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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김정은 건강 이상설에 요동치는 증시 : 대북 이슈 기대치가 녹아있던 증시

by lovefund이성수 2020. 4. 21.

김정은 건강 이상설에 요동치는 증시 : 남북화해 기대치가 녹아있던 증시

원래 오늘 증시토크는 다른 주제로 준비했었습니다만, 갑자기!!! 김정은 심장수술 후 심각한 상황이라는 뉴스가 쏟아지면서 증시는 3월 폭락장을 마주하듯이 순간적으로 큰 쇼크에 빠졌습니다. 특히나 CNN에서 김정은 건강이상설 관련 뉴스가 나오니 투자자들의 반응도 순간적인 패닉에 빠진듯 합니다. 사실여부는 지켜봐야하겠습니다만, 이번 증시 급등락 반응 속에서 주식시자에 녹아있는 남북관계 개선 기대치가 어느정도인지 가늠해 볼 수 있겠습니다.

 

 

ㅇ 북한 김정은 건강이상설 : 순간적인 쇼크를 증시에 던져주었고.

 

북한 김정은이 심장수술 후 회복이 안되고 있다는 뉴스기사가 CNN방송을 통해 나오면서 오늘 오전장 단 30분만에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3%가까이하락, 코스닥지수는 -5.6%급락하였습니다. 그리고 연이어 쏟아지는 관련 SNS글들은 심각한 현재 북한 김정은의 상황을 묘사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이런 상황을 틈타, 6년 전 돌았던 루머를 살짝 문구만 바꾸어 재생산된 찌라시도 돌더군요.

(1. 수술실패, 2. 김여정이 어쩌구저쩌구, 3. 북한실세 3인방... 4. 북한 권력싸움 등등이 언급된 6년전 루머)

 

미국정부와 한국정부 모두 사실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정보망을 가동하였다고 합니다만 워낙 검은장막 속의 북한이다보니 주식시장은 불확실성 속에 놀란 심장마냥 풀떡풀떡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 글을 쓰는 과정에 속보로, 김정은 신변이상설 사실 아니라는 뉴스가 나오는군요)

 

 

ㅇ 다시 쌓인 증시 속 대북 기대치 : 특히 스몰캡

 

시간을 잠시 돌려 2년 전인 2018년 봄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당시 분위기는 한국과 미국 그리고 북한 모두 화해 국면으로 분위기가 돌아서고 있었지요. 트럼프와 김정은의 정상회담 그리고 문재인대통령과 김정은의 정상회담 등은 대북관계의 급격한 개선이 기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스몰캡 거의 전 종목이 강하게 반응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스몰캡 전체가 이유불문하고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새로운 사업 기대가 생기기에 스몰캡 대부분 종목이 수혜주로 부상하면서 주가 초강세가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그 기대치는 신용융자 폭증을 만들었지요.

 

하지만, 그 후 애매하게 되어버린 남북미 3자의 상황은 스몰캡 전체에 쌓였던 대북 기대감을 실망감으로 바꾸었고 실망스러운 북한의 태도가 나올 때마다 증시는 스몰캡은 급락하였습니다. 2019년 7~8월 일본의 경제보복을 피크로 증시 속에서 대북 기대치는 아예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2019년 여름을 보낸 이후부터는 북한이 미사일을 쏘든 뭐를하든 증시는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대북 기대치는 증시에서 모두 사라졌었습니다.

 

[4월 총선 전후로 남북관계 개선기대가 다시 증시에 반영되었다. 자료 : 금융투자협회 신용융자 통계]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을 하며 대북 기대치가 증시에 쌓이기 시작하였습니다. 2018년 봄처럼 뜨겁게 쌓였던 것은 아니지만, 차근차근 올라오던 중이었고, 4월 들어 총선 전후로 스몰캡(코스닥/거래소 소형주)의 강세가 이어졌던 것도 대북 기대치가 증시에 녹아들었기 때문입니다.

 

위의 신용융자 잔고 추이를 보면, 2018년 당시 얼마나 가파르게 북미 회담 등 남북 관계 개선 기대치가 증시에 반영되었는지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랬던 기대가 2019년 여름 모두 빠져나가 최근 증시 반등장과 총선 전후로 남북경협 기대가 증시에 쌓였는데 최근 증가한 신용융자 중 일정 부분은 이 기대치에 의해 쌓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ㅇ 장중 가장 큰 쇼크를 입은 스몰캡 : 대략 이 낙폭이 대북 기대치로 추정

 

[김정은 건강 이상설로 순간 낙폭을 크게 만든 거래소 소형업종지수, 4월 21일 12시10분즈음]

 

 

다행히 글을 쓰는 동안 투자자들이 냉정을 찾기도 하고, 정부에서 "신변이상설 사실아님"이라발표하면서 증시는 빠르게 반등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김정은 건강 이상설에 패닉에 빠졌지만 CNN의 뉴스를 보면서 CNN의 뉴스 출처가.. 음... 좀... 그렇네? 라고 생각하기도 하였을 것입니다.

 

물론 사실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할 변수입니다만, 이 과정에서 거래소 소형업종지수의 경우는 단 30분만에 -5.5%급락하였습니다. 대략 소수점 올려서 -6%라 생각하겠습니다.

대략, 이 정도 수준이 현재 한국증시에 녹아있는 대북관련 기대치라 보시면 될 듯 합니다. 신용융자 등으로 대북주를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급하게 매도하면서 발생한 주가 낙폭일터이니 말입니다.

 

만약 2018년 봄처럼 기대가 컸던 상황이라면, 아마 스몰캡 낙폭은 순간적으로 -5%~-6%수준이 아닌 -10%이상 컸을 것입니다.

이는 많은 의미를 시사합니다.

만약, 김정은 건강 이상설이 정말 사실이 아니라면, 대북관련주 및 스몰캡에 더 쌓일 기대치의 여지가 많다는 점입니다.

반대로 건강이상설이 정말 사실일 경우 순간 충격이 오늘 장중 저점까지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말입니다.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을 때를 가정해 이런 것도 돌아봐야할듯 합니다.

1994년 7월 김일성 사망, 2011년 12월 김정일 사망 후 증시가 어떠했는지 보신적 있으신가요?

(남북 문제에 큰 변수이긴 하지만, 증시 전체 흐름에 있어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94년과 2011년 김일성 김정일 사망 후 한국증시 흐름]

 

2020년 4월 21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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