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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검은 10월 증시를 뒤로하며 : 역대급 월간 하락률이 기록되었지만...

by lovefund이성수 2018. 10. 31.
검은 10월 증시를 뒤로하며 : 역대급 월간 하락률이 기록되었지만...

2018년 10월 증시가 마무리 되어가고 있습니다. 역대급 월간 하락률을 코스피,코스닥 양시장에서 발생하였고 아무리 좋은 투자 방법이라하더라도 올해 10월은 참으로 힘든 시기였으리라 생각합니다. 월간 하락률로는 10년 내 최대 하락폭을 만든 2018년 10월이다보니 시장에서는 비관론이 투자심리를 지배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리고 아직도 짜내져야할 신용융자 고름은 절반도 짜내지지 않았습니다.

오리무중 속의 상황... 마음이 무거우실 수 있으시겠습니다만, 월말일을 맞아 차분히 시장을 생각 해 보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겠습니다.

 

 

ㅇ 코스피, 코스닥 양시장 모두 2008년 10월 이후 최대 월간 하락률

 

2018년 10월 월간 주가지수 하락률은 역대급 수준으로 기록되게 되었습니다. 아직 오늘 증시가 마감된 것은 아닙니다만, 코스닥 지수는 21% 하락 그리고 코스피 종합주가지수는 14%하락이라는 월간하락률을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이 수치는 1985년 이후로 볼 때 코스닥 지수는 역대 7번째 월간하락률을 그리고 코스피 종합주가지수는 9번째의 역대급 월간 하락률로 기록되게 되었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 이번 10월 하락률은 역대급]

 

 

특히나, 2008년 10월 폭락장 이후 10년 만에 찾아온 큰 하락장이었다보니 투자자들 중 대다수는 경험하지 못한 하락장으로 느껴졌을 것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를 경험한 분들이라면 그나마 그 충격이 덜하겠습니다만, 2010년 대 이후 주식투자를 시작한 개인 투자자에게는 경험하지 못한 하락장으로 큰 충격을 받았을 것입니다.

이는 개인투자자 뿐만 아니라, 2010년 대 이후 기관에서 자금 운용을 시작한 이들도 마찬가지이기에 심리적 부담은 국내 투자자 전체에서 나타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ㅇ 룰베이스 기반 가치투자자에게도 힘들었던 이번 2018년 10월

 

2016년 이후 한국 투자문화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퀀트/룰베이스 기반의 가치투자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작년에는 관련 투자 서적이 시장에서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하는 등 투자 트렌드가 한단계 높아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연구와 데이타를 기반으로 한 가치투자 방식이라 하더라도 올해 10월처럼 실제 수익률에서 암울한 수치를 경험했던 이들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대다수의 가치투자 관련 ETF들 혹은 룰베이스 기반의 ETF들이 14~18%대의 월간 하락률을 기록중인 것을 본다면 이번 2018년 10월은 만만치 않은 한달이었음을 쉽게 생각 해 볼 수 있습니다.

역사적 데이타에는 존재하는 일이었지만 실제 수치로 발생하니 자신의 의지와 달리 투자심리는 불안감과 공황에 휩싸이면서 주변 지인들의 비아냥과 압박에 갈등하거나 투자를 포기하는 일들이 다반사 일 것입니다.

특히나 2010년 이후 데이타로만 백테스팅을 한 경우에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상황이 발생했다고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내 투자 경험상 이런적은 없어~~~"라고도 말하겠지요)

 

하지만 이번 2018년 10월과 같은 하락률은 과거 선례를 더 멀리 파고 들어가보면, 가치투자에서도 종종 발생했던 현상임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간단한 가치투자 전략인 저PBR 100종목으로 1990년 말 이후 월간 수익률을 추적하여 월간 -10%이상 하락한 경우를 찾아보면 이번 2018년을 제외하고 12번의 케이스가 있었습니다. 대략 2년에 한번씩은 발생했던 현상입니다.

