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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국민연금-삼성물산 검찰수사, 1년 사이에 바뀐 분위기

by lovefund이성수 2016. 11. 24.

국민연금-삼성물산 검찰수사, 1년 사이에 바뀐 분위기

검찰이 국민연금공단과 삼성미래 전략실을 동시에 압수 수색하였습니다. 작년에 있었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졌던 것에 대한 뇌물 의혹이 제기 되었기 때문입니다.

문득, 작년 봄과 여름 사이에 뜨거운 감자로 부상되었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 관하여 3차례에 걸쳐 썼던 필자의 글을 다시 되곱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느낌을 오늘 글에 적어보려 합니다.

 

 

ㅇ 작년, 국가를 위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합병해야한다?는 사회 분위기

 

작금의 박근혜-최순실게이트가 터진 후에야 검찰 조사가 강도 높게 진행되다보니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에 대한 합병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크게 늘었습니다만, 작년 합병과정에서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필자의 2015년 7월 20일 자 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이 남긴 짐"에서 이 당시 분위기를 이렇게 기록하였습니다."

 

"삼성그룹이 망하면 한국 경제는 초토화 된다."

"내 자식이 삼성그룹에 다니는데 당연히 찬성해야하는거 아닌가?"

"내가 삼성 그룹 직원인데 반대하면 불이익 받지 않을까?"

 

그 시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에 대한 합병건에 대해서 이상하리만치 군중들은 삼성이 이 합병을 성공해야 국가적 이득이 된다는 분위기에 휩쌓여있었습니다. 외국계 헤지펀드가 반대표를 행사하겠다할 때에는 국부유출 우려 논란이 일기도 하였지요.

이런 분위기에 당시 삼성그룹은 합병에 찬성 해 달라는 광고를 대대적으로 내기도 하였습니다.

 

[작년 삼성물산은 주주들에게 광고를 통해 합병 찬성을 호소하였다]

 

 

하지만 그 당시 합병은 불평등한 합병비율 때문에 논란이 이어졌었고 은근히 반대표도 많았습니다. 오랜기간 삼성물산 지분을 보유했던 "일성신약" 또한 반대를 하기도 하였고 합병이 가결된 후에는 일성신약은 주주로서 합병 반대 소송을 제기하기도 하였지요.

 

그렇지만 이상하게도 그 당시 사회적 분위기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찬성해야하고 삼성물산의 주가는 그 후에 끝없이 올라갈 것이라는 찬양이 이어졌었습니다.

 

 

ㅇ 2015년 초여름, 합병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

 

아이러니 하게도, 그 즈음 증권가에서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관한 분석리포트는 거의 대부분 긍정적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삼성물산, 합병 부결시 주가 과거로 회귀 - K증권 (2015년 7월 14일 뉴스)

합병 부결되면 삼성물산 주가 상승분 모두 반납 - H증권(2015년 7월 10일 뉴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성사시 기대수익률 최대 37%- B증권(2015년 6월 18일 뉴스)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소식...목표주가 일제히 상승 -H투자증권, N투자증권(2015년 5월 27일자 뉴스)

 

이 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들 스스로도 이 합병건에 대하여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며 삼성물산 매수세에 가담한 경우도 많았었습니다. 그 만큼 그 당시 분위기는 이상하리 만치 긍정적이었고 이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져줌으로써 합병이 성사되었고 이 후 지금의 검찰 수사의 단초가 되고 말았습니다.

 

 

 

ㅇ 개인투자자여, 그들만에 경영승계 리그에 괜히 발을 담그지 마시라.

 

2015년 5월 27일자 필자의 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속 보이는 단상들"에서 필자는 개인투자자분들께 이런 멘트로 글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그들만의 리그에 굳이 개인투자자가 뛰어들 필요가 있을까?"

 

삼성그룹의 경영승계 과정을 보더라도 회사 내부 임원들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던 시나리오들이 툭툭 터져나오면서 구조조정 당하기도 하는 와중에, 회사 밖에 있는 개인투자자가 그 경영승계 시나리오를 그린다는 것은 더욱 어려울 것입니다.

오히려 사회적 분위기와 시장 분위기에 휩쓸리다보면 경영승계 과정이라는 파도 속에 일엽편주처럼 여러분의 투자자산은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이 외에도 여러 기업들이 경영승계 과정에 있습니다. 차후에 종목을 대할 때 경영승계 과정에 관한 긍정적인 사회적분위기 그리고 증시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오히려 반대쪽 입장에서 보시고 투자를 멀리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굳이 그들의 잔치에 개인투자자 본인이 스스로 나서 뒷설거지를 할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2016년 11월 24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삼성물산 #합병 #국민연금 #검찰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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