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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증시 더블딥이 두려운 투자자들 하지만 중요한 것은

by lovefund이성수 2019. 5. 29.
증시 더블딥이 두려운 투자자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엄밀히는 더블딥이라는 용어는 경제상황을 이야기할 때 자주 언급되는 말이지요. 하락하였던 경기가 어설프게 반등하였다가 다시 하락하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더블딥 흐름은 주식시장에도 빗대어 묘사하기도 합니다. 증시 조정이 깊이 나온 후 어설프게 반등하였다가 다시 하락장을 맞게되는 상황, 작년 초 이후 전개되고 있는 한국증시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이 더블딥의 증시 흐름이 나타나게 되면 시장참여자들은 전저점을 뚫고 내려가 바닥 밑에 지하실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에 휩쌓이게 됩니다.

 

 

ㅇ 더블딥 : 어설프게 반등하나 흔들리며 더 불안해진다.

 

더블딥(Double dip)이라는 용어는 경제학에서 자주 사용됩니다. 1980년대 초 미국에서 경기불황 후 반등이 있었지만 다시 경기가 침체로 접어들면서 마치 2번 바닥을 파는 듯한다하여 더블딥이라는 용어가 널리 사용되기 시작하였습니다.

 

[1980년대 초 미국에서 발생한 더블딥 경제상황, 자료참조 :FRED]

 

 

더블딥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조정 후 반등시에 기대감이 커지다보니 다시 꺼질 때 실망감과 불안감이 더 크게 발생되게 됩니다. 경제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더블딥 현상은 주식시장에서도 비슷하게 견주어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20% 이상 지수가 하락하는 중급하락장 이후에 반등이 발생하고 난후 다시 직전 저점까지 하락할 경우 경제학의 더블딥처럼 주식시장에서도 더블딥이 만들어집니다.(이하 증시 더블딥이라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심리적 불안감은 경제에서 이야기하는 더블딥보다 더 직접적이고 강력하게 투자자들에게 불안감을 안기게 됩니다.

 

증시에서 더블딥이 발생하였을 때 직전 저점에서 반등하면서 지지가 확인된다면 W자형 혹은 다중바닥형 패턴으로 해석되며 시장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게 되지만, 직전 저점을 무너트리는 순간 증시 더블딥 현상은 "바닥 밑에 지하실이 있다"는 공포심리를 만들면서 투자자들을 패닉 상태에 빠트리고 맙니다.

 

[극단적 증시 더블딥 사례 1997년 IMF사태]

 

 

ㅇ 모두가 두려워하는 : 증시 더블딥이 전 저점을 붕괴시킨 케이스

 

앞에서 극단적인 증시 더블딥 사례로 IMF사태 그림을 보여드렸습니다.

그 당시 여러개의 더블딥이 겹쳐서 발생하였고 97년과 98년 투자자들을 모두 힘들게한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달았었습니다. 바닥인줄 알았는데 지하실이 나오고 지하실이 끝인줄 알았는데 지하2층,지하 3층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IMF시절 증시에서 유행어처럼 사용되었습니다. 3년여의 시간이 걸린 다중 더블딥을 거친 한국증시는 이후 1999년에 한풀이 장세 속에 단숨에 주가지수 1000p까지 상승하였습니다.

 

이렇게 증시 더블딥으로 전저점을 붕괴시킨 사례는 IMF시절 뿐만 아니라 여러차례 한국증시에서 있었습니다. 증권사HTS차트에서 볼 수 있는 최초의 시기는 1990년과 1992년에 있었던 증시 더블딥이었습니다.

 

당시 90년 증시 조정을 거치며 1차 깡통계좌 정리 사태가 있었고, 그 후 증시가 반등하였습니다만 어설픈 반등은 다시금 증시 폭락을 만들며 주가지수 500p까지 2차 하락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급기야 92년에는 2차 깡통계좌 정리 사태가 발생하였습니다. 주가지수는 이 과정에서 고점대비 50%하락하였지만 당시 워낙 신용융자를 당연시 쓰던 관행 때문에 한국 가계에 큰 주식투자 손실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과하게 표현하자면 한집 걸러 한집씩 주식투자로 큰 빚을 떠안았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그 증시 더블딥이 끝난 후 증시는 94년까지 강세장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 후 앞서 언급드린 IMF사태의 증시 더블딥이 있었고 2000년과 2001년에 증시 더블딥이 다시 찾아옵니다. 2000년 IT버블 붕괴 후 2001년 회복기미가 있을 것같던 증시는 2001년 911사태라는 유사이래 찾아볼 수 없는 테러로 인해 더블딥을 경험하게 됩니다. 전쟁관련주를 제외한 전 종목이 하한가에 이를 정도였습니다. 그 시절 24시간 뉴스채널YTN에서는 계속 911테러 특집 방송을 아나운서들이 쉬지도 못하며 방송을 쏟아내고 있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당시 투자심리는 극단적으로 차가워졌었습니다.

