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시장별곡

코스닥 시장, 개인투자자의 애간장을 왜 이렇게 녹이는가?

by lovefund이성수 2016. 10. 25.

코스닥 시장, 개인투자자의 애간장을 왜 이렇게 녹이는가?

오늘 아침일찍부터 코스닥 시장은 2%가까운 급락세가 나오면서 투자자의 심리를 꽁꽁 얼리고 있습니다. 10월달에만 벌써 6%넘게 하락하고 있는 코스닥시장으로 인해 개인투자자의 애간장은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코스닥시장은 요동치는 것일까요?

단순히 오늘 중국정부의 한국 여행 자제 지시 때문은 아닐 것입니다.

 

 

ㅇ 코스닥을 편애하는 개인투자자

 

[올해 시장별 개인투자자의 누적순매수]

 

 

개인투자자의 코스닥시장에 대한 애정은 상상 이상이지요.

99년 IT버블 당시의 짜릿한 경험 뿐만 아니라, 새로운 테마들이 코스닥 종목을 중심으로만 솟아오르다보니 개인투자자는 당연히 코스닥만 거래해야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정도입니다.

그러한 편애는 올해도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거래소 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올해 2016년 누적 순매매는 6조원을 순매도하였던 것에 반하여 코스닥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거래도 시장에서 매도한 6조원에 육박하는 5조8400억원을 순매수하였습니다.

코스닥 종목의 주가 탄력 그리고 이슈, 테마 등 다양한 원인으로 코스닥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편애는 일방적이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코스닥시장의 하락은 유독 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10월에만 6%넘는 코스닥지수 하락률로 인하여 피로를 느끼는 개인투자자가 크게 늘고 있는 요즘입니다.

 

 

ㅇ 원인1 : 고평가된 종목군들은 특히 낙폭이 심하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군들의 고평가 부담에 대해서는 자주 언급드려왔었습니다. 주가 상승시에는 모멘텀을 만들며 버블을 만들고 이 과정에서 투자 수익률을 만들 수 있지만, 버블은 허무하게 꺼져버릴 수 있기에 사상누각처럼 주가는 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악재로 인해 시장이 흔들릴 때에는 주가 하락률이 유독 크게 코스닥시장에 발생되는데 이 과정에서 고평가된 그룹에 속한 종목군들의 낙폭은 더 크게 발생하게 됩니다.

 

예를들어 오늘 오전장 코스닥 시총 상위 100종목을 뽑아, 등락률을 비교하여보았습니다.

이 시가총액 상위 100종목을 자산가치 주가 수준인 PBR레벨 순으로 정렬을 하고, 상위 20종목과 하위 20종목의 오전장 평균등락률을 계산하여보았더니

 

PBR상위 20종목의 평균하락률은 -2.3%

PBR하위 20종목의 평균하락률은 -1.18%를 보여주었습니다.

 

즉, 고평가된 종목군이 상대적으로 더 큰 하락률을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외적 요인에 의하여 시장 충격이 있을 때, 버블이 꺼지면서 주가 하락률이 크게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코스닥 지수 자체의 추세가 돌아서기 전까지는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에 고평가 논란에 있는 종목을 무리하게 매수는 철저히 주의가 필요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ㅇ 원인2 : 한미약품을 계기로 제약주 버블이 가라앉기 시작

 

제약,신약,바이오,헬스케어 관련주는 작년까지는 절대적인 존재였습니다. 그리고 그 절대적인 신념은 올해까지도 이어졌지요. 참고로 작년(2015년) 의약업종의 지수 상승률이 90%에 육박하였고, 코스닥 제약업종의 지수 상승률이 80%가까이 되었으니 개별 제약/의약 종목의 상승률은 폭등이라고 해도 과연이 아니었습니다.

 

올해 중반까지만하더라도 근근히 이 업종들의 주가가 근근히 버텨주었습니다.

그런데, 9월 말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계약해지가 발생하면서 한미약품의 주가가 9월 30일 고점대비 20%넘는 하락률이 발생하면서 중요한 전환점을 맞게 됩니다.

무언가 손대면 톡하고 터질 것만 같은 시점에, 한미약품이 제약/의약/바이오/헬스케어 업종의 주가 버블을 터트렸다고나 할까요?

 

[코스닥 제약업종의 하락은 코스닥 낙폭 부담을 키우다]

 

고평가 논란이 계속 이어졌던 업종이었기에 탈출하기 위한 명분만 기다리던 투자자들이 한미약품의 이슈를 계기로 매도세를 강화하면서 호재성 재료가 있어도 주가에는 충분히 반영시키지 않고, 악재에는 투매가 발생하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여기에, 한미약품 공시관련하여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제기되고 조사과정에서 미공개정보가 유출된 정황이 포착되면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되면서 제약/의약주의 낙폭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결국, 코스닥의 대장업종인 제약업종이 무너지니 코스닥 시장 전반에 부담을 키우게 된 것입니다.

 

 

ㅇ 코스닥, 기저에 버려진 흑진주를 찾아야할 때

 

제가 제약,의약업종의 버블을 자주 언급하다보니 제약,의약업종에 대한 편견이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보실 수 있습니다만, 지난 2012~2013년까지만 하더라도 제약/의약업종에 대해서는 긍정적이고 가격부담이 없다고 언급하곤 하였습니다.

(의약/제약업종 이제는 브레이크? "이성수의블랙박스 12년 11월 12일(월)" 글)

 

의약업종의 경우는 2000년대 중반 화려한 랠리가 있었고, 2007년 말 이후 5년 넘는 소외국면을 걸었습니다. 그 때만하더라도 수익가치, 자산가치 메리트도 높았고 필자의 가치투자 연구 포트폴리오에는 종종 의약업종 종목들이 편입되곤 하였습니다.

(필자의 2012년 가치포트폴리오에 편입되었던 의약업종 : 삼일제약,현대약품,삼아제약,유유제약 등)

그렇게 버려진 흑진주가 많았던 의약/제약업종이 2~4년 사이 크게 레벨업 되었고 오히려 버블단계에 들어와 있었던 것입니다.

 

이제는 반대로, 지금 현재 상태에서 버려진 흑지주를 찾아야하지 않을까요?

코스닥이 흔들릴 때 버려진 흑진주 또한 단기적으로는 동조화 되어 낙폭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버려진 종목군들이, 소외된 업종군들이 1~2년 뒤에는 만인이 칭송하고 찬양하는 업종으로 변하게 됩니다.

 

이러한 버려진 흑진주의 부활, 찬양고무, 버블화, 버블붕괴, 소외주가 되는 순환과정은 증시 역사에서 반복되는 현상임을 기억한다면 왜! 소외된 흑진주를 찾아야하는지 그 이유를 한번에 이해하실 수 있으시리라 생각합니다.

 

2016년 10월 25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