쩌면 아프리카TV가 BJ들의 광고수입으로 분쟁을 일으킨 것은 이런 상황이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습니다. 결국 유튜브로 가면 BJ입장에서는 더 유리할 수 있기에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스타급BJ들이 이탈할 가능성이 큽니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이런 생각을 한다면 정말 위험할 수 있습니다.

"어짜피, 회원수 우리가 많으니 새로운 BJ 키우면 되지 뭐!"

하지만, 나비효과처럼 작은 계기로 흔들리게 되면 생각보다 빠르게 사업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과거 프리챌을 통해 비추어 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투자자 관점에서는 내가 투자한 회사 사업에 나비효과가 될 수 있는 일은 무엇일지 살펴보는 것도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생각 해 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2016년 10월 21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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