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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수능일 그리고 주식시장에 대한 단상.

by lovefund이성수 2016. 11. 17.

수능일 그리고 주식시장에 대한 단상.

매년 11월 수능일이 되면, 의례 그러듯 주식시장은 1시간씩 늦게 개장하고 1시간씩 늦게 장을 마치지요. 증권가 메신저에는 수능일 개장이 늦어진다는 쪽지가 이어지고, 뉴스에서도 수능시험을 보기 위해 들어가는 학생들의 풍경이 계속 흘러나옵니다. 그러다보니 수능일이 되면 문득 학창시절을 떠올리곤 합니다. 그 치열했던 10대시절...

그런데 오늘은 왠지 수험생과 개인투자자의 모습이 오버랩되어 머리속에 맴돌았습니다.

 

 

ㅇ 수능시험..

 

필자는 수능 2세대입니다. 1994학년도 대입시험이 수능시험으로 바뀌고 그 다음 해에 수능시험을 치루었지요. 수능 1세대인 94학번은 시험 준비기간 혼란에 빠졌었고, 학력고사에서 수능으로 넘어온 재수,삼수생들은 단순암기가 아닌 나름 머리를 써야하는 수능시험에 패닉을 겪었던 기억이 납니다.

 

10대 시절, 필자는 공부는 안하고 밤늦게까지 천체망원경들고 집근처 대학캠퍼스 운동장에 가서 별을 보았었습니다. 학교 공부는 지구과학 등의 과학 점수만 "수"를 받았고 나머지 과목의 성적은 아름답지 않았지요. 수학공부는 태양계 행성 천체운동을 계산하기 위해서 필요한 부분만 공부하고, 영어공부는 시험공부보다는 망원경을 만드는 원서(Make Your Own Telescope) 읽기 위해서만 공부할 뿐이었습니다.

 

당연히 고등학교 2학년 1학기까지 성적이 꾸준히 우하향하면서 마치 상장폐지되는 종목의 주가처럼 매 시험 때마다 급락하였던 기억이 납니다.(그 때도 차트 그리는게 좋았는지, 모눈종이를 길게 이어붙여 전국%순위, 전교%순위를 도표로 작성하였고, 이 자료를 아직도 가지고 있습니다^^)

서울 안에 있는 대학교는 고사하고 전문대도 어렵다 못해 서울 먼 곳을 보아야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다, 2학년 여름방학부터 정신차리고 공부를 시작하였지요. 대학생인 친구 누나의 조언이 결정적인 힌트 그리고 자극이 되었습니다.

"국영수를 중심으로 공부하라"

 

그렇게 시작한 공부는 하루에 10시간 이상 씩 책상에 앉아 공부하고 고3 중반에는 전교 Top10 순위안에 들어갈 정도로 올렸지요. 다만 그 당시 너무 늦게 공부를 시작하였던 아쉬움이 수능일 개장일 마다 들곤합니다.

 

 

대부분의 학생과 개인투자자 그리고 증권맨의 공통점 : 공부를 안한다.

 

고2 때 필자는 사설독서실에 돈을 내고 매일 그 곳에서 공부를 하였습니다. (덕분에 94년 폭염을 시원한 에어콘에서 보냈지요^^) 당연히 그 독서실에는 필자의 친구들도 여럿있었을 뿐만 아니라 다른학교 학생들도 있었지요.

 

필자가 한참 공부를 하다 잠시 화장실 다녀오면서 자리를 둘러보면, 자리를 지키는 이가 별로 없었습니다. 공부하러 와서는 놀러나간 것이죠. 몇일정도 그럴 수 있다하지만 자리 지키면서 오랜 시간 공부하는 이는 많지 않다는 것을 그 당시에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능 100일 전이라고 100일 파티는 챙겨서 하고, 노래방도 가고, 산책도 해야하고, 수다도 떨어야하고, 사춘기 고민도 해야하고 등등등 이런 저런 이유로 부모님들은 충격 받으실 수 있습니다만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마리텔에서 독설을 버풋는 공신 강성태씨, 자료 : 공신닷컴/마리텔]

 

 

그런데 이를 공신(공부의 신 강성태)라는 공부 전문가가 사실 그대로 온라인 방송에서 이야기하더군요.

"여러분은 공부를 안해요, 안하는데 어떻게 성적이 오릅니까?"

 

이는 개인투자자에게서도 볼 수 있고 심지어 증권맨들에게서도 볼 수 있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기관에 있는 증권맨은 그 나마 매해 강제로 연수 받아야하는 과정이 있기에 억지로라도 공부를 조금이라도 하지만 개인투자자의 경우는 투자공부를 진지하게 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투자 공부를 안하는데! 어떻게 투자 성과가 오릅니까?"라고 필자는 이야기드리고 싶습니다.

 

그래도, 저의 글을 매일 읽어주시는 독자님들은 투자에 대한 공부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생각합니다. 최소한 이런 의지와 노력만 있어도, 투자성적 상위 20%안에는 충분히 들어 갈 수 있으며 이는 적어도 주식시장에서 손해는 안본다는 것을 의미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는 공부를 안합니다.

조금이라도 어려운 책을 만나면 "투자는 이론으로만 하는게 아니야!"라면서 쉬운책만 찾고 그 마저도 제대로 공부를 안합니다.

증권사 직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강제로 매년 연수 받는 것 외에 공부를 안합니다. 영업해야한다는 이유로, 고객 투자 수익률보다는 성과가 우선이라는 이유로, 술마실 시간이 더 소중 해서 등등등

 

 

ㅇ 투자이론 공부도 투자심리에 대한 공부 아무 것도 안한다면 : 주식투자는 필패!

 

전업투자를 하시는 분들 중에 보면 열심히 투자 이론 공부를 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주식투자란 것이 워낙 광범위한 지식을 알아야하기 때문에 공부의 끝이 없기 때문이지요. 연세가 있으신 분이신데도 난이도 극강의 금융자격 시험인 CFA, CIIA와 같은 국제 투자 자격증 공부를 하면서 이론적 토대를 갖추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공부가 아닌 쉬운 이론 공부도 안하는 것이 현재 한국 투자자들의 전반적인 모습이다보니 자신의 매매 방식에 대한 확신이 없고 자연스럽게 작은 시장 흔들림에도 자신의 투자 방식을 포기하면서 이도 저도 아닌 투자를 이어가게 되지요.

그렇다면 적어도 투자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한 자기 수양이라도 해야할터인데 기본적인 지식이 얇다보니 신념을 만들기도 어렵습니다.

간혹 매매만 잘하면 되었지 공부가 무슨 소용있냐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짧게는 수익을 만들 수 있더라도 그 수익을 오래 지키지 못하는 경우를 너무도 많이 보아왔습니다.

 

오늘 수능일, 과연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입장에서 투자 공부, 노력을 했었는지 한번 생각 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그 공부가 밑거름이 되어야만 투자 성과는 공고히 쌓아갈 수 있습니다.

 

2016년 11월 17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수능일 #공부 #투자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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