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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증시는 겁쟁이가 시세를 만든다. 현재 겁쟁이는 누굴까?

by lovefund이성수 2020. 7. 28.
증시는 겁쟁이가 시세를 만든다. 현재 겁쟁이는 누굴까?

주가는 마음이 급한 투자자가 급하게 매매를 할 때 시세가 강하게 움직입니다. 급하게 투매를 한다면 주가는 급락할 것이고, 급하게 추격매수를 한다면 증시는 폭등하게 되지요. 그런데 급한 수준을 넘어 공포 속에 겁쟁이가 되어있을 때에는 더 강력한 시세 변동을 만들게 됩니다.

지난 봄 증시토크에서 그 당시 주식을 던지느라 바뻤던 겁쟁이 "외국인"에 대하여 몇차례 설명드렸었습니다. 그런데 주가지수가 2250p를 넘어서자 다른 관점에서의 겁쟁이가 등장했습니다.

"지금 당장 사지 않으면 큰일난다구!!!" 지금 사들이지 않으면 손해보는 존재 그들은 누구일까요?

 

 

ㅇ 겁쟁이가 주가를 만든다.

 

이 표현은 2000년대 초반 필자가 선물 시스템트레이딩으로 한참 실전 투자를 하던 시절, 우연히 파생시장 관련 세미나를 들으러 갔을 때 강사분에게서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가격은 겁쟁이가 만듭네다..."

응? 조금 문체가 이상하지요? 네 그 당시 파생 세미나 강사분은 북한 엘리트 외환딜러 출신이신 탈북자분이셨습니다. 그 분의 스펙과 경험이 특별해서일까요? 혹은 그 후 시장에서 그러한 상황을 반복적으로 보아와서일까요?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그 당시 주가는 겁쟁이가 만든다는 말은 잊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가격이 무너질까 두려워 공포에 휩싸여 투매하는 투자자

반대로 가격이 더 폭등할까봐 두려워 상대적 박탈감에 추격매수하는 투자자

등등등 시장의 방향성 상관없이 주식시장에서 겁쟁이 입장에 놓은 투자자는 급하게 매매하며 시세를 급변시킬 수 밖에 없습니다.

 

 

ㅇ 지난 봄, 외국인들이 겁쟁이 : 투매투매투매

 

[지난 봄 외국인투자자가 도망가며 쏟아낸 급매물을 유유히 주워담은 개미투자자]

[그림참조 : pixabay]

 

위의 그림은 필자의 4월 28일자 증시토크 "주가는 결국 쫓기는 수급이 만든다. 지금 쫓기는 수급주체는?" 에서 사용한 자료입니다. 외국인은 본국의 자금 사정이 안좋다보니 한국증시에서 투매하며 도망가기 바빴고 한국 개인투자자(개미투자자)는 그들의 투매 물량을 여유롭게 줍줍 주워담았습니다.

 

외국인은 겁쟁이가 되어 도망갈 때 3월 증시 폭락을 만들었던 것처럼, 겁쟁이가 가격을 만드는 원리를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심지어 한국증시의 밸류에이션을 IMF수준까지 떨어트리면서 말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버리고 간 물량을 한국 투자자들은 여유있게 주워담았습니다. 그 후 4개월 시장은 도도하게 상승하였고 어느덧 올해 연초 고점에 이르자, 상승장을 두려워하는 겁쟁이들이 등장하였습니다. 외국인, 기관 그 외 숏플레이어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ㅇ 주가가 계속 상승하면 누가 가장 급해질까? : 숏플레이어

 

숏플레이어라하면 시장을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매도포지션을 취한 투자자들을 말합니다. 대표적으로 공매도, 인버스, 파생매도 포지션이 대표적일 것입니다. 그냥 이 모두를 숏플레이어라 하겠습니다.

 

숏플레이어들은 구조적으로 주가하락시 수익률은 제한적이지만 주가 상승시 이론 손실률은 무제한입니다. (주가는 무제한 상승할 수 있지만 주가는 하락해 봐야 주가만큼만 하락하지요)

그러하기에 숏플레이어들은 추세가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 경우 칼같이 손절을 해야합니다. 소위 숏커버 또는 환매수를 해야하는 것이지요.

 

그 기준점과 시그널들은 플레이어들마다 틀릴 겁니다.

