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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유동성 장세는 맞지만 기대와 현실 괴리가 좁혀지는 시간도 필요한 때

by lovefund이성수 2020. 6. 15.
유동성 장세는 맞지만 기대와 현실 괴리가 좁혀지는 시간도 필요한 때

시장에 넘쳐나는 유동성, 그 유동성이 만드는 주식시장 상황은 시장이 하락할 때마다 대규모의 개인투자자 자금 유입을 만들고 있습니다. 유동성의 힘은 너무도 강하기에 유동성은 증시를 경제보다도 선행하게 만들지요. 그런데 유동성에 힘에 증시가 무작정 달리다보면 뒤에 따라와야할 무언가가 안보이다보니 잠시 머뭇거리는 시기가 발생하곤 합니다. 바로 요즘과 같은 시장이지요.

유동성 자세로 높아진 기대치와 현실의 괴리가 너무도 과도할 때 그 현실이 눈에 보일 때까지 시장은 잠시 제자리 걸음을 할 수 있습니다.

 

 

ㅇ 주식시장은 마치 주인과 산책하는 강아지 같다.

 

요즘은 집집마다 반려동물로 개를 키우고 계시다보니 강아지와 함께 산책나오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밖으로 나온 강아지들은 기분이 너무 좋아서 목줄을 했더라도 주인을 끌어당기면서 뛰어다니지요.

사람이 드믄 곳에서는 목줄을 조금 길게 잡으면 강아지들은 저 멀리 뛰어다니지만 한번씩 뒤를 돌아 주인이 따라오는지 살펴봅니다. 산책하며 걷는 주인에게 다시 달려와서 애교를 부리고는 다시 자기 가고 싶은 곳으로 뛰어가고는 혹시나 주인과 멀리 떨어졌나 다시 뒤를 돌아보았다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으면 다시 주인에게 달려오는 행동을 반복합니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동성의 힘에 멀리 앞으로 치고 나간 증시는 경기에 선행하는 성격이 있기에 산책나온 강아지마냥 힘차게 앞으로 뛰어나갑니다.

(※ 이 때 주식시장은 목줄도 안한 강아지와 같지요^^)

한참을 뛰어가다보면 눈에보이는 정보들이 기대이상의 모습을 보일 때마다 더 열광하며 앞으로 달려갑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문득, 기대치보다 미흡한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고 왠지 모르게 같이 걸어가야할 무언가와 너무 떨어져 있게되면 주식시장은 잠시 그 자리에서 기다리기도 하고 혹은 그 무언가를 향해 잠시 뒤로 달려가기도 합니다.

 

마치.. 주인과 산책하는 강아지처럼 말입니다.

 

 

ㅇ 잠시 쉬어가게 하는 요인1. 시장기대치보다 뒤쳐지는 경제/실적 발표들

 

유동성의 힘으로 최악의 상황에서 뛰쳐나온 증시는 지난 3개월 동안 최악의 경제 지표들을 보았습니다. 그 후 최악의 경제발표치보다 양호한 경제지표들이 발표될 때마다 "역시나!!! 유동성의 힘이로구나"라며 앞으로 달려왔지요.

그런데... 시장 기대치보다 아쉬운 경제지표들이 나오기 시작하면 주식시장은 주인과 너무 멀리 떨어진 강아지처럼 잠시 고개를 갸우뚱하고 뒤를 돌아보게 됩니다.

 

오늘발표된 중국의 5월 산업생산(전년비)이 하나의 사례가 될 듯 합니다.

지난 4월과 5월에 발표된 3,4월 산업생산 자료만하더라도 예측치보다도 높은 수치가 발표되어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하였었지요.

하지만 오늘 발표된 5월 산업생산은 시장 예상치 5%보다 살짝 낮은 4.4%로 발표되었습니다. 시장에서 기대했던 것보다 낮은 수치의 경제지표가 발표되기 시작하면 아무리 주식시장이 경제에 선행한다하더라도 달려가다가 잠시 멈춰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듭니다.

만약 미국, 유럽 등 다른 경제권역에서도 예상치보다 현격히 낮은 경기자료가 발표된다면 시장은 잠시 뒤로 달려가며 주인을 찾으려 할 것입니다.

 

[중국 산업생산 오늘 발표된 5월 자료는 시장 예상치보다 살짝 낮았다]

 

 

잠시 쉬어가게 하는 요인2. 시장만 강하면 호재성 정책들이 밑장을 뺀다.

