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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주식투자에서 가장 경계해야할 심리 : 극단적인 쏠림

by lovefund이성수 2018. 4. 19.
주식투자에서 가장 경계해야할 심리 : 극단적인 쏠림

주식시장은 합리적인 투자 상식이 주가를 좌우합니다만, 일정부분에서는 비합리적인 주가 수준도 만들어지곤 합니다. 이는 증시 전체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특정 업종에서 국지적으로 나타나기도 하지요.

이러한 비합리적인 주가 자체에 대해서는 필자는 문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주가에는 합리적인 판단도 있지만 감성적인 판단이 영향을 미치기도 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투자에 있어서 가장 경계해야할 심리는 그 감성적인 심리가 군중심리가 되어 극단적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날 때입니다.

 

 

ㅇ 다시한번 생각 해 보는 지난 겨울 "가상화폐 광풍"

 

지난 4월 11일자 필자의 글 "주식시장 진짜 상투의 단서: 가상화폐 지난 1년을 보면 답이 있다."에서 군중심리의 극단적인 쏠림을 언급드린 바 있지요. 필자는 지난 겨울 가상화폐 광풍 속에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그리고 군중들이 만들었던 광적인 모습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버블을 경고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르는 무식자"라고 비아냥 거리는 것은 다반사였지요. 가상화폐 관련하여 토론 방송에서 가상화폐 버블을 경고하는 논객에 대한 악성 댓글은 불만의 수준을 넘어 보기 무서울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중립적인 관점에서 올라온 뉴스기사나 칼럼들에 대해서도 묻지마 식의 악플이 달리는 것을 보면서, 이건 적정한 가격 상승 수준을 넘어 심각한 버블 단계에 들어가 있음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그 모습 독자분들도 기억 생생히 기억 나실 것입니다. 그런데 주식시장의 몇몇 업종에서도 이런 버블 징후가 너무도 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파티는 좋지만, 버블과 광풍으로 넘어가게 되면... 사진참조 : pixabay]

 

 

ㅇ 극단적인 군중심리의 쏠림

 

해당 업종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굳이 이야기하지는 않겠습니다.

그 업종/테마 종목군에 관한 개인투자자들의 반응은 좋게 이야기하자면 적극적입니다만, 도를 넘어선 수준의 격앙된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버블"이라고 언급하는 애널리스트에 대해서는 심한 비난이 이어지니 해당 업종에 대한 증권사 리포트는 극단적으로 줄어들었을 정도입니다. 중립적인 관점의 뉴스기사에도 심각한 묻지마 악플이 달릴 정도이니 지난 겨울 가상화폐의 모습을 그대로 보는 듯 합니다.

우연히 관련된 기사의 댓글을 살펴보다보면 가슴이 덜컹거릴 정도로 심각한 악플과 마치 조직화된 군대가 움직이듯 쏟아지는 댓글에 깜짝 놀랄 정도였습니다.

 

버블 경고가 쏟아지는 중에도 주가가 5배, 10배 가야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고, 그 의견에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분위기가 글과 댓글로 만들어지고 있다면 그 업종이나 주식시장에서의 군중심리 쏠림은 정도를 넘어 심각한 버블 단계에 들어가 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증거가 됩니다.

 

필자가 이런 심리를 잘 알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1999년 IT버블 당시 그 군중심리의 중심을 경험했고 큰 투자 상처를 경험했었기 때문입니다.

 

 

ㅇ 99년 닷컴 버블 당시의 광풍 : 그 중심에서 서 있던 필자...

 

1999년 IT버블, 닷컴 광풍 때 투자자들의 모습을 기억하는 분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올해 가상화폐 시장에서 그리고 특정 업종 투자자들의 모습이 1999년 닷컴 열풍 때 그대로 나타났었지요.

 

당시 일부 현명한 투자자들이 "버블"론을 언급하기도 하였습니다만, 당시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지금 주가에서 5배, 10배는 더 올라가야한다고 생각하였고 그러한 끝없는 상승에 대한 의견을 서로 동조하며 극단적인 환호를 보냈습니다.

버블론을 언급하는 애널리스트에 대해서는 그 당시에는 악성댓글을 넘어 물리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있었으니 그 당시 분위기는 정말 살벌하였습니다.

 

마치 집단 광신도처럼 버블에 취했던 그해.. 투자 경험이 일천했던 필자도 버블의 중심에서 그 버블을 찬양하는 홍위군이 되어있었습니다.

거의 20년전... 이로군요. 지금 버블 업종의 주가 수준과 맞먹는 버블을 만들고 있던 기술주를 그 시기 찬양하고 있었고, 주가는 10배는 더 올라가야한다는 사람들의 의견에 가슴 설레이며 동조하였던 기억이 아직도 납니다.

 

하지만.. 99년 IT버블은 무너졌고, 기술주와 닷컴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그 당시 개인투자자들에게 치명적인 투자 상처를 남기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버블이 무너지는 과정에서 "의리"를 지킨다는 말도 안되는 생각에 빠져 버블이 꺼지는 끝까지 경험하고 말았습니다.

 

 

ㅇ 흥분이 아닌 냉정

 

주가란 것이 오르고 내리기에 내가 투자한 종목이나 업종이 어느날 우연히도 버블단계에 접어들 수도 있습니다. 적절한 버블은 산업을 육성하기 때문에 긍정적이지만 정도를 넘어서게 되면 버블 붕괴에 따른 피해가 양산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시기에 이르면 투자자들은 흥분에 휩싸여있게 되지요.

 

오늘 글은 특정 업종을 지칭하는 것은 아닙니다.

차후에 한국증시 전체가 그러한 버블 흥분에 들어가 있을 수도 있고, 새로운 업종이 버블을 심각하게 키우며 신앙화된 군중심리를 만들겠지요.

 

만약, 차후에 혹은 현재 특정 업종에서 그런 상황을 만나게 된다면... 같이 동조하며 흥분하지 마시고 냉정 해 지셔야 합니다. 그 버블이 무너질 때에는 의리가 아닌 모두가 각각의 이해 경쟁자가 되기 때문입니다.

필자가 99년~2000년 IT버블 형성과 붕괴 중심에서 경험하였기에 진심으로 조언드리는 바입니다.

 

2018년 4월 19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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