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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연기금이 꾸준히 사들이는 이유가 뭔가요? 한국증시가 싸기 때문입니다.

연기금이 꾸준히 사들이는 이유가 뭔가요? 한국증시가 싸기 때문입니다.

지난 여름, 특히 7월 말 이후 연기금등(연기금+국가)의 순매수세가 거의 매일 지속되고 있습니다. 작년 연말부터 연기금과 국가 수급통계가 합쳐지면서 연기금등으로 통합 발표되고 있습니다만 꾸준한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국민연금을 중심으로한 연기금의 매수세일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주식시장을 도박으로 생각하는 일반적인 고정관념으로는 "이렇게 증시상황이 위험한데 왜! 연기금이 주식을 매수해야하나"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은근히 많더군요.

답은 간단합니다. 한국증시가 싸기 때문입니다!!! (감정팍팍 섞어봅니다.)

 

 

ㅇ 공룡은 그 몸집을 숨길 수 없다.

 

일반적인 개인투자자는 자금규모가 개미처럼 작기 때문에 개개인의 매매는 주식시장에서 티도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금규모가 커지면 상황이 틀려집니다. 공룡처럼 거대한 자금이 되면 몸을 숨기고 은폐엄폐하며 매매하려하여도 그 흔적이 노골적으로 통계자료에 나올 수 밖없습니다.

한국증시의 공룡, 국민연금을 중심으로한 연기금 매매가 바로 그러합니다.

 

작년 말부터 투자자별 매매동향 통계에서 연기금 항목과 국가 항목이 통합되며 연기금등으로 발표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증권사HTS에서 투자자별 매매동향 자료를 보시면 작년 연말이후부터 국가 매매통계는 0원으로 계속 찍혀나오고 있습니다. (2018년 12월 10일 자료부터)

 

이러한 국가+연기금 통계의 통합은 위장막을 걸치고 산속에 은폐엄폐한 군대처럼 연기금이 매매흐름을 여타 투자자들에게 노출시키지 않기 위한 방법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산속에 위장막을 두르고 숨어있다한들 브라키오사우르스처럼 거대한 공룡이 움직이면 그대로 그 모습이 사람들에게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어~ 위장막 두른 공룡이 걸어가네. 하늘을 다 가릴정도 크면서)

 

 

ㅇ 연기금등이라 쓰고 국민연금이라 읽다.

 

연기금등의 통계가 국가와 연기금이 합쳐졌다고는 합니다만, 국가 통계의 경우 우정사업본부의 차익거래가 대부분이다보니 결국은 중장기적으로는 증감만 반복하다가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즉, 추세적 변수는 아니란 것입니다. 그리고 남은 연기금의 매매의 경우는 국내 4대 연기금이 있지만 국민연금이 절대적인 수준이지요.

 

그러다보니 [연기금등]이라 써있는 통계치는 하루, 한주 단위에서는 국가인지 다른 연기금의 매매인지 구분하기 어렵기에 노이즈가 많이 있어 분석하기 어렵지만, 수개월 단위에서는 추세적인 매매 누적이 국민연금의 행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즉, 장기 시계열에서는 연기금등이라 쓰고 국민연금이라고 저는 읽고 있습니다. 다만 정확한 발음으로 국민연금은 아니고 "국뮈~연귀금" 발음을 조금 꼬아야하겠군요.

 

[올해 종합주가지수와 연기금등의 누적 매매추이]

 

 

국민연금은 기본적으로 자산배분전략을 사용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주식시장이 하락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국내주식을 매수하게 됩니다. 이러한 행보가 올 여름에 나타났습니다.

 

위의 자료는 연기금등의 누적매매 추이(적색선)과 종합주가지수(흑색선)를 같이 표시한 자료입니다. 이 자료를 보시면 올해 증시가 반등세가 있던 4~5월에는 소극적인 매매행보를 보이던 연기금등이 여름 장 이후 증시가 하락추세로 접어들자 매우 꾸준히 그리고 제법 강하게 매수세를 이어오며 올해에 6조원 넘게 순매수 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ㅇ 연기금등(이라 쓰고 국민연금)은 왜 이렇게 주식을 강하게 매수하는가? 싸니까!

 

국민연금은 기본적으로 자산배분전략을 사용하게 됩니다.

올해 6월말(상반기말)기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비중은 17.3%인 120조3천여억원의 국내주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 참고로 올해 국내주식목표비중은 18%이지만 2020년에는 17.3%로 낮추어집니다.)

만약 주가지수가 6월말 수준에서 제자리 걸음을 하였다면 2020년을 대비해 매우 소극적인 국내주식 매매를 보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6월 말 이후 종합주가지수가 크게 하락하면서 국내주식비중이 크게 줄어들었을 것이고 자연스럽게 한국주식을 매수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만약 2020년 국내주식목표비중 17.3%에 맞추려한다하더라도 주가지수 2000p이하에서는 올해에만 총 13조원 이상 매수를 해야만 하는 것이지요. (이 중 6조원은 집행되었다 가정하면 대략 7조원 여력이 남았군요.)

 

[국민연금은 주가지수 2000p아래에서는 올해10조원 이상의 국내주식을 매수해야한다]

[계산 및 추정 : lovefund이성수, 단위 : 억원]

 

 

이렇게 국민연금을 중심으로한 연기금등의 통계는 최근 매수 행진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특히나 주가지수 2000p이하에서는 한국증시가 절대 저평가 영역이라는 공감대는 국민연금을 중심으로한 연기금등이 매수세를 강하게하는 명분을 가질 수 있습니다.

 

 

ㅇ 싼 한국증시 : 하지만 증시에 대한 냉랭한 기운은 계속 이어지는데

 

이렇게 싼 한국증시 상황이지만, 미중 무역전쟁 등 불확실한 대외 여건과 증시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관으로 인해 일반인들의 증시에 대한 시각은 차가울 따름입니다.

제가 자주 강조드려온바처럼 극단적으로 저평가된 한국증시가 헐값에 팔려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곤 합니다. 마치... 유명브랜드 상품을 창고대방출이나 패밀리 세일을 하듯 말이죠.

 

하지만...사람들은

극단주의자들의 극단적인 비관론에 환호하면서 한국증시를 철저히 외면하고

한국은 망한다. 헬조선이다라고 스스로 읆조리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다

매년 봄 외국인이 배당받아가는 것에 배아프다며 "국부유출"을 앞우겠지요.

그렇다하더라도 사람들은 증시를 외면하고 있을 것입니다.

 

오히려 그 한적한 시장을 필자는 반갑게 느껴집니다.

한적하니 쇼핑하기 편한 주식시장을 말입니다.

 

2019년 9월 4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

 

 

  • 나그네53 2019.09.04 18:24

    1998년에 kospi 299포인트였는 데 이 때 pbr이 얼마정도 되는 지 궁금합니다
    자료를 찾아봐도 구할 수 없어서요.항상 유익한 정보 잘 보고 있습니다.^^

    • 나그네53님 깊이있는 고민 속에 질문 환영합니다. IMF시기에 파산/상폐 등의 종목들이 많다보니 PBR 계산자체가 무의미할 정도입니다.
      그래도 대략적으로 계산을 해보면
      97년말에 0.5수준 그리고 98년 최악의 시기에는 0.4 이하로도 내려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98년 그해 연말에는 증시 반등속에 0.8까지 회복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위의 값은 과거 기업들의 시총과 자기자본 데이타로 러프하게 계산한 것이기에 실제 값과 차이가 많을 수 있음을 다시한번 언급드립니다. 특히나... 그 시기는 사라진 기업들이 많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