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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고요한 증시, 무섭도록 무관심한 군중. 흔들리는 투자자

by lovefund이성수 2019. 10. 25.

고요한 증시, 무섭도록 무관심한 군중. 흔들리는 투자자

지루한 시장이 지속되어서일까요? 최근에는 지인들의 주식투자 관련한 전화도 없을 정도입니다. 주식시장을 20년 넘게 보아왔지만 군중들의 반응은 항상 똑같습니다. 시장이 상승할 때는 환호하며 귀찮을 정도로 지인들의 주식투자 관련한 전화가 빗발치지만 증시가 하락장이거나 제법 긴시간 애매한 장세가 지속되면 무서울 정도로 고요 해 집니다. 마치 밤12시에 가로등도 없는 산속에 있는 느낌처럼 말입니다.

오히려 투자자들의 마음을 흔드는 말들만이 요란하게 들립니다. 그리고 그 분들 중 일부는 역휴먼인덱스가 되어 떠나갔고 또 다시 제 주변은 더욱 고요 해 졌습니다.

 

 

ㅇ 종합주가지수만 보아도 필자에게 걸려오는 지인들의 전화수를 예상할 수 있을 정도

 

[주가지수의 등락에 따라 필자에게 걸려오는 지인들의 주식시장 문의 횟수도 달라진다]

 

 

시장이 상승세가 지속될 때에는 그 상승이 지속됨에 따라 주식투자에 대해 문의하는 지인들,친구들의 전화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심지어는 하루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전화가 오기도 하였지요.

위의 그림에서 표현한 것처럼 시장이 상승장일 때는 전화가 빗발치지만 정작 시장이 약세장이 지속되면 마치 스피커를 [무음]처리한 것처럼 전화가 뚝 끊깁니다.

 

분명 2018년 연초만 하더라도 평생 주식투자를 하지 않을 것 같은 이들도 (비록 주식혼합형 펀드이지만) 주식시장에 발을 담그면서 필자의 휴먼인덱스 5개 중 2개에 불이 들어왔을 정도였지만, 지금은 그 당시 불을 켰던 휴먼인덱스는 주식시장에 대해 물어보지도 않으며 익히 주식시장에 오래 투자하던 이들조차도 고요한 요즘입니다.

 

그러고보니 최근 지인으로부터  전화 한 통화는 있었습니다. IPO를 앞두고 자사주를 사는게 좋을지에 대해서 말이죠. 저는 잘 설명드렸지만, 몇번을 "응... 결국 사지 말란 말이지?"라 되물으시더군요. 만약 상승장 속에 과열된 분위기였다면 "응!! 전 재산을 털어 사란말이지?"라고 되물었을 것입니다.

 

 

ㅇ 너무 고요하니, 현재 증시에 남아있는 투자자들도 작은 소음에 민감해지다.

 

20대 군대 복무하던 시절이 생각나는군요. 보초순번에 의해 야간근무를 나가게 되는데 순번이 돌다보면 밤 12시~새벽 야간근무를 나갈 때는 조금 무섭기도 합니다. 특히나 보통 2인 1조입니다만 부득이하게 홀로 초소에 근무를 나가게 되면 깜깜한 산능선과 아무런 소리도 없는 그 상황이 묘한 공포감을 만들곤 하였습니다. (※ 초소 올라가는 길에 묘가 몇개 있는 것도 으흐흐흐흐 더 무섭게 합니다.)

그러다 산짐승이 지나다 나무가지라도 밟은 소리라도 들으면 온몸에 식은땀을 흘리고 그 어두운 곳을 뚫어져라 쳐다보게 되지요. 깜깜하다보니 별의별 이상한 환영이 떠오르는 듯 할 정도입니다.

 

[사진참조 : pixabay]

  

요즘 주식시장이 이와 비슷합니다.

너무도 고요한 증시, 불과 1년 반 전 2018년 연초만 하더라도 북적북적했던 주식시장에서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며 주변에는 아무도 없고 적막만 흐르고 있습니다. 마치 밤 12시에 보초를 나간 것처럼 앞을 그야말로 암흑 그 자체로 느껴지는 것이 현재 증시 풍경입니다.

그러다 작은 소음이라도 들리면 마치 폭탄이라도 터진 듯 투자자들은 심리적 반응을 보입니다.

 

"주식시장은 위험하고 불확실성이 커"라고 고상하게 말하지만 그 말은 "으아!! 시장 주가 등락이 너무 무서워"라는 심리적 상태가 녹아 있습니다.

 

미중 무역전쟁, 일본의 경제보복, 미국 금리 이슈, 브렉시트 이슈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투자자들의 반응을 보다보면, 깜깜한 한밤중에 홀로 초소근무를 설 때 작은 소리에 놀라던 필자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지난 2년여동안 필자의 주변에서는 이런 공포심리로 인해 "절대 주식투자 마음 변하지 않을 것"같은 분들이 몇분 마음을 주식시장에서 떠나기도 하였습니다.

 

 

ㅇ 결국 군중심리 패턴은 반복될 것이다.

 

3년 전 알파고와 인공지능 이슈가 전국민을 놀라게하던 당시, 저는 우리 한국투자자들이 현명해 지고 군중심리에 휘둘리지 않는 강력한 투자 마인드로 변했다는 "착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였습니다.

과거 2000년대 초중반 등락률에 비할 수도 없는 미약한 하락장에 사람들은 패닉에 빠지고 공포심리에 지배 받았습니다.

 

2년 전 가상화폐와 제약바이오 광풍 피크 때는 1999년 IT버블 당시에 전국민이 이성을 잃고 묻지마 투자하던 그 광경이 그대로 나타났고 부동산 시장에서는 2013년~14년 집을 사라고 권유해도 사지 않던 지인들이 2018년 빚을 몇억원을 끓어와서도 집을 사겠다며 난리도 아닙니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현재 문재인대통령, 전 박근혜대통령, 전 이명박대통령, 전 노무현대통령, 전 김대중 대통령 등등등 모든 대통령 때마다 반대 쪽 진영에서는 나라가 망한다면서 난리입니다.

그리고 필자는 "그런 선동에 휘둘리지 말라"고 역대 대통령 모든 시기 때 주장하였습니다. 하지만 항상 듣던 말은 오히려 필자에게 정부편들고 이성적이지 않다는 괴이한(괴랄한 이라 쓰고 싶군요) 대답을 듣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미 군중심리는 과거 역사가 그러했던 것처럼 똑같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변하지 않은 군중심리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2019년 10월 25일 금요일, 제가 왜 감사합니다라고 썼는지 공감되신 분들은 답글 꼭 부탁드립니다.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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