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시장별곡

개인투자자의 장단점을 생각 해 보다.

개인투자자의 장단점을 생각 해 보다.

오늘 새벽 잠이 오지 않아 뒤적뒤적 증시 뉴스를 보다보니, 투자 주체별 10년 주식투자 수익에 관한 분석 기사가 올라와 있더군요. 내용을 보다보니 개인투자자이 선호했던 종목들은 10년 동안 -74%손실을 기록하였다 합니다. 실제 개인투자자들 중 대다수는 주식투자로 손해를 보았다고들 하지요. 그런데 개인투자자는 과연 주식시장에서 과연 약자로만 남을 수 밖에 없는 단점만 가진 존재일까요? 혹은 장점을 가졌음에도 이를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요?

(오늘 필자의 글은 관점에 따라 불편하게 느껴지실 수 있을 정도로 강하게 쓸 계획입니다.)

 

 

ㅇ 개인투자자에게 고정관념화된 피해의식

 

오늘 새벽에 올라온 조선비즈의 기사 "10년 주식투자 수익... 외국인 78%, 개인 -74%"라는 제목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개인투자자의 성과는 외국인이나 기관에 비하여 오랜기간 크게 뒤쳐져왔습니다. 개미지옥이라는 묘사가 사용될 정도로 주식시장에서의 개인투자자의 투자 결과는 큰 손실을 기록하여왔지요.

그러다보니, 개인투자자분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이런 말을 종종 듣곤합니다.

 

"개인투자자는 자금규모가 작아서 손실만 봐"

"큰 자금들이 장난치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는 백전백패야"

 

거대 자금 기관, 외국인 혹은 소위 작전세력에 대한 피해의식을 가지고있다보니 개인투자자가 가지고 있는 장단점을 냉정하게 못보는 것이 현실입니다. 단점만 볼게 아니라 장점을 파악하면 오히려 투자 성과를 높일 수 있는데도 말입니다.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는 장점이 간과되는게 현실이다]

[사진참조 : pixabay]

 

ㅇ 개인투자자의 장단점 : 매매 전략의 유연성?

 

개인투자자, 기관, 외국인의 매매 행태의 차이점을 꼽으라하면 가장 큰 차이는 투자전략의 시스템화 여부입니다.

기관이나 외국인의 경우 운용 회사의 내부 규정에 의해 위험 노출 비중,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비중 등이 설정되어있습니다. 그 체계 안에서 투자 스타일에 따라 종목 선정 기준, 자산배분 전략 등이 설정되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개인투자자가 펀드 공시에 나오는 포트폴리오를 보면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체계화된 제도와 전략이 있기 때문에 갖추어진 모습입니다.

 

이에 반하여 개인투자자는 매매전략이 제도적으로 제한받지 않거나 자신의 마음대로 운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중요한 장점이자 치명적인 단점이 되기도 하지요.

 

장점이라면 손자병법에 나오는 상산의 뱀처럼 역동적으로 투자판단을 내릴 수 있지만, 이 과정에서 투자 기준이 잡혀있지 않을 경우 치명적인 단점인 뇌동매매가 되어버립니다.

 

문제는 개인투자자의 경우는 이런 장점보다는 단점이 실제 투자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단 점입니다.

일단 매매 전략이 체계화 되어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즉흥적으로 매매에 나서다보니 득보다는 실이 더 커지지게 됩니다. (마치 2차대전 말기 일본군의 반다이 돌격처럼 말이죠)

두번째로 매매 전략이 체계화 되어있다하더라도 투자심리에 의해 전략이 쉽게 폐기되곤 합니다.

아무리 좋은 투자전략을 구했다하더라도 일시적인 수익률 악화 혹은 주변 사람들의 조언(?)에 마음이 흔들려 전략을 오랜기간 공고히 들고가지 못하고 중도 폐기되는 일이 허다합니다. 결국 매매전략이 없는 상태에서 투자를 하는 상황과 똑같아지게 됩니다.

 

 

ㅇ 개인투자자의 장단점 : 자금 규모가 절대적으로 작다?

 

개인투자자분들이 공통적으로 개인투자자가 투자 실패를 하는 가장 큰 이유로 지목하는 것이 바로 자금규모 입니다. 자금규모가 작기에 작전세력이나 외국인, 기관에 놀아난다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과거에 워낙 시세 조작이 많았다보니 그 시절에는 그렇게 생각하시는게 맞을 수 있겠습니다만, 최근에는 그 정도가 현격하게 낮아졌습니다.

