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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동학개미운동 과연 개미의 정체는? 그리고 그 개미의 성격은?

by lovefund이성수 2020. 3. 16.
동학개미운동 과연 개미의 정체는? 그리고 그 개미의 성격은?

올해 2020년들어 코스피와 코스닥 양시장에서 20조원에 가까운 순매수를 만들고 있는 개인투자자, 외국인이 그렇게 매도하는데도 그 물량을 매우 공격적으로 개인투자자가 받아내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요즘 증권가에서는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용어가 등장하였습니다.

이달 초 증시토크를 통해 "개인의 특이한 연속 매수 행진 : 그것이 알고싶다! 깊이 파고들어가보니"를 통해 2월까지 16조원대의 개인투자자금 순증이 있었다 언급드렸는데 3월을 보내면서 그 규모가 10조원이 더 늘어난 26조원대에 접어들었습니다.

과연, 이 개미의 정체는 무엇이고, 그 성격은 어떤지 다시금 생각 해 보겠습니다.

 

 

ㅇ 개인의 자금 : 부동자금 중 일정 부분이 증시로 쏠린 자금

 

이번 개인의 매수자금은 신용융자나 주식관련 대출 자금이 아닌 순수하게 Cash로 유입되는 투자자금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올해 신용융자증가폭이 3월 12일 기준 미미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고객예탁금은 7조원 수준 증가, 그리고 개인투자자는 코스피/코스닥 양시장에서 19조원이 넘는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개인투자자금 순증 추이 3월 현재 10조원이 추가되며 2020년 26조원대에 이르다]

 

 

이러한 개인투자자금의 급증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입니다.

위의 표에서 보시는바와 같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개인투자자금 순증이 있긴 하였으나 지금 칼날처럼 급증하지는 않았습니다.

주식시장의 수급을 보면서 "개인 자금이 어디서 이렇게 끊임없이 들어오지?"라고 생각하고 계시리라 짐작됩니다. 3월 초 증시토크 "개인의 특이한 연속 매수 행진 : 그것이 알고싶다! 깊이 파고들어가보니"에서 언급드린 바처럼, 이 자금은 부동자금 중 일부가 증시로 유입된 것입니다.

(※ 그 부동자금은 아파트 시장으로 5년~6년을 맴돌던 수익률을 쫓던 자금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증시가 급락하면 잠시 멈춤이 있을법도 한데, 오히려 더 큰 자금이 유입되는 현상이 계속 나타나면서, 마치 동학농민운동 당시 민초들이 뭉쳤던 것처럼 한국 개미투자자들이 끝없이 유입되다고 묘사하며 증권가에서는 "동학개미운동"이라는 표현으로 이 현상을 묘사하기도 합니다.

 

 

ㅇ 개인투자자금의 그 정체는? 그리고 그 성격은?

 

개인투자자금의 정체는 앞서 언급드린바처럼, 부동자금 중 아파트시장을 돌아다니던 스마트머니 중 수익률을 쫓아 움직이는 자금 성격이 강합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부의 강경책과 세금제도로 인해 계산기를 두들겨본 투자자 중 일부가 주식시장으로 자금을 돌린 것입니다.

이 자금의 성격은 매우 공격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유입되고 있는 개인투자자의 자금 중에는 부동산투자자금이 아닌 원래 현금을 들고 있던 개미들이 마땅히 투자할만한 곳을 찾지못하다가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는 정황이 속속 관찰되어지고 있습니다.

 

즉, 부동산시장에서 수익률을 공격적으로 쫓던 스마트자금 + 원래 현금이 많았던 일반인 들의 자금이 복합적으로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입니다.

 

[올해 2020년 연초부터 3월 16일 장중까지, 개인의 순매수 상위 5종목]

 

 

이 자금들은 최근 "삼성전자"로 자금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개인이 올해 순매수한 19조원 중 삼성전자에서만 6조8천억원이 집중되었습니다. 전체 자금 중 36%가 쏠린 것입니다. KODEX레버리지도 1조7600여억원 유입된 것도 관찰됩니다.

 

현재 개인이 집중매수하는 종목의 성격을 보면, 대략적인 개인투자자금의 성격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첫째, 부동산시장에서 매우 공격적으로 활동하던(갭투자자금) 자금의 경우 주식시장에서도 공격적으로 매수하는 경향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

두번재, 한편으로는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매수하는 것은 시총비중을 넘어 주식시장에서 1등 종목/안정적인 종목을 먼저 찾아가는 성격이 있다.

