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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소음과 투자 : 당신은 소음을 이길 수 있나요?

by lovefund이성수 2019. 6. 14.

소음과 투자 : 당신은 소음을 이길 수 있나요?

오늘 아침, 여의도에는 큰 집회소리가 아침 내내 울려퍼지고 있습니다. 소음에 둔감한 필자입니다만 워낙 크게 확성기를 틀어놔서인지 일을 하지 못할 정도입니. 때 마침 오늘은 사무실 가전기기들이 내는 소음 또한 오늘 유독 귀에 거슬립니다.

이런 상황처럼 주식투자를 하는데 있어서도 끊임없이 소음은 쏟아집니다. 그리고 그 소음이 유난히 크게 느껴지는 날에는 다른 작은 소음들까지도 마음을 힘들게 하지요. 그러다보니 시장 소음이 커지면 개인투자자는 소음이 내뿜는대로 휘둘리는게 현실입니다.

 

 

ㅇ 시장 소음이 쏟아져도 담담한 필체로 글을 쓰는 이유.

 

맨처음 증시칼럼을 쓴 것을 감안하면 길게는 21여년, 매일 증시토크를 쓰기 시작한지는 8년여 칼럼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독자님처럼 필자의 친구들도 저의 글을 매일 읽어주고 간혹 평을 달아주곤 합니다.

 

"친구야, 글이 너무 밍밍해... 평양냉면같아. 좀 자극적으로 불닭볶음면처럼 강렬하게 써봐"

"글은 좋은데 제목을 좀 자극적으로 써봐, 이래서 사람들이 보겠니?"

 

마음 담아 이야기해주는 조언이기에 귀담아 주기는 합니다만, 성격 자체도 그러하고 내용과 제목을 자극적으로 쓸경우 오히려 독자분들께 시장 노이즈만 가중 시킬 수 있다 생각하기에 시장에 중요한 이슈를 다루더라도 담담한 필체로 글을 적고 있습니다. 만약 제가 글에 MSG를 많이 섞고 캡사이신을 뿌려 글을 썼다면 독자를 크게 늘렸겠지만 아마 저는 시장 소음을 증폭시키는 사람이 되었을 것입니다.

 

 

ㅇ 시장엔 이미 소음이 너무 많다. 특히 매스컴과 영상매체

 

[사진참조 : pixabay]

 

매일 새로운 이슈가 쏟아지는 현실에서, TV에서 뉴스를 보시다보면 공통점을 한가지 찾으실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뉴스 앞부분 내용 중 거의 99%는 사람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부정적인 뉴스가 차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밝게하는 아름다운 뉴스가 1면에 등장한 경우는 거의 보지 못한 듯 하군요. 아름다운 미담이나 좋은 소식은 뒷부분으로 밀리는 것이 현실입니다.

왜 그럴까요? 바로 시청률 때문입니다.

 

사람의 본능은 부정적인 소식을 좋아합니다. 부정적인 소식과 긍정적인 소식이 있다면 부정적인 소식에 귀를 더 기울이게 되지요. 자연스럽게 뉴스 앞쪽에 부정적인 뉴스들이 놓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야만 시청률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텍스트로 된 기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긍정적이고 밝은 내용의 기사를 쏟아내는 것보다 부정적이고 어두운 기사를 쏟아낼 때 더 많은 조회수가 생기고 자연스럽게 언론사 광고수입을 늘릴 수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비관적이고 암울한 이야기를 쏟아내는 채널은 구독자수가 폭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반대로 아름답고 밝은 전망을 하는 채널들은 구독자수가 크게 늘지 않습니다.

(그런의미에서 담담하지만 꾸준한 필자의 유튜브 lovefund이성수 채널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세계 대공황이 찾아오고 있다."