그리고 한달여 후부터 증시는 반등하더니 2002년 봄까지 큰 폭의 증시 상승세가 나타났었습니다.

 

그리고 IMF사태 후 10년 뒤인 2007~2008년 글로벌증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시작된 금융위기 속에 증시 더블딥이 심각하게 발생하였습니다.

2007년 여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이후 20% 수준의 중급하락장이 발생하였고 2008년 봄 반등하였지만 가을증시에서 리먼파산 등 강력한 악재들이 쏟아지면서 엄청난 더블딥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 더블딥이 끝난 후 시장은 다시 제자리로 찾아왔습니다만 그 과정은 너무도 투자자들을 힘들게 하였습니다.

 

그외에도 증시더블딥은 한국증시에서 여려차례 있었습니다. 대부분은 W자형패턴으로 전개되면서 다시 상승장으로 진입한 형태였습니다만, 사람들의 뇌리 속에는 앞서 언급드린 IMF사태, 911테러,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심각했던 더블딥만이 기억되는 듯 합니다.

그러다보니 이번 5월 하락장 또한 증시 더블딥으로 이어져 또 다시 대폭락장이 아닌가라는 불안감이 생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일 수 있겠습니다.

 

 

ㅇ 심각한 증시 더블딥이 올까? 그보다도 과정이 투자자들을 힘들게 할 것.

 

주가지수 2000p 코앞까지 증시가 조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주가지수 형태는 이미 더블딥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 즈음되니 다시 주가지수 1500p간다는 이야기들이 등장하고 있고 제2의 IMF사태가 터진다는 극단적 비관론이 서서히 힘을 얻어가는 듯 합니다.

 

그런데 2000p를 또 다시 붕괴시키고 바닥밑에 지하실로 내려갈지 혹은 2000p에서 또 다시 바닥을 확인하고 W자형 혹은 다중바닥을 만들지는 알 수는 없습니다.

전저점을 깨었지만 반지하 정도로 그칠 수도 있는 것이고 어설프게 다시 반등하면서 다중바닥을 완성 시간이 오래걸리는 기간 조정형태를 보일 수도 있습니다.

 

[2019년 현재 증시 더블딥은 투자심리를 흔들겠지만...]

 

아마도 주식시장 하락보다도 그 증시 더블딥을 만드는 과정에서 등장하는 소식들이 여러분을 힘들게 할 것입니다.

미중무역전쟁 장기화를 시작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 MSCI이머징 지수내 A주 비중확대에 따른 한국비중 축소, 불확실한 북미관계, 브렉시트 이슈 또는 혹시나 터질 수 있는 그렉시트 등등등 사소한 이슈들까지도 투자심리를 휘흔들고 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증시 더블딥이 심각한 폭락으로 이어지든 기간조정형태가 되든, 독자여러분들이 사용하시는 투자전략과 투자기준을 더 단단히 조이실 필요가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더블딥이 전개될 때 투자자들은 인내의 한계를 느끼기 때문입니다.

 

- 모멘텀 투자자라면 자신의 모멘텀 투자전략 기준에 맞추어 전략을 지켜가시면 될 것이고 (괜히 모멘텀 기준에도 없는데도 저가매수한다고 뛰어드실 수도 있겠지요?)

- 가치투자 기준을 사용하시는 분들은 자신의 기준과 전략에 맞추어 포트폴리오를 유지 또는 리밸런싱과 증시 하락시 신선한 종목으로 교체하시는 시기로 더블딥을 이용하시면 될 것이며,

(괜히 군중심리에 휘둘려 기준에도 없던 일단 빼고 보자는 결정을 내릴 수도 있겠지요?)

- 자산배분전략은 자신이 정해둔 기준에 맞추어 타임스케쥴에 따른 전략을 쓰시는 분들은 그 기준에 맞추어서, 동적 기준을 가지고 자산배분전략을 사용하시는 분이라면 자신의 기준에 맞추어 지켜가시면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기준을 지킨 투자자들은 증시 더블딥 이후에 찾아오는 큰 기회를 내것으로 잡게 될 것입니다. 그 과정은 물론 힘들 수 있습니다만 이겨내야만 합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투자 기준을 무너트리느냐 지키느냐는 그 이후 투자 성과에 비교불가능한 차이를 만들 것입니다.

 

2019년 5월 29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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