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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코스닥시장! 진정한 상승이 없는 이유 : 20년 전 보다도 낮은 코스닥지수

by lovefund이성수 2019. 7. 5.
코스닥시장! 진정한 상승이 없는 이유 : 20년 전 보다도 낮은 코스닥지수

코스닥지수를 장기 시계열로 보면 왠지 모를 답답함이 밀려옵니다. 20년 전에 비해 현재 코스닥지수는 아직도 1/4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99년 IT버블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나스닥지수는 이미 2000년 최고점을 넘어 2배가까이 상승 해 있습니다. 코스닥시장은 왜 아직도 지수가 아직도 암울하고고 그 암울한 지수 상황에서도 고평가되었다 평가되고 있습니다.

오늘 증시토크에서는 코스닥지수가 오랜 기간 지지부진한 이유를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어쩌면, 코스닥 지수가 궁극적으로 장기 상승하기 위한 조건일 수도 있겠군요)

 

 

ㅇ 현재 코스닥지수, 99년 기준으로보면 70p도 안돼...

 

2000년 IT버블이 붕괴된 이후 코스닥지수는 화려했던 292.5p를 뒤로하고 순식간에 50p이하까지 밀려내가는 폭락장이 만들어졌었습니다. 지금 이 부분에서 무언가 이상한 점을 느끼셨을 것입니다. 주가차트에서는 99년과 2000년에 코스닥지수는 2925p로 나오니 말입니다.

맞습니다. 코스닥지수가 두자리수에 불과한 초라하고 챙피한 지수이다보니, 2004년 1월 25일부터 지수에 10을 곱하여 지수가 발표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지금 코스닥 지수 700p부근은 99년 기준으로보면 70p에 불과한 초라한 수준인 것입니다.

 

[코스닥지수는 20년 전 고점대비 아직도 1/4에 불과하다.]

 

 

과거 화려했던 버블 당시에 비해 1/4수준에도 못미치는 코스닥지수, 20년 동안 너무도 초라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20년 동안 코스닥시장은 위상이 장외시장급에서 정식 거래소로 변모하였지만 지수 자체는 20년 전 부근에도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생각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찾기 쉬웠습니다.

 

 

ㅇ 가상의 시장BPS(시장 순자산가치) : 코스닥 시장은 실망스러웠다.

 

간단한 산수를 이용하여 공식을 하나 만들어 보겠습니다. 정식명칭은 따로 없으니 가상의 시장BPS라 필자는 부르겠습니다. 일종의 시장의 주당순자산가치 개념으로 이해해 주십시오(정확하게는 조금 차이가 있긴합니다.)

 

PBR = 주가 ÷ BPS(순자산) 공식을 활용하여 우리는 BPS = 주가 ÷ PBR 이라는 공식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이 공식을 토대로 매일, 매주, 매달, 매년 꾸준히 발표되고 있는 KRX의 시장PBR지수와 주가지수를 이용하여 "가상의 시장BPS"를 계산할 수 있습니다.

(※ 산수 자체가 머리를 어지럽게 할 수 있으니 바로 차트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의 가상BPS 변화 추이]

[로데이타 : KRX, 계산: lovefund이성수]

 

위의 표는 앞서 언급드린 간단한 산수를 바탕으로 계산한 유가증권시장(종합주가지수)의 가상BPS추이와 코스닥시장의 가상BPS추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두 자료를 보시면 현격한 차이를 한눈에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바로 종합주가지수의 경우는 가상BPS가 꾸준히 상승하였습니다. 매년 6~7%수준으로 꾸준히 매끄럽게 상승하였고 그 추이를 따라서 종합주가지수는 2000년 초반에는 500p에 있었지만 2000p까지 올라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의 경우는 99년에 가상BPS가 고점을 만든 이후 아직도 그 근처에 가보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비록 2016년 이후 눈에 띄는 증가세가 있긴 하였습니다만 미흡한 수준입니다. 그리고 작년 시장BPS가 제법 크게 상승한 이유는 셀트리온이 거래소(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상장하였기에 시장 전체 PBR레벨이 살짝 낮아진 효과가 일부 반영되었기 때문입니다.

 

즉, 코스닥 시장은 유가증권시장과 다르게 시장 자체의 가치가 증가하지 못하였다보니 코스닥지수가 과거 고점은 커녕 근처에도 가보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게 된 것일까요?

 

 

ㅇ 너무 비싸게 상장되는 코스닥주식 그리고 우량주식은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코스닥시장이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밸류에이션이 약한 첫번째 이유로 상장관련 문제가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만약 유가증권시장에 매우 높은 밸류에이션 주가 레벨을 보이는 종목이 상장된다면 유가증권시장도 가상BPS가 완만히 상승하지 못하고 하락세를 보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유가증권시장은 코스닥시장보다 상장이 까다롭다보니 상장 건수 자체가 코스닥에 비해 현격히 적지요.

