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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상장폐지 살생부의 계절, 살아도 산 종목이 아니다.

by lovefund이성수 2017. 1. 24.
상장폐지 살생부의 계절, 살아도 산 종목이 아니다.

배당시즌이 시작될 즈음이면, 동시에 시장에는 상장폐지 살생부가 뉴스 혹은 소위 찌라시라 불리는 증권메신저를 통해 회자되곤합니다. 그 중에서는 실제 상장폐지로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억지로 억지로 버티는 종목들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억지로 생명만 유지하는 것일 뿐 주주들에게는 상처와 부담만 남기게 되지요.

 

 

ㅇ 살생부의 계절 : 올해는 5년 연속 적자 기업이.....

 

올해는 유독 5년 연속 적자 기업에 대한 리스크를 언급하는 뉴스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5년 이상 적자 일 경우 상장적격성 심사 대상이 되기 때문이지요. 예년에는 감사의견 거절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 언급되기도 하고, 자본잠식 이슈가 상장폐지에 관한 살생부 종목군으로 언급되곤 하였습니다.

 

올해는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기억들이 살생부 리스트에 언급되고 있고, 그 후보 중에는 벌써 거래소에서 상장폐지 대상으로 실제 지정되는 사례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상장폐지 대상이 된 기업들의 특징을 보면 수년간의 적자가 직접적인 원인이 아닌 회계처리 위반이 주된 이유로 언급되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회계처리 위반이든, 분식회계든, 연속적자에 빠진 케이스든 그 차이는 종이 한장 차이일 뿐입니다.

 

 

ㅇ 적자 지속 → 분식회계 → 회계처리 위반 등등등

 

[적자가 반복되면 결국 분식회계의 단계로 접어든다. 사진참조 : pixabay]

 

상장기업의 경우에는 거의 대부분 실적을 나쁘게 공시하지 않으려 합니다 (일부 비상장 기업중에는 역분식, 실적악화를 유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상장을 유지해야지, 자금 조달 및 기업의 브랜드 가치 등에 긍정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적자가 수년간 누적되는 기업의 경우, 수익을 만들기 위해 최대한 미래 이익을 끌어오거나 비용을 최대한 미래로 밀어버리다보니 혹은 자산가치를 부풀려 평가하다보니 어느 순간에는 한계에 다다르게 됩니다. 분식회계와 적정회계의 경계에서 줄타기를 하다가 어느 순간 그 선을 분식회계로 넘어가게 되는 것이죠.

 

재고자산을 과다계상하거나 가짜 전표로 매출을 부풀릴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과정이 수년간 적자가 반복된 기업에서는 공통적으로 발생됩니다. 그 결과 상장폐지 위기가 발생하고 어찌하여 감자/유상증자 등의 재무적 트릭으로 위기를 넘긴다하더라도 이상하게도 주가는 계속 하락하는 일이 발생되고 결국 어느 순간 회사는 부도가 발생하거나 경영진의 배임/횡령 뉴스가 쏟아지게 됩니다.

 

결국 간신히 상장을 유지한다하더라도 이는 상장사로서의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우며 주주 입장에서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주가로 피해만 입히는 상황을 만들고 맙니다.

 

[억지로 버티다 결국 상장폐지에 이르른 K사의 주가]

 

 

 

ㅇ 기사회생은 없다 : 확률도 극도로 낮은 도박일 뿐

 

하지만 은근히 많은 수의 개인투자자가 이러한 살생부에 오른 종목들의 짜릿한 수익률을 노리며 투자하곤 합니다. 턴어라운드 되면 생각보다 강한 반등이 발생하기도 하고, 그 반등하는 시점에서는 아이러니하게도 본사에서 호재성 재료를 계속 내보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턴어라운드를 만드는 기사회생을 만드는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결국 상장폐지의 길로 접어들게 됩니다.

즉, 이러한 상장폐지 살생부에 해당하는 종목군들에 대한 투자는 도박을 하는 것보다도 낮은 확률에 베팅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종목들을 잡게되면 순식간에 20%이상 빠지는 상황이 발생하곤 하는데, 투자자들의 심리상 20%이상 하락하면 포기단계에 이릅니다. 그 종목은 반드시 살아날 것이라는 근거없는 확신과 함께 말이죠.

 

2월, 3월로 접어들 수록 점점 살생부에서 상장폐지라는 현실이 되는 종목들이 늘어날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더 늦지 않게, 수년간 적자가 반복된 회사들은 냉정하게 판단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적자가 오래되면 상장했다해도 상장했다 볼 수 없습니다.

 

2017년 1월 24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및 CIIA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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