 

[간단한 저PBR투자방식으로 월간 10%이상 하락한 케이스를 찾아보면]

 

 

과거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월간 30%하락하기도 하였고, IMF가 지나가던 97년과 98년에는 27~30%의 하락률이 있기도 하였습니다. 90년대에는 수시로 월간 15%이상 하락하기도 하였습니다. 2012년에 한번 12%월간하락률이 있기도 하였습니다만, 아마 대다수의 가치투자 방식들의 올해 10월 손실은 이보다 더 큰 14~18%수준일 가능성이 큽니다.

 

ㅇ 당장은 암울한 상황 : 꼭 생존하시면서 다가올 기회를 내것으로 만드시길

 

비록 어제 오늘 살짝 반등이 나와주는 듯 하지만 시장 불안감은 큰 상황입니다.

특히나 지난주에 쏟아졌어야할 신용융자가 지난주에는 되려 증가하였고, 월요일에 신용융자가 대규모로 쏟아졌기는 하지만 월요일 신용융자 감소폭은 1조원대가 아닌 3천억원 중반 수준에 불과하여 아직도 고름은 반도 안빠진 않을 상황입니다. 여기에 12월에는 미국의 금리 상승이 기다리고 있고, 장단기 금리차 역전 가능성 그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등등등 암울한 소식들만 쏟아집니다.

 

하지만 생각 해보면, 과거 역대급 주가지수 하락률, 가치투자 방식의 수익률 악화 시기는 오히려 엄청난 기회를 안겨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기에도 암울한 소식들이 증시를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미국은 로마처럼 멸망한다는 이야기부터, 자본주의 붕괴론까지 극단적인 분석들이 쏟아지곤 하였지요. 그 사이에 낀 한국은 더 비참할 것이라는 극단적 비관론이 자주 등장하기도 하였습니다. "한국 제2의 IMF 가능성"은 21세기 약세장 때마다 등장하여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는 키워드였고, 이번에도 또 다시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11월에는 "국가 부도의 날"이라는 영화가 개봉하는 군요]

그 어려운 상황이 현실이 된다한들 시장에서 생존 한다면, 그 다음에 다가올 시장은 여러분에게 엄청난 기회를 안겨다 줄 것입니다.

 

최근 반대매매 1000억원으로 사상최대라는 뉴스가 등장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레버리지 투자자들이 생존하지 못한 모습이 통계적 수치로 나타난 것입니다. 얼핏 들리는 이야기로는 30억원대 신용융자로 투자하던 투자자가 담배 두갑을 살 돈만 남았다는 이야기도 있고, 레버리지 투자를 주로하던 투자자가 하루만에 200억원을 잃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금액이 큰 투자자들도 생존하기 어려웠던 10월이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금액여부를 떠나 시장에서 생존하지 못한다면 차후에 찾아올 기회를 내 것으로 만들 수 없습니다.

 

90년/92년 1,2차 깡통계좌 정리 파문이 지난 이후, 97~98년 IMF사태가 정점을 지난 이후, 2001년 911테러를 보낸 이후, 2003년 이라크전 불안감이 증시를 지배한 이후, 2008년 금융위기, 이 일련의 상황들을 떠올려보신다면 왜 시장에서 생존해야하는지 그리고 왜 자신의 투자 규칙을 중간에 용도폐기하지 않고 지켜야하는지 짐작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 무조건 생존하십시오! 생존에 방해되는 투자 방식 모두 버리고, 무조건 생존하시면서 2018년 10월 암울했던 시장을 기회로 만드시기 바랍니다.

(※ 이를 위해 레버리지 투자를 피하고, 버블이 있는 종목들을 멀리하고, 자산배분전략을 꼭 실천하는 고리타분하게 느껴지는 원칙들 다시 마음에 되새기면서 말입니다.)

 

2018년 10월 31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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