 

즉, 올해 유입된 개인투자자금의 성격은 매우 공격적인 성격도 있지만 투자할 곳이 없어 증시에 찾아왔다보니 조심조심 투자하는 보수적인 성격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나 지인들의 반응을 관찰하다보면 하락장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으니 이 참에 주식투자한다는 분위기가 매우 강력하게 관찰되어지고 있습니다.

 

 

ㅇ 동학개미운동 : 개미들이 성공하길 바랍니다만, 만만치 않음도 각오해야.

 

과거와 달리 개인의 매수종목군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종목들이 대부분이고, 고객예탁금이나 개인 순매수 규모에 비해 신용융자가 급격히 증가하지 않았다는 점은 그나마 안정적인 투자라 보여집니다.

(※ 옛날에는... 아후 말도 마세요. 지금하고 비교안될 정도로 위험하게 투자하셨습니다.)

 

항상 증시에서 뒷설거지를 해오던 개인투자자의 이미지가 강하고 고정관념이 있다보니, 저 또한 살짝 우려감이 마음 한켠에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증시가 극저평가된 상황에서 유입되는 개인투자자의 자금, 이번에는 다른 결과를 만들기를 바랍니다. 오히려 외국인과 기관이 시스템적인 혹은 프로그램화 된 매매에 의한 기계적인 손절매가 쏟아지는 것을 개인이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만약, 증시가 더 하락하지 않고 바닥잡고 올라가 준다면 동학개미운동은 한국증시에 역사로 남을 것입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과정은 만만치 않음도 각오하셔야 합니다.

이번에 우연히 개인의 투자자금이 비슷한 목표를 가지고 몰려들어왔지만 각자가 생각하는 목표수익률이 다르고, 하락에 대한 투자심리 반응이 다릅니다.

마치 과거 동학농민군들이 외세에 의해 일순간에 혼란에 빠졌던 것처럼, 시장 충격이 몇번 더 발생할 경우 개미투자자 중에는 심리적 충격을 크게 받고 혼란에 빠져 자중지란 상태가 벌어질 수도 있는 것이지요.

 

[사진참조 : pixabay]

 

따라서, 동학개미운동이 우리 개인투자자의 역사에 성공투자로 기록되기 위해서는 스스로 몇가지 규율을 세우시길 부탁당부드립니다.

 

첫째, 빚내서 투자하지 마세요. 절대!

: 옛날 그대들의 선배개미들이 빚내서 투자하다 한두번 폭락에 산화하였습니다.

 

둘째, 포트폴리오로 접근하세요. 제발 한종목에 몰빵하지 마시고 분산투자하세요.

: 옛날 그대들의 선배 개미들이 "인생은 한방이야"라며 몰빵투자하다 한방에 산화하였습니다.

 

셋째, 자산배분전략 꼭 취하세요.

: 2020년 현 시대, 자산배분전략에 대한 거부감이 10년전에 비해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 간단한 비율 전략이라도 꼭 도입해서 활용하세요

 

넷째, 위험한 종목 투자하지 마세요 (제발, 부실기업 특히!)

: 적자가 2년 이상, 부채비율 200%이상, 자본잠식 경력있는 기업들 가까이 하지마십시오

: 그런 종목에서 계속 카더라 정보가 올라오더라도 그냥 "개무시"하십시오.

 

다섯째, 금융당국에 부탁드립니다. (전 국민이 성공투자할 기회를 버리지 말아주세요)

: 어렵게 부동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며 정부가 바라는 부동산시장을 안정시킬 절호의 기회가 왔습니다.

: 개인투자자가 증시에서 성공하면 저절로 아파트 시장으로 자금이 쏠리지 않습니다.

: 대주주 양도세 완화 예정인 것을 주가지수 3000p이상까지 유예하여 주십시오

: 공매도 : 주가지수 3000p넘어갈 때까지 계속 공매도 금지하여주십시오.

: 아... 한국은행 할말은 많지만... 최소한 미연준과 발은 맞춰가야죠?

 

동학개미운동의 성공을 진심으로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과거와 다른 스마트하고 현명한 개미투자자분들이 크게 늘었다 생각하기에, 2020년 현재 유입된 개인자금은 과거 선배 개미와 전혀다른 성과를 만드시리라 기대하겠습니다.

그리하여, 개인이 사면 증시가 하락하네가 아닌 개인이 사서 증시가 받혀졌다는 고정관념과 역사를 만들길 바라며...

 

2020년 3월 16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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