다만, 연중 고점 혹은 중요한 주가지수 마일스톤을 넘어갈 때는 모든 숏플레이어들의 투자심리를 공포감에 빠트리고 맙니다. 주가 추세가 상승으로 굳혀질 경우 그들의 이론 손실은 무제한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누가 더 빨리 되사들이느냐가 관건이기에 정말 급하게 사들입니다. 대형주들이 개별 잡주처럭 날라다니는 현상이 중요 주가지수 목에서 자주 나타납니다. 대표적으로 오늘 삼성전자가 ... 이례적으로 장중 5%넘게 상승한 것도 이러한 맥락입니다.

즉... 숏플레이어들의 투자심리가 공포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공매도, 인버스, 파생 매도포지션 등등등)

 

 

ㅇ 두번째로 마음 급한 : 샀어야 했는데 어어 하다가 못산 투자자

 

숏플레이어보다는 덜 공포심리에 빠져있지만 심리적으로 쫓기는 투자자들이 코스피 지수가 2200p를 넘어선 이후 시장에서 급격히 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존재는 바로 미리 샀어야했는데 매수하지 못한 투자자들입니다. 이는 개인/외국인/기관 모두에 해당됩니다.

 

[코스피 지수와 외국인 순매수 추이 주가지수 2200p를 넘자 외국인 매수는 본격화되다]

 

특히 주가지수가 종가기준 2200p를 넘어선 7월 15일부터 외국인이 매수세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전까지는 매도일변에 있던 외국인의 수급.

분명히 달러원 환율이 하락추세로 들어오면서 원화 강세가 전개되고 있음에도 "어~? 어~?"하면서 주저주저하며 한국주식 매수를 주저한 외국인은 한국증시가 2200p를 넘어서나 매수세로 변하기 시작하였고 오늘 11시 현재 8천억원에 육박하는 매수세를 강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공매도의 숏커버만큼 급하게 사들여야 하는 입장인 것입니다.

 

그런데..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자신들이 3월에 투매했던 매물을 모두 흡수하였다보니 매물증발되어 없습니다. 한국주식을 사려면 호가를 급하게 높이면서 살 수 밖에 없는 입장인 것입니다. (매물증발 관련하여서는 여러차례 설명드렸고 5월8일자 증시토크 '증시로의 수급증가, 매물증발 현상이 현실이 되고 있다'에서 자세히 설명드렸었습니다.

 

이렇게 중요 주가지수 임계치에서 빨리 사야한다고 마음이 급해지는 투자자는 외국인 뿐만 아니라 기관 그리고 후발 개인투자자 등 모든 수급주체에서 동시에 나타나게 됩니다.

(※ 투자에서 FOMO증후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Fear Of Missing Out 수익을 만들 그 곳에 내 자신이 위치하지 못하는 공포)

 

 

ㅇ 독자 여러분은 여유로운 위치에서 투자하시길 바랍니다.

 

앞으로 상승장 속에서 마음이 급해진 투자자가 만드는 시세분출을 자주 관찰하시게 될 것입니다.

항상 강조드립니다만, 이런 옛스러운 논리는 이제 잊으십시오.

"외국인과 기관이 전지전능하야 개미 물량을 털기 위해 증시를 폭락시킬 것"

이미 개인이 모든 매물을 흡수하였고, 쫓기는 심리에 빠진 겁쟁이는 외국인과 기관입니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절대 빚내지 마시고 투자하시다보면 저절로 심리에 쫓겨다니는 외국인과 기관이 여러분들의 종목을 예상치도 않게 급등시키고 있을 것입니다.

공매도를 숏커버하든, 여타 파생 숏포지션을 청산하면서 프로그램 매수가 발생하든 혹은 자신들의 자산배분 비율에 따라 들어오는 돈 기계적으로 사든 말입니다.

 

여유롭게 투자하십시오. 지금 역사적으로 개인이 주도권을 쥐고 판을 잡은 이 때  역사를 만들어야하지 않겠습니까?

단, 빚내서 투자하면 상승장에서 쫓기는 입장이 됩니다. 옛날에 선배 개미들이 그러다 "주식투자 패가망신"이라는 악습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이번에는 그러지 말아야겠지요?

 

2020년 7월 28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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