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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주식시장 희망이 안보인다 하지만, 억지로 눌리고 난 후에는

by lovefund이성수 2019. 7. 30.

주식시장 희망이 안보인다 하지만, 억지로 눌리고 난 후에는

7월 증시가 요동치면서, 작년 10월 급락 수준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하락하고 거래대금이 급감하였다는 소식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즈음입니다. 7월 일본의 경제 보복이 한국증시에 불안감을 키우고 있는 즈음, 8월 2일 화이트리스트 배재라는 카드까지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국증시 마치 어깨에 무거운 짐을 이고 있는 듯 계속 억눌리는 증시 상황. 증시 관련 뉴스에서는 희망이 없다는 식의 커멘트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기간조정이 1년 반을 넘어서니 다들 지쳐가나 봅니다. 

 

 

ㅇ 어제 증시 단상 : 필자는 담담하였지만 주변이들은 요란하였던...

 

어제 퇴근하고 집에들어서니 식구들이 물어봅니다.

"오늘 주식시장이 많이 떨어졌다면서?"

저는 담담하게 "응 그렇다 하데"라고 남의 일인 것처럼 대답하였습니다. 이렇게 시장을 대하는 필자의 모습은 시장이 하락하든 오르든 담담하게 대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크게 상승한 날에도 저의 대답은 "응, 그렇다하데..."라고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저의 마음과 같지 않지요.

증시뉴스에서는 심각한 표정의 증권사 직원들이 코스닥지수 급락을 알리는 전광판 앞에서 서서 찍은 연출된 사진이 걸려있고, 시장에 쏟아져있는 수많은 악재들을 하나하나 다시 읊어주고 있습니다. 시장에 기대할만한 재료가 없으니 거래대금이 얼마만에 최저치라며 증시 비관론을 반복적으로 말하며 군중심리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더군요.

 

 

ㅇ 불안하신가요? 빚만 없어도 시장이 달라진 점이 보입니다.

 

7월의 코스닥 약세장은 신용융자가 충분히 해소되어야지만 바닥을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글을 적거나 이야기드리면 극단적인 비관론을 쏟아내는 분들이 많습니다.

반응들을 보다보면 씁쓸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결국 시장 자체가 하락한 것이 불안하다는 것이지 다른 이유는 핑계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장이 약세장인 것은 사실이지만 적어도 신용융자나 주식관련대출 등으로 빚내어 투자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시장을 차분하게 대하시리라 생각됩니다.

빚을내어 투자한 이들에게는 이번 약세장이 레버리지 비율만큼 손실률이 커지는 가슴아픈 구간이지만, 반대로 레버리지 투자자금을 사용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오히려 시장 저평에서 기회가 만들어지는 것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종합주가지수는 PBR밴드 역사적저점 수준을 크게 하회하고 있다]

 

 

일단, 현재 코스피 종합주가지수의 경우 시장PBR밴드 역사적하단선을 깊숙히 하향이탈하였습니다. 이렇게 깊숙히 들어왔던 시기는 2000년 연말 IT버블붕괴 직후 그리고 2008년 금융위기당시 10월 리먼파산공포가 휩쓸 던때였습니다.

 

지금은 귀에 들리지 않으시겠습니다만, 주가지수가 밸류에이션 하단선을 깊이 누르게 되면 반발력이 생기게 되고, 트램펄린(방방이)처럼 튀어오르게 됩니다. 이런 이야기를 드리면 향후 기업 실적악화가 예상되기에 ROE가 떨어지니 시장PBR밴드는 의미없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 논리에 일정부분 저도 동의합니다.

다만, 2000년에도 2008년에도 시장은 똑같이 생각했습니다. 미래시장ROE가 악화될 것이라고 말입니다. 역사적 시장PBR밴드 하단선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지켜진 한계레벨인 것입니다.

 

"시장PBR밴드 하단선은 중요한 지지영역으로 있고 눌리면 강하게 튀어오를 것입니다."

이라고... 계속 강조드려왔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시장참여자들의 귀에는 이 이야기가 들어오지 않겠지요?

 

[코스닥지수는 PBR밴등 과열권에서 크게 벗어났다]

 

 

그리고, 코스닥 시장은 이번 7월 조정 과정에서 심각한 고평가/과버블 상태에서 크게 벗어난 계기가 바련되었습니다. 2015~2017년은 2005~2007년의 코스닥버블을 넘어설 정도의 과열 양상이었지만 작년과 올해 7월 조정으로 인해 코스닥 시장지수는 심각한 버블로 과열된 시장 분위기에서 많이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하락추세에 과도한 신용융자 부담이 크기에 코스닥시장의 바닥을 확실히 하기는 어렵지만, 이제는 버블이라고 논하기는 조금 애매한 수준까지 밀려내려와 있습니다. 신용융자가 충분히 해소된다면 버블 부담은 크게 줄었다 할 수 있겠습니다.

 

 

[증시가 하단밴드를 누르면 트램펄린 효과가 발생한다. 사진참조 : pixabay]

 

 

ㅇ 기간조정 1년 반, 사람들은 지쳤다. 포기하는 이들이 계속 이어질 것 그리고...

 

2018년 1월 말부터 시작된 기간조정이 1년 반이 되어갑니다. 개월수로는 18개월이군요. 2020년부터는 현역 복무기간이 18개월이라하니 군대복무기간처럼 긴 기간조정입니다. 가치투자자들의 경우는 2017년 여름이후 상대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으니 만 2년여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SNS상에서 보면, 너무 힘들고 지친다는 글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마 그렇게 말한 개인투자자들은 하나둘 시장에서 떠날 것입니다. 자발적으로 혹은 신용융자 마진콜에 의한 강제청산 등으로 지친 투자자들은 하나둘 시장을 떠날 것입니다. 작년 10월에 그러했던 것처럼 마지막 남아있던 질긴 근성을 가진 투자자분들도 이번 7월을 계기로 떠나겠지요.

 

과거 긴 조정기간 시기에도 그러하였습니다.

2000년 IT버블 붕괴 후 2003년 어느날까지 3년여 시장 침체시기에 하나둘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을 떠나고 계속 이어지는 악재들로 인해 희망을 찾지 못하며 증시 거래대금도 급감하였지요.

그 당시에는 이틀만에 돈을 갚아야하는 5배 미수거래를 당연히들 사용하였고 이도 부족하여 카드대출까지 받아 이 돈을 증거금으로 미수거래를 하였던 투자자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주식시장에서 자발적이든 강제적이든 떠나야만 했습니다. 마치 지금처럼 말입니다.

 

사람들은 지금 위치에서 그 때 주가를 보며

"에이 조금만 더 버티면 되는거 아닙니까? 그들이 바보지요"라고 후견지명으로 말하지만 그 당시 증시 분위기는 지금보다도 더 암울하고 침통하였습니다.

참고로...

"주식투자로 망해서 선물시장에가니 그곳에서 망하고, 그래서 옵션시장 갔더니 옵션시장에서 거지되었네"라는 말이 그 시절 생겨난 개인투자자들의 모습이었습니다.

 

그 당시 한국투자자들이 떠나갈 때 외국인들은 열심히 한국증시를 긁어모았습니다.

"한국증시는 비젼도 없고 암울한데 왜 사지?"라며 떠나가는 개인들은 매도물량을 외국인에게 넘겨주며 말하곤 하였습니다.

요즘 그 당시와 비슷한 느낌이 들곤 합니다. 하나둘 떠나가다가 큰 하락장에서 손털고 떠나던 그 시절 개인투자자들의 모습을 말입니다.

 

2019년 7월 30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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