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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대북리스크와 증시를 다시 한번 생각 해 보다.

by lovefund이성수 2017. 7. 5.

대북리스크와 증시를 다시 한번 생각 해 보다.

북한의 ICBM 시험발사 성공 소식에 화요일 증시는 장중 내내 억눌렸습니다. 여기에 북한 조선중앙TV가 3시 30분(하필 한국증시가 마감되는 시간)에 맞추어 중대발표를 한다하니 왠지 모를 긴장감에 화요일 증시는 대북리스크가 분위기를 계속 지배하였습니다. 북한을 마주하고 있는 한국 입장에서는 대북 리스크는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듯 반복되는 증시 부담요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만들어진 불안한 투자심리를 어떻게 보아야할지 오늘 글에서 다루고자 합니다.

 

 

ㅇ 북한 도발에 불안한 것은 인지상정.

 

어제 장이 끝나고 바로 필자의 지인들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완료했는데 주식시장에 심각한 악재가 아닌지 걱정하는 전화였습니다.

아직까지 휴전국인 한국 그리고 국민입장에서는 대북리스크는 심각한 불안감을 만드는 악재임은 사실입니다.

 

"이러다 전쟁 나는거 아닌가?"

"주식 모두 다 빼야하는 하는거 아닌가?"

등등등등

 

불안감은 투자심리를 뒤흔들게되고, 실제 주식 매도로 이어지는 경우도 비일비재할 것입니다.

전쟁나면 모든게 끝이라는 불안심리가 투자심리를 자극하기에 어쩌면 이는 자연스러운 사람의 본능일 것입니다.

 

[한반도의 대북리스크를 생각하다, 사진참조 : pixabay]

 

 

ㅇ 극단적으로 실제 전쟁이 발생한다면?

 

워낙 북한 김정은의 행동이 막가파식이다보니 무력 충돌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작은 충돌이 전면전으로 확전될 수도 있겠지요. 순식간에 이런일들이 벌어질 수도 있는 것이 휴전 상황인 한반도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극단적인 상황을 발생한다면 주식시장은 어떤 현상이 발생될지 생각 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첫째로 모든 주식거래가 중지될 것입니다.

2001년 미국의 911사태가 발생하고 거의 십여일 동안 미국 증시는 개장되지 않았습니다. 한국증시도 마찬가지일 것이고 전면전이 발생하는 순간 시장이 거래정지 되어 안정을 찾을 때까지 거래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즉, 갑자기 전쟁상황이 발생하면 팔고 싶어도 팔지 못합니다.

 

둘째로 뱅크런을 막기 위해, 현금 지급 정지될 가능성이 크다.

만약 전쟁이 발생한다면 뱅크런을 막기 위하여 은행이든 증권사든 저축은행이든 현금 지급이 정지되거나 생존에 필요한 소액으로만 지급되는 조치가 단행될 것입니다. 만약 현금을 찾을 수 있게 한다면 뱅크런으로 인해 금융회사들은 지급불능 사태에 빠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전쟁리스크로 주식을 매도한다하여도 돈을 찾을 수 없습니다.

 

셋째, 한국 원화 가치가 급락 : 현금은 오히려 가치가 급락

전쟁 상황이 발생되면 한국 원화가치와 교환가치는 급격히 하락할 것입니다. 과거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당시 원화 가치가 크게 하락하면서 전쟁 중에 화폐개혁을 단행 해야했을 정도였습니다. (당시 토지보상 채권이 휴지값에 팔렸다는 것은 굳이 강조드리지는 않겠습니다.)

즉, 현금을 들고 있으면 시간이 흘러갈 수록 점점 떨어지는 가치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넷째, 화폐가치 하락 → 오히려 생존 기업들의 가치 증가

전쟁 상황으로 인해 기업들의 생산시설이 파괴되는 곳도 많겠습니다만, 한편으로는 생존하는 기업들은 기업가치가 크게 높아지게 됩니다. 이는 화폐가치 하락에 따른 명목상 자산가치 증가와 인플레이션에 따른 가격인상으로 매출 외형이 증가하고 여타 기업들의 생산시설 파괴로 인해 독점기업으로서의 지위를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다수의 포트폴리오를 가진 투자자에게는 단기적으로는 전쟁으로 인해 주가하락을 경험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큰 수익률을 만들게 될 것입니다.

(존 템플턴 경이 2차대전이 발발하자, 1$미만의 종목 104개를 매수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입니다.)

 

 

ㅇ 전쟁가능성 때문에 굳이 매도해야할까? 발생한다면 어짜피...

 

전쟁 가능성 때문에 주식을 매도하는지에 대하여 생각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확률은 높지만 그렇다고 해서 절대적으로 높은건 아닙니다. 1년에 한번씩은 꼭 발생하는 리스크이긴 합니다만 확률은 높지 않습니다.

그런데 전쟁리스크 불안감 때문에 중간에 주식을 매도하는 것은 오히려 다른 기회를 놓치게 우를 범할 수 있습니다.

 

[과거 주요 북한 도발 시기 주식시장의 단기,중기 흐름]

 

위의 표는 굵직한 북한의 도발과 그 시점에 주가지수 등락률 그리고 그 한달후의 주가지수 등락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눈에 보시더라도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증시가 조정세가 만들어지긴 하였습니다만 한달 후에는 전쟁리스크가 모두 사라지고 주가지수는 오히려 더 크게 상승했던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자료 외에 올해 4월 대선직전에 있었던 전쟁분위기 고조 상황도 좋은 예가 될 수 있겠지요.

미국의 항공모함 칼빈스 호가 한반도로 오고 있다는 소식에 4월 전쟁설이 돌았고 주가지수가 2150p대에서 조정을 받았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 후 주가지수는 되려 반등하였고 5월 대선 이후에는 2300p까지 올라섰고 6월에는 2400p를 장중 넘어서기도 하였습니다.

 

낮은 확률의 전쟁 리스크 때문에 주식을 매도할 경우 오히려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입니다.

 

반대로 정말 전쟁리스크가 현실이 되면 어떻게 될까요?

이는 위에서 언급드렸던 시나리오대로 주식거래중지, 현금지급중단, 화폐가치 하락, 장기적으로는 생존기업 가치 상승이 나타날 것입니다.

여기에 한가지 더 이야기드리자면...

정말 21세기 현재 한국전쟁이 세계 최대 화약고라고 불리는 한반도에서 다시 발생한다면 대다수의 국민은 전쟁으로 인해 사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주식을 매도하여 현금을 쥐었다 한들 써보지도 못한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따라서, 전쟁리스크에 대한 일반적인 불안심리가 생기는 것은 마음 속으로 가지고 있더라도, 주식투자 결정하는 입장에서는 매도해야 할 재료인지에 대해서는 다시한번 생각 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2017년 7월 5일 수요일, 오늘 글 주제를 제공 해준 남궁선배에게 감사드립니다.

lovefund이성수(CIIA,국제공인투자분석사 & KCIIA,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대북리스크 #전쟁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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