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이깊으면 산도 높은 것처럼 한국증시는 언제즈음
갑갑한 주식시장 흐름으로 인해 많은 투자자분들이 상심이 커진 요즘 장세입니다. 코로나19 확산이라는 명분으로 증시가 조정받았다고는 하지만 그 하락세기는 너무도 과도하였습니다.
종합주가지수는 2018년 1월 고점 대비 20%가까이 하락되어있는 상황이고, 개별 종목단위에서는 더 큰 하락도 나타나고 있을 것입니다.
한국증시를 보다보면, 마치 큰 골짜기를 타고 내려온 듯 합니다.
ㅇ 마스크 구입 행렬을 보고 문득 떠오른 단상 : 역V패턴의 가격흐름
오늘 아침 여의도에서는 보기 드믄 진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여의도 D매장앞에 긴줄이 100m이상 이어져있었습니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상황에도 사람들은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기위해 장사진을 펼쳤던 것입니다.
어제 증시토크에서도 언급드렸습니다만, 코로나19가 발생되기 직전만하더라도 KF80급 마스크 가격은 개당 천원도 하지 않았고 미세먼지도 적어져 이러다 마스크 업체들 곤경에 빠지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였습니다만, 현재 마스크 소매가격은 5000원을 넘어선 경우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1월 말부터 상승하던 가격이 소위 매물 공백 속에 갭상승을 만들며 큰 산을 만든 것입니다.
그리고 마스크 가격은 적정수준을 훨씬 뛰어넘고 말았습니다. 1회용 마스크가 5천원이란 것은 적정가격을 훨씬 넘은 상황일 것입니다.
자 이제부터 생각의 꼬리가 이어집니다. 대략 한두달 후 신종코로나가 서서히 진정국면으로 접어들고 사람들이 마스크를 알뜰히 사용하는 방법을 사용하여 수요 자체가 크게 줄어든다면 마스크 가격은 어떻게 될까요?
아마 추세가 꺽이는 순간 일확천금을 노리고 매점매석 하여 창고에 숨겨졌던 마스크들이 일시에 쏟아지면서 순식간에 가격은 이전 가격인 개당 1천원까지 하락할 것이고, 심한 경우에는 언더슈팅이 발생하면서 개당 500원에 내놓아도 안사가는 상황도 나타날 것입니다.
산이깊고 골이 깊은 상황의 대표적 사례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현재 한국주식시장은 이와는 반대의 흐름인 골이 깊으면 산이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을 생각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지금 현재 그리고 한동안은 상상하기 어려운 시나리오이지만 말이죠.
ㅇ 골이 깊으면 결국 시장은 자기 가치로 찾아간다. U패턴 또는V패턴
2018년 1월 이후 증시가 하락세를 걸으면서 작년 여름 그 정점을 찍었고,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 소식에 또 한번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마치 높은 산에 있는 깊은 골자기처럼 주가지수는 깊이 오래동안 내려왔습니다.
[골이 깊으면 산이 높은 것처럼, 山사진참조 : pixabay]
앞서 언급드린 역V패턴을 만든 마스크 가격급등의 반대 상황처럼, 한국증시는 매수 공백이 만들어질 때마다 움푹움푹 깊은 골자기를 만들고 말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도 자연스럽게 늘어났지요. (※ 반대상황인 마스크 가격 폭등을 노리고 창고에 마스크를 매점매석한 이들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주식시장에 대한 수요자체도 줄어들면서 증시 체력이 많이 약화되긴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주식시장의 가치는 적정수준을 크게 하회하였습니다.
물론 기업들의 실적 악화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하지만 그 것을 감안하더라도 이제는 그 적정수준을 크게 하회하였습니다.
[증시 밸류에이션은 깊은 골자기를 만들고 있다, PBR밴드 / lovefund이성수]
위의 자료는 시장PBR밴드를 2008년 최저치와 2007년 최고치를 기준으로 작도한 차트입니다.
2년 전부터 이미 한국증시는 하단선을 깊이 하회하였습니다. 그렇다고해서 시장PBR이 하락한 것은 아닙니다. 작년 그리고 제작년에도 시장PBR은 매년 5%이상 증가하였습니다.
하지만 억울하게 증시는 억눌렸습니다.
비록 코로나19 이슈로 인해 증시가 또 다시 눌렸다보니 이런 이야기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무모할 수도 있습니다만, 만약 증시가 필자가 자주 언급드렸던 주가지수 2250p를 뚫고 상승추세를 굳힌다면 어떤 현상이 발생할까요?
워낙 극단적으로 저평가된 한국증시는 자기 값을 찾아 회귀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공매도물량들은 급하게 되사들이면서 창고에 숨겨둔 매수를 쏟아낼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주식을 사기 위해 줄을 서기 시작할 것입니다.
마치, 현재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는 사람들의 행렬처럼 말입니다.
지금 증시 분위기로는 전혀 상상이 안되는 시나리오이긴 합니다.
그런데 마스크에 또 한번 더 비유를 드리자면, 단 2달전 마스크 값이 5배~10배씩 올라갈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지금 와서 진작에 사둘껄이라며 아쉬워하지만...
2020년 2월 25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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