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시장별곡

삼성전자 180만원 시대, 주식시장의 몇가지 속성을 생각 해 보다.

by lovefund이성수 2016. 12. 21.

삼성전자 180만원 시대, 주식시장의 몇가지 모습을 생각 해 보다.

지난 여름, 삼성전자가 160만원대에 안착한 이후, 수개월간 횡보세를 보이다, 11월 말부터 레벨업 하더니 12월에는 180만원대에 들어왔습니다.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삼성전자의 주가. 삼성전자가 최근 2~3년 사이에 밟아온 주가 흐름을 되돌아보고, 최근 나타나는 이슈들고 맞물려 생각하다보면 주식시장의 몇가지 속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ㅇ 올해 초만 하더라도, 저평가 구간이었던 삼성전자 : 디스카운트를 당연히 여겼던 투자자

 

2013년 이후 삼성전자의 주가는 150만원을 넘지 못하고 제자리 걸음을 맴돌았습니다. 심지어는 2015년에는 110만원을 깨고 내려가기도 하였지요. 2013년 이후 삼성전자의 매출액과 순이익이 감소세를 걷기는 하였습니다만, 글로벌 탑 위치에 있는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이라고 하기에는 무언가 억지스러운 면이 컸습니다.

 

[삼성전자의 최근 3년간의 밸류에이션 레벨]

 

순자산가치 수준까지 밀려내려온 주가 수준은 순익이나 매출 감소폭이 컸던 것도 아닌 삼성전자 주가 입장에서는 과하게 디스카운트 된 면이 컸었습니다. 그러던 삼성전자의 주가가 올해 중반부터 추세를 돌리면서 단숨에 110만원에서 180만원까지 60%이상 급등하기에 이릅니다.

즉,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나타났던 것입니다.

 

그런데 시장 참여자들의 반응을 보다보면 무언가 조용하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올해에만 60%이상 삼성전자가 상승했다면, 흥분한 투자자들도 늘어나고 증권가 메신저에서도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을 찬양하는 쪽지가 돌기도 해야합니다만, 너무 조용합니다.

간혹 경제뉴스에 나오는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에 대해서는 담백하게 많이 올랐다라는 팩트만 전달할 뿐이지요.

 

오히려 올해초까지만 해도, 주가가 오르지 못하는 상황, 디스카운트 상황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악재들을 당연시 했던 투자심리였던 것을 되곱아보면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은 고요하게 느껴집니다.

 

 

ㅇ 국회청문회에도 출석한 이재용부회장 : 삼성전자는 왜 올라가는가?

 

삼성전자에 대한 특검이 진행되었고 얼마전에는 삼성그룹 이재용부회장이 국회 청문회에 출석하는 등 박근혜-최순실게이트 이후 삼성그룹에 대한 정치적 이슈가 뜨겁게 달구어진 지금, 삼성전자의 주가는 되려 상승하고 있습니다. (오늘 특검의 압수수색이 진행된 삼성물산은 크게 크게 상승하기도 하는군요)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일까요?

물론 삼성전자가 배당을 크게 늘린다는 등 주주 친화 정책이 있긴 합니다만, 오히려 청문회와 특검수사를 받는 등의 과정에서 조금 더 기업이 투명해 지게 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전에 J모씨에게 말을 사준 것과 기타 대규모 후원은 문제이긴 하지요)

 

어쩔 수 없이 기업은 조금 더 투명 해질 수 밖에 없고, 그리고 숨겨야할 일이 줄어들면서 주주 지향 정책을 더 넓힐 여지가 커지게되겠지요. 이런 기업 투명도 개선 가능성이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 볼 수 있겠습니다.

 

 

ㅇ 삼성전자는 60%상승 그런데.. 주가지수는 거의 제자리? : 그렇다면?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삼성전자의 주가]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올해에만 60%상승하였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주가지수는 10%가까이 상승해야 합니다만, 올해 오늘까지 종합주가지수의 상승률은 그저 4%수준에 불과 합니다. 이는 다른 시총 상위 종목들이 부진했기 때문이지요.

 

아마 한동안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이 지속되어 200만원에 도달한다면(만약),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의 주가를 찬양하면서 삼성전자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모습이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나타나고 있을 것입니다.

 

이 부분을 우리가 다른 관점에서 살짝 비틀어 보겠습니다.

삼성전자도 올해 초만 해도 못난이 종목으로 취급되었다 지금 화려하게 비상하였는데.. 혹시, 지금 현재 못난이로 취급되는 종목들이 내년에 삼성전자보다 더 화려하게 비상하지 않을까요?

마치 삼성전자가 올해 초만하더라도 글로벌 기업 치고는 매우 낮은 PBR,PER,PCR 등의 밸류에이션 수준을 보여주었던 후 도약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최근 수년간 매출이나 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도 아닌데도 자산가치 이하로 밀려내려가거나 주가수익비율(PER)레벨이 10배도 안되는 대형주가 있다면, 오히려 삼성전자에 흥분할 것이 아니라, 올해 초 삼성전자가 홀대받은 것처럼 지금 홀대받는 종목에 흥분해야할 것입니다.

시총 50위권의 종목들을 살짝 훑어만 보아도 10종목 이상은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의 주가를 넓게 펼쳐 보다보면 여러가지 생각을 가지게 합니다.

기업 이익이 꾸준한 회사는 자산가치가 쌓이면서 꾸준히 주가도 상승하게 된다는 진리.

경영승계 과정의 기업은 이상하게도 주가가 제값을 받지 못하는 아이러니 등을 말입니다.

등등등...

 

2016년 12월 21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및 CIIA 합격)

#삼성전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