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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중국 증시 부양 의지, 한국증시의 과거가 오버랩되다.

by lovefund이성수 2018. 10. 22.
중국 증시 부양 의지, 한국증시의 과거가 오버랩되다.

지난 금요일 한국증시가 반등에 성공한데에는 중국의 증시 부양책이 중국증시를 끌어올렸기 때문입니다. 부양책에 대한 기세는 이어지며 오늘 아침에는 한국증시가 오전장 크게 밀렸지만 중국증시 개장 이후 중국 증시 반등이 크게 나타나며 한국증시를 보합권까지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중국의 증시 부양 의지는 2015년 상해지수 고점 이후 반토막이 되어있는 현 상황을 반전시켜보기 위한 노력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중국의 증시 부양책들을 보다보면, 과거 89~96년에 있었던 일련의 증시 부양책들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지금 현시점 중국의 증시 부양책을 어떤 관점으로 보아야할지 작은 팁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ㅇ 중국의 증시 부양책. 2015년 폭락장부터 이미 시작되었다.

 

2015년 상해 종합주가지수는 5000p를 넘어서며 단 1년도 안되는 기간 100%넘는 증시 폭등을 만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모든 중국인들이 주식투자 광풍에 휩싸였지요. 마치 올해 초 가상화폐 광풍에 한국인들이 그렇게 광적으로 투자에 뛰어든 것처럼 말입니다. 광풍은 버블을 만들고 버블은 후유증을 남길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중국증시는 단 두달 만에 5000p에서 3000p까지 40%나 급전직하하는 폭락장이 발생됩니다.

폭락장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는 사회보장기금, 투자공사,금융공사 등의 자금을 끌어와 증시를 방어하였습니다만 궁극적인 방어는 하지 못하고 이달 2500p까지 하락하며 2015년 고점대비 반토막난 상하이 종합지수를 만들고 말았습니다. (중국 증시 폭락으로 중국 개인투자자들이 금융 당국자들에게 증시 부양을 요구하는 뉴스가 이달 초중반에 등장하기도 하였지요)

 

그리고 지난 주 중국 정부 관계자들은 증시 부양 의지를 표명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황치판 전인대 재경위원회 부주임은 증권 인화세(거래세)를 철폐해야한다는 발언을 하기도 하였으며, 류허 부총리의 금융 시장 개혁 그리고 주가 밸류에이션 역사적 저점 발언, 궈수칭 은행보험감독위원회 주석은 주식담보대출 관련 반대매매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잘~~~ 합리적으로 하길 바란다며 융통성을 요구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결과 지난 금요일과 오늘 중국증시 급등이 나타났고, 중국증시 급반등은 한국증시에 있어 전약후강의 장세가 나타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ㅇ 1989년~96년에 있었던... 굵직한 한국의 증시 부양책들

 

[2차례에 굵직한 과거 한국증시의 증시 안정화 대책]

 

 

굵직한 한국증시 부양책은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중반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당시 투자자들은 증시가 상승해도 증시부양책을 요구하고, 증시가 무너져도 증시 부양책을 요구하였다보니, 당시 증시 부양책 관련 뉴스를 검색하며 굵직한 증시 부양책을 뽑기가 어려울 정도로 부양책이 남발되었습니다. (예를들어 87년 상승장에도 지방에서 증시 부양책을 요구하는 시위가 있었다는 뉴스도 있습니다.)

 

그런데 89년~96년에 았었던, 굵직한 두가지 증시 부양책은 중요하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시기는 증시 하락기에서 상승기를 거친 마치 원형 바닥형의 증시 모습을 보여준 때였습니다. 원형바닥이라 하지만 주가지수는 반토막이 나기도 하고 저점대비 2배넘게 올라 당시 주가지수 사상 최고치를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두개의 증시 부양책 중

첫번째는 89년 12월 12일, 증권판 1212사태라 불리우는 증시 부양책이었습니다. 당시 재무부는 한국은행의 발권력을 총동원하여 무제한 주식 매입을 발표하였고, 투자신탁회사에 2조7천억원을 빌려주어 주식을 닥치는 대로 매입하라 하였습니다. 부양책이 시행된 때는 주가지수가 89년 4월 1015.75p대비 10%정도에 불과했다는 점은 성급한 부양책이었다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증권판 1212사태로 불린 이 부양책은 결국 실패로 돌아갑니다. 주가지수는 92년 8월 456p까지 하락하며 더 비참한 하락을 만들었지요. 이 과정에서 투신사 3곳이 파산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두번째 굵직한 증시 부양책은 1990년 주가 부양을 위해 설립된 증시 안정기금입니다. 당시 증시 안전기금은 4조원으로 출자되었습니다만, 초반에는 주식 매수를 자제하다, 90년 10월 10일 깡통계좌 정리사태 이후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합니다. 증시 안정기금도 초반에는 힘든 시기를 거치면서 92년에 456p까지 주가지수가 하락하였습니다만 기금 증액 등으로 버티고 93년과 94년 상승장에서 수익을 내며 기금 주식을 매도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96년 봄에 해체하게 됩니다.

 

초기 투입자금의 평균 주가지수 수준이 655p수준이었다는 뉴스가 있었던 것으로 보았을 때 증시 안정기금은 나름 증시의 안정판 역할을 하고 좋은 지수대에서 청산하였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겠습니다.

 

 

ㅇ 중국의 증시 부양책 : 너무 큰 기대보다는 서서히 바닥을 잡는다는데 의를 두자.

 

[중국증시 부양책 2015년에 이어 2018년에는 효과를 발휘할지]

 

2015년 중국증시 사례 그리고 한국의 89년 1212 증시 부양책을 보더라도, 버블이 꺼지기 시작한 초반에 국가적 증시 부양책을 내보아야 그저 총알받이에 그치게 되고 오히려 다른 증시 후유증만 남겼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증시 버블이 어느 정도 가라앉은 후에 추진한 증시 부양책은 효과를 가시적으로 만들 수 있음을 90년 한국의 증시 부양책에서 비추어 볼 수 있겠습니다.

 

지난주부터 쏟아지고 있는 중국의 증시 부양책들, 지금 효과를 발휘할지는 지켜봐야하겠습니다만 그 모습은 마치 89년과 90년 한국에서 연이어졌던 증시 부양책을 떠올리게 합니다.

2015년 부양책은 1989년 한국의 1212 증시 부양책처럼 효과가 없었지만, 충분히 버블이 가라앉은 후인 2018년 10월 중국증시 부양책은 적어도 떨어지는 칼날을 대부분 흘려버린 후에 시행되는 것이기에 2015년 부양책보다는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부양책을 쓴다하여 바로 바닥을 잡는다는 개념보다는 하락 브레이크를 2015년에 급하게 밟아 속도를 크게 줄이고, 2018년 10월에 한번 더 밟는 개념으로 묘사 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완전히 하락 속도가 멈추는데에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수 있겠습니다만....

 

2018년 10월 22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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