"경제 파탄난다"

"세계3차대전기 기다리고 있다"

등등등

 

썸네일에 이런 식의 문구가 있는 영상을 사람들은 무의식중에 클릭하게 되지요. 이 모든 것이 인간의 본능은 부정적인 것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시장에는 이 본능에 맞추어 부정적인 소음들이 가득차 있습니다. 특히 약세장이 지속될 때에는 더욱 그러합니다.

작은 악재에도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서 엄청난 이슈로 부각시키려 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기에 매스컴들도 그 사람의 본능에 맞추어 뉴스를 쏟아내게 됩니다.

 

 

ㅇ 소음이 가득한 투자 환경 : 개인은 본능을 이길 수 없다.

 

필자가 20년이 넘는 시간 주식투자를 해오면서 가족, 친구, 지인, 독자분들에게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렇게 세상이 뒤숭숭한데 융통성을 발휘해야하는 것 아니야?"

 

한달에 한두번씩은 듣게되니 20년의 기간 최소 240번도 넘게 들었겠군요. 지난 5월 약세장기간 몇번을 들었을지 굳이 숫자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세상사 매일 새로운 이슈들이 터지고 그 중 대부분은 부정적인 이슈들이다보니 뉴스를 접하고 때마침 증시가 하락하면 부정적인 심리가 증폭되는 것인 개인의 본능입니다. 필자의 가족이든, 친구이든 결국 인간이기 때문에 그 본능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게 현실입니다.

그러하기에 시장에 악재가 가득차고 때마침 증시가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불안감에 패잔병이 무기를 버리고 도망가듯 투자를 포기하고 삼십육계 줄행랑 치기 바쁩니다.

 

필자의 가까운 사람들 마저도 이러하다보니 사적인 자리에서 주식투자에 대해 물어보면 부담스러울 뿐입니다. 시작할 때는 기세등등하게 출발하더라도 결국 소음에 휘둘려 삼십육계 줄행랑을 칠게 뻔하니 말입니다.

사람들이 말하는데로 세상이 뒤숭숭하니 융통성을 부려야 한다면, 아마 주식투자를 해야하는 시기는 1년에 한달도 없을 것입니다.

 

 

ㅇ 담담하게 소음을 이기고, 자신의 투자원칙을 지키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최근에 모 경제TV에서 출연제의가 들어왔습니다. 친한분이 부탁한 것이어서 며칠 고민하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경제TV출연을 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매일매일 시황을 이야기하다보면 시장 이슈에 과한MSG와 캡사이신을 치는 상황에 놓이기 때문입니다.

즉, 제 자신이 소음 유발자가 되기 싫었던 것입니다. 오히려 소음을 감소시켜야하는 필자의 철학에 반하는 모순된 행동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저는 칼럼을 통해 계속 시장 노이즈의 강도를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게 만들어 여러분들께 이야기드리며 "자기자신의 투자원칙"을 지키시라고 말씀드릴 것입니다.

소음에 휘둘리는 것보다 단순하더라도 자신의 투자 원칙을 지킬 수 있을 때 장기투자 성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때문입니다.

 

[lovefund연구용 가치포트 level2 10by10의 흐름]

 

위의 표는 필자가 연구용으로 추적하고 있는 가치포트 level2에 10by10이라는 포트폴리오의 2013년 6월 말 이후 6년간의 누적성과입니다. 중간중간 풍파도 있었고 작년 여름에는 큰 충격도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만, 원칙을 깨트리지 않고 지킨 성과는 주가지수가 12%정도만 상승할 때 장기성과는 97~121%에 이르렀습니다. (흔들릴 때마다 융통성을 부렸다면? 어떠했을까요?)

 

아마 그 소음을 이기실 수 있는 개인투자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의 칼럼을 보아주시는 독자님들께서는 소음을 이기고 자신의 투자원칙을 지켜가실 수 있으시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평양냉면을 좋아하는 이들처럼 밍밍하지만 맛있는 저의 칼럼 오랜기간 함께하시리라 믿습니다^_^

 

2019년 6월 14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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