 

과거에 비하여 주식시장이 투명 해지고 처벌이 강화되었지요. 여기에 시세를 감시하는 여러가지 툴들이 개인투자자들도 사용하는 세상이 되었다보니 거대 자금이 조금만 움직여도 자신들의 모습이 노출되기에 과거와 같이 노골적인 시세조작은 힘들어졌습니다.

 

오히려 기관,외국인처럼 자금규모가 클 수록 그 규모가 단점이 되어버릴 수 밖에 없습니다.

첫번째로 아무리 좋은 주식이 있어도 너무 작은 소형주라면 그 자금들은 투자를 과감하게 할 수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규모나 거래대금이 큰 주식에 투자할 수 밖에 없지요.

여기서 거대자금의 두번째 단점이 나타납니다. 대형주나 거래대금이 많은 종목에 투자할 수 밖에 없다보니 기대수익률이 크게 낮아지고 점점 시장평균 수익률에 근접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그 거대자금에서 매매가 발생할 때에는 주가를 밀고 올라가거나 끌어 내리면서 사고 팔아야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주문편차가 커지게 되어 수익률을 악화시키게 됩니다. (그래서 초대형 자금의 경우는 초장기 투자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에 반하여 개인투자자의 자금은 규모가 작습니다.

그러다보니 바로 위에서 언급드린 대규모 기관,외국인 자금에서의 약점이 개인투자자에게는 장점으로 부각됩니다.

첫번째로 아무리 작은 주식이라도 좋은 주식이라면 쉽게 개인투자자는 매수/매도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 그러다보니 숨겨져있는 작거나 거래대금이 적은 종목을 선취매 했다가 주가가 상승한 후에 기관이나 외국인이 뒤늦게 사들일 때 유유히 매도할 수 있습니다.

세번째로 포트폴리오를 매수/매도할 때 주가에 충격을 크게 주지 않으니 주문 편차에 의한 손실은 거의 없게 되지요.

 

하지만, 이런 엄청난 장점을 개인투자자는 간과하는게 현실입니다.

 

 

ㅇ 개인투자자의 장단점 : 누가 간섭하지 않는다?

 

외국인이든 기관 등과 같은 큰 자금의 경우, 자금을 운용하는데 있어 제3자의 간섭이 심합니다.

제도적인 제약이 있을 뿐만 아니라 회사 윗선의 입김 혹은 소위 쩐주(투자자)의 압박이 운용 전략과 체계에까지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요. 단적인 예로 주식형펀드의 경우 아무리 좋은 펀드 매니저가 운용한다하여도 투자자들이 돈을 빼가면 어렵게 세팅한 포트폴리오도 "매도"해야하는 상황이 만들어지게 되지요.

또는 2011년처럼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장세가 나타날 때 윗선의 압박과 투자자들의 요청에 의해 포트폴리오에 원치않은 차화정 종목의 비중을 억지로 늘리는 상황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수익률을 평가받을 때, Index(주가지수)에 맞추어 비교되다보니 한해라도 성과가 뒤쳐질 경우 직장을 잃을 수 있기에 기관,외국인 등과 같은 큰 자금을 굴리는 운용역은 제3자 혹은 제도에 의한 간섭에 큰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는 내 돈을 내가 굴리는데 누가 간섭하겠습니까? (가정에서 잔소리는 조금 들을 수는 있습니다만)

자신이 세운 전략이 일시적으로 흔들려도 자기자신이 원칙을 고수하면 그대로 밀고갈 수 있습니다. 중간에 주식투자에 대한 권한을 빼앗아가지는 않습니다.

 

이 점이 장점이란 것이 잘 수긍 안되실 수 있어 대표적인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바로 투자의 대가 워런버핏입니다. 만약 버크셔해서웨이가 일반적인 펀드이고 월급쟁이 펀드매니저로서의 워런버핏이었다면 과연 그의 놀라운 투자성과가 만들어졌을까요? 아마 중간에 주가지수보다 뒤쳐진 어느 해에 권고사직 당하고 오마하에서 보드게임을 하고 있는 필부에 불과했을 것입니다.

회사의 오너로서 자신의 회사 자금을 자신이 굴리기에 제3자의 개입없이 자신의 투자원칙을 지킬 수 있었기에 버크셔해서웨이 50여년의 역사동안 놀라운 투자결과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개인투자자분들에게 자금규모에 대한 피해의식은 컴플렉스처럼 무의식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설명드린바와 같이 개인투자자이기에 장점이 있단 것을 깨닫는다면 기관이나 외국인보다도 큰 투자 성과를 거두시리라 생각합니다. 오히려 펀드매니저와 같은 기관 혹은 외국인들은 개인투자자의 장점을 진심으로 부러워 하곤 합니다.

 

2017년 3월 7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CIIA,국제공인투자분석사/ KCIIA, 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개인투자자 #장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