 

자연스럽게 밸류에이션을 희석시키는 상황이 많지 않다보니 기업이 만든 이익이 자산가치를 늘리고 자연스럽게 시장BPS 또한 높아지면서 주가지수를 장기적으로 상승시킬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코스닥 시장의 경우는 상장이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올해 2019년만 보더라도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은 3건에 불과하지만  코스닥시장은 15개 회사에 이릅니다. 코스닥시장의 경우는 스팩이나 창투사 상장은 제외한 숫자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특히 코스닥 상장사들은 대부분 시장 평균 밸류에이션 레벨보다 PER나 PBR등의 가치지표들이 높습니다.

결국, 시장BPS는 낮아질 수 밖에 없지요.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정말 요상하게도, 기이하게도 코스닥 종목들은 신규상장하고 1년 안에는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는 케이스가 정말 많습니다. 혹은 사라지는 회사들도 ... 참 많지요.

그 이유는 상장 전 재무제표 윈도우드레싱을 하였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결국 시장 밸류에이션을 희석시키고 자기들의 주가는 쭉~~~ 하락하니 코스닥 지수가 견뎌내기 어렵지요.

이런 상황이 20년간 반복되었기에 코스닥지수는 아직도 제자리인 것입니다.

 

두번째 이유로 우량 코스닥 기업이 유가증권 시장으로 이전했기 때문이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코스닥 시장이라고 잡주만 있는게 아닙니다. 성장성도 꾸준하고 캐쉬카우도 탄탄한 훌륭한 종목들도 롱롱타임어고~~ 옛날엔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종목들은 몇년 후에는 유가증권 시장으로 이전합니다.

결국 코스닥시장에는 고평가 된 종목들만 연속 유입되고, 탄탄하게 시장 밸류에이션을 받혀줄 종목들은 사라지니 자연스럽게 시장 전체의 펀더멘털이 증가하지 못하고 낮아질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ㅇ 코스닥지수 상승을 만들기 위해선 : 제도적인 강제가 필요하다.

 

코스닥 지수 상승을 위해 필자는 아래 두가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물론 돈키호테처럼 쌩뚱맞는 이야기라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만)

 

첫번째로 코스닥 시장 상장을 통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 진입하는 종목들이 많아야 벤처,중소기업이 활성화 되긴 합니다만 너무 터무니 없는 고평가된 가격으로 대규모로 상장될 경우 코스닥 지수에는 악영향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재무제표를 깐깐하게 검토하여 분식회계에 준하는 윈도우드레싱을 한 상장심사 대상 회사들은 가차없이 "탈락"시켜야만 합니다.

건전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코스닥에 상장된다면 지수 자체가 억눌릴 이유가 줄어들게 되지요.

 

두번째로 코스닥시장에 우량기업을 꽉 잡아두기 위한 강제책이 필요합니다.

코스닥시장 상장 후 개인들에게서 유상증자 받아 우량기업되고 유가증권시장으로 떠나면 그야말로 코스닥에서 먹튀하는 것과 다를바 없을 것입니다.

조금 황당할 수 있습니다만, 코스닥 상장 기업은 25년간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을 원천금지하는 것입니다.  (※ 자진상폐 후 유가증권 상장 불가 포함)

보통 코스닥에 상장되는 기업들이 처음부터 우량기업은 아닙니다. "일단 코스닥 상장하자"라고 생각하고 상장한 후 우량하게 잘 자란 종목들이 우량기업이 되는 것이지요. 25년은 코스닥시장에서 떠나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 25년으로 잡은 이유는 왠지 사반세기라는 긴 시간 동안 잡는다는 의미에서?)

 

이렇게 강제할 경우 코스닥지수는 장기적으로 상승하고 있을 것입니다.

코스닥지수가 상승하면 자연스럽게 코스닥시장 활성화는 다른 인위적인 개입이 없어도 따라올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이는 거의 불가능할 것이고 그냥 돈키오테같은 이가 흘린 말처럼 잊혀질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우리 개인투자자분들은 코스닥 지수는 기대도 하지마시고 어제 말씀드린 것처럼 시가총액 상위가 아닌 기저에서 차기 우량주가 될만한 KQ종목을 찾으시는게 더 나을 것입니다.

 

2019년 7월 5일 금요일, 글이 길어졌군요^^ 행복한 주말 보내시고 다음주 다시 만나요.

lovefund이성수(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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