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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버블을 원하는 트럼프, 美연준에 선제적 금리인하 압박을 강화하다.

by lovefund이성수 2019. 6. 25.

버블을 원하는 트럼프, 美연준에 선제적 금리인하 압박을 강화하다.

모든 정치인들은 자신이 집권하였을 때, 아름다운 버블이 만들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버블을 만들기 위해 은근히 중앙은행에 압박을 가하지요. 이를 교양있게 말하느냐 혹은 무례하게 언급하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미국의 트럼프대통령은 집권초기부터 매우 노골적으로 미국 연준에 압박을 가하고 있고, 어제 밤사이에는 연준을 향해 "고집 센 아이 같다"고 비난하기도 하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버블을 갈망하는 수준은 그 이전 어떤 미국 대통령보다 강력하고 노골적입니다.

 

 

ㅇ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에 대한 간섭과 압박 : 금리 내려!!!

 

고져스하고 럭셔리하든 거칠고 매너없게 이야기하든 미국 대통령들은 자신의 정책의 효과가 극대화되길 바라며 중앙은행의 금융정책이 완화적으로 흘러가도록 유도하여왔습니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였으면 좋겠다는 표현을 오바마 대통령이 헸다면 아마도 고져스~하고 럭셔리한 단어로 부드럽게 말하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표현은 사람들에게 큰 화재가 되지도 않겠겠지만, 트럼프대통령 성격은 그러하지 않지요.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전쟁 중에 금리인하를 안하고 오히려 양적긴축을 한다면서 노골적으로 연준을 압박하였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비아냥거리는 언사도 서슴치 않았고 어제 밤에는 "고집 센 아이같다"며 연준에 압박을 가하였습니다.

 

트럼프대통령은 유독 눈에 띄게 발언하였고 심지어 블룸버그에서는 파월의장을 트럼프대통령이 좌천시킬지 모른다는 기사를 낼 정도로 트럼프대통령이 연준에 대한 요구는 매우 강력합니다. 임기 초 자넷 옐런 의장을 파월의장으로 바꾸었는데 여기서 또 한번 바꾸려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정권이 중앙은행에 압박을 노골적으로 가한 사례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언사가 있다보니 눈에 자주 띄였을 뿐입니다.

(※ 2012년 10월 임기초기였던 아베총리가 일본은행에 20조엔 금융완화 요구하였다가 충돌하기도 하였지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비하면 귀여운 수준입니다.)

 

 

ㅇ 시장은 7월에 금리 인하확률 100%로 인식하기에 이르러

 

CME FED Watch에서 FF선물을 토대로 추정하고 있는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은 연초부터 점점 높아지더니 최근 7월 인하확률이 100%로 높아졌습니다. 심지어 올해 연말 안에 금리가 3번 인하하여 75bp 낮출 확률이 39.2%로 높아졌고 4번 이상 인하하여 100bp이상 인하할 확률은 31.6%까지 높아졌습니다.

미중 무역전쟁 중이라는 부담감이 있지만, 트럼프대통령의 압박이 FF선물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FF선물에 반영된 올해 연말 연준 기준금리 확률, 원자료 : CME Fed Watch/사진 : pixabay]

 

 

중요한 것은 다른 금리인하 시기에 비해 7월 당장에 금리가 인하될 경우 "선제적 인하"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하고 이 덕분에 경기 침체를 미리 막을 수 있다는 효과가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 선제적 인하가 오히려 과한 인플레이션을 만들고 버블을 키울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연준의 금리 인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데로 결국 흘러가려하고 있습니다.

 

 

ㅇ 선제적이고 과했던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가 만든 버블 : 2000년대 초중반!

 

이제는 역사스페셜에서 다루어야할 정도로 옛날 이야기가 되어버린 2000년대 초반 그린스펀 연준의장 시절을 떠올려 봅니다.

 

서기 2000년, 전 세계는 새천년이라는 밀레니엄 광풍 속에 IT버블이 극단에 이르고 2000년 초반부터 IT버블이 붕괴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나스닥지수가 2000년에만 -40%하락하였고 2002년 연말까지는 -70%가까이 폭락하였습니다. 정말 심각하였던 그 당시, 이제는 옛날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그린스펀의장은 파격적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하기 시작합니다.

 

"IT버블 붕괴로! 미국 경제 큰일 나겠다!!"

 

그 결정이 있기 전인 2000년 중반까지 미국 연준은 버블을 잡겠다며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매우 전격적으로 급하게 급리를 인하하였는데 2000년 연말 6.5%기준금리는 2001년 8월까지 3.5%까지 300bp나 낮추게 됩니다. 단 8개월만에 말이죠.  그 당시는 워낙 IT버블 붕괴가 전격적이었기에 어쩔 수 없었다고하지만 그 이후에 더 파격적인 금리 인하가 이어집니다.

 

911테러가 발생하였기 때문이지요. 3.5%에 있던 연준금리는 이후 2001년 연말 1.75%까지 또 다시 절반수준으로 낮아지며 절대 저금리 영역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났던게 아닙니다. 2003년 봄 이라크전쟁에 대한 우려 속에 추가 금리 인하가 지속되며 2003년 6월 즈음에는 1%까지 기준금리가 낮아져었습니다.

 

지금와서 생각 해 보면, 2001년 IT버블 붕괴로 3.5%까지 낮춘 것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911테러 직후 1.75%까지 낮추고 2003년 이라크 전쟁 우려로 선제적으로 1%까지 낮춘 것은 너무도 선제적이고 과한 결정이었던 것입니다.

 

그후 어떤 현상이 찾아왔는지는 2003년~2007년 글로벌 금융시장 버블과 미국에서의 부동산 버블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버블파티가 지난 후 심각한 2008년 금융위기 후유증이 찾아왔지요.

 

 

ㅇ 미 연준이 금리를 선제적으로 낮추고 트럼프 대통령 뜻에 따라간다면 : 버블이 찾아올 것.

 

[그린스펀 의장시절 연준은 선제적이고 공격적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하였는데, 자료 : FRED]

 

시장은 7월에 미 연준이 금리 인하하는 것을 당연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트럼프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만약 시장 기대와 트럼프 대통령의 뜻대로 미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여 연말에 현재보다 75bp나 낮은 위치에 있을 경우 여기에 때마침 어떤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전쟁 우려로 금리를 추가 인하한다면 과거 2000년 초반 정도의 버블은 아니더라도 시장은 버블의 영역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 버블은 미국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로 퍼지겠지요.

그 버블잔치가 만약 시작될 경우 몇년 갈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연준의장을 또 바꾸면서 트럼프 대통령 비위를 맞추는 인사가 자리하게 된다면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에 성공한다면 버블은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어느날 레임덕이 찾아올 즈음 버블은 기세가 꺽이겠지요?

 

마치 재임에 성공했던 조지 W 부시대통령도 2008년 마지막해에는 버블 붕괴를 그대로 보았던 것처럼 말입니다.

(제 글 논조가 너무 순하네요.. 그래도 저의 글 의미 독자님들 아시죠?!)

2019년 6월 25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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