 

증시가 폭락하던 3월만 하더라도 전 세계적인 금융정책, 재정정책 그리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들이 쏟아지면서 끝없이 증시를 부양할 것처럼 나오지만 시장이 너무도 강하게 치고 올라가게 되면 서서히 호재성 정책들이 밑장을 빼기 시작합니다.

대표적으로 미국 연준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무제한 양적완화로 금융시장을 무제한적으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수호해줄 것 같던 연준은 4월초까지는 하루 750억$의 국채와 MBS를 매입하였지만 최근들어서는 40억$선으로 급격히 감소하였습니다.

 

[연준의 자산규모 추이 5월 이후 증가속도가 급격히 사라졌다. 자료 : FRED]

 

위의 연준의 자산규모 추이를 보시더라도 3~4월에는 공격적인 양적완화 속에 연준자산이 급격히 증가하였지만 5월 말 이후로는 그 증가속도가 완만해 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시장이 강해지니 자연스럽게 호재성 정책들에서 밑장을 빼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한국증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증시가 폭락장일 때 설정된 주식시장 안정기금... 아무런 뉴스도 없지요? 증시가 강하니 굳이 활동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에 이른 것입니다.

국민연금이 국내주식비중을 융통성있게 넓히겠다고 했지만 증시가 상승하여 주가지수 2200p부근에 가니 오히려 매도물량이 쏟아졌습니다. 증시가 상승하여 안정되었는데 굳이 국내주식 비중을 높일 명분이 없어진 것입니다.

심지어는 최근 대주주 양도세 3억원 하향 유예 계획이 유야무야될지 모른다는 카더라 루머도 있던데...

(정말 이건 밑장 빼면 안되요... 정책담당하시는 나으리님들!!! 주식시장에 어렵게들어온 돈들 빠져나가서 부동산 또 폭발한다구요!!!)

 

헛소문이겠지요?

 

 

잠시 쉬어가게 하는 요인3. 개인투자자 100일이면 콩깍지가 벗겨진다.

 

동학개미운동으로 들어온 개인투자자의 수는 수백만에 이를 것이라 합니다. 이 자금이 가장 많이 들어왔던 시기는 3월 폭락장입니다. 그리고 대략 3개월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이란게 오묘해서, 100일정도 시간이 흐르면 처음 생각과 틀리게 눈에 씌였던 콩깍지가 벗겨지기 시작합니다. 남녀애인사이도 3개월까지는 모든 것이 아름다워보이지만 3개월이 지나고나면 서서히 현실을 자각하기 시작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주식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3개월 전만하더라도 가열차게 증시로 들어온 개인투자자들은 증시 입성 후 100여일이 지나면서 서서히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여기에 일방적인 상승장 후 찾아온 증시 숨고르기에 들어가니 참으로 많은 생각들이 머리속에 맴돌 것입니다.

"내가 삼성전자로 대박 내려했는데, 이게 아닌가보네..." 등등등

 

남녀관계에서도 무조건 좋게만 해주면 안된다하지요 가끔씩 밀당이 있어야 긴장감 속에 서로의 관계가 오래 지속될 수 있습니다.

지난 3개월 주식시장은 일방적으로 상승하며 투자자들에게 상승이라는 고정관념을 심어둔 이 때, 증시가 살짝 흔들리면 별의별 생각이 들기 시작하고 개별종목 단위에서 순간적인 악성매물이 쏟아지기도 하는 등 이전과 달리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모습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ㅇ 잠시 쉬어줄 필요가 있다.

 

앞서 언급드린 이유들을 거꾸로 생각 해보면 시장이 더 멀리 오래 상승하기 위해서는 살짝 조정이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전 세계 금융정책을 담당하는 분들이 "식겁!"하면서 밑장을 빼려다 걸린 영화 타짜의 고광렬이처럼 밑장 빼려던 것을 주춤하게 됩니다.

그리고 시장기대치가 너무 높았다면 잠시 기다리면서 기대치까지 다른 경제 여견이나 실적들이 올라와서 콘크리트처럼 발판을 만들 필요도 있겠지요.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적절한 조정장은 마치 밀당과도 같아서 오히려 더 오래 투자 마인드를 유지할 수 있는 내정을 가지게 합니다.

 

그러하기에 6월 중순 찾아온 숨고르기를 크게 염려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저 묵묵히 투자원칙 지켜가면 그저 흘러갈 일들이기에...

 

2020년 6월 15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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