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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자넷옐런, 재무장관 발탁 소식에 증시가 환호하는 이유!

by lovefund이성수 2020. 11. 24.

자넷옐런, 재무장관 발탁 소식에 증시가 환호하는 이유!

미국 대선 후 바이든 후보가 당선이 확실히 된 11월 초중순 다음 재무장관으로 자넷옐런(또는 재닛옐런) 전 연준의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소식을 접하고 필자는 기쁜 마음에 SNS에 관련 뉴스를 신나게 공유하기도 하였지요. 다만 증시토크 칼럼 주제로 잡기에는 아직 불확실하였기에 추이를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밤사이 미국증시와 오늘 한국증시는 자넷 옐런 전 연준의장이 바이든 행정부의 재무장관 후보로 발탁되었다는 소식에 환호하였습니다.

올해 주식시장에 들어오신 개인투자자분들에게는 생소한 인물인 자넷 옐런 전 연준의장에 대해 오늘 이야기 드리고자 합니다. (※ 오늘 칼럼은 약간의 재미를 위해 시뮬레이션 게임 삼국지를 떠올려 주세요~)

 

 

ㅇ 지력 100, 소통능력 100, 자넷 옐런 전 연준의장

 

학창시절 열심히 했던 삼국지 게임을 하다보면 처음에 가지고 있는 장수들의 답답한 능력치에 막막하였다가, 지력 100의 제갈공명을 내 부하로 등용하고나면 일사천리 만사가 쉽게 풀려버립니다.

 

자넷 옐런 전 연준의장이 바로 그런 인물입니다.

2014년 버냉키 의장에 이어 연준의장으로 취임하기 전, 이미 이전 다른 연준의장들보다도 월등한 연준에서의 10년 경력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경력 뿐만 아니라 WSJ에서 2009년~2012년까지 14명의 연준 의원들의 경제예측 분석을 점수화한 자료에서 자넷 옐런 전 의장이 가장 높은 예측력 점수를 받았었습니다.

그리고 2005~07년 미국 주택시장 버블을 그 누구보다도 강하게 피력하였던 인물입니다.

 

[2013년 10월 필자의 칼럼 '차기연준의장! 재닛옐런이 악재를 모두 덮어버리다.'에서 필자가 만들어본 패러디]

 

그야말로 지력 100점의 제갈공명과 다를바 없는 인물입니다. 그런데 지력치가 높다고 해서 능력이 뛰어난 것은 아니지요. 자넷 옐런 전 의장은 소통의 아이콘이었습니다. 과거 연준 의장은 자넷 옐런 의장에 비하면 소통이 부족하였지요.

그러다보니 '그린스펀 쇼크', '버냉키 쇼크', '볼커 쇼크'라는 용어에서 보시는 것처럼 예전 연준의장의 발언 하나에 증시가 대폭락하거나 덜덜 떠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자넷 옐런 시대에는 연준의 정책을 예정대로 추진하면서도 시장 자체는 연준의장 발언 때문에 발작을 일으키지 않았습니다.

 

연준의장 발언이 증시 발작으로 이어진 대표적인 예로 2013년 6월 당시 버냉키 연준의장은 양적완화를 단계적으로 축소 계획을 언급하면서 글로벌 증시를 뒤흔들기도 하였습니다. 당히 한국 종합주가지수는 2013년 6월 최대 -11.52%하락하였으니 당시 증시 분위기가 얼마나 심각했는데 미루어 짐작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이에 반하여 자넷 옐런의장은 실질적인 양적완화 종료와 금리인상을 단행하였음에도 증시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자넷 옐런 의장은 2014년 2월 취임하였습니다. 버냉키 의장 마지막 시기에 테이퍼링이 진행되었고 옐런 의장 시기 첫해에 양적완화의 단계적 축소가 진행되어 그해 2014년 10월에 테이퍼링이 종료됩니다.

"양적완화 종료" 지금 생각해도 그 단어 자체만으로도 공포스러운 일이지요? 하지만 자넷 옐런 의장 시기 글로벌 증시에 그렇게 큰 문제를 남기지 않고 테이퍼링을 완료하였습니다.

오히려 2014년 1월 말부터 2014년 10월 말까지 미국 S&P500지수는 13%넘게 상승하였습니다.

 

테이퍼링과 같은 매파적 정책을 소프트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은 옐런 의장의 소통 능력 때문입니다.

단순히 시장에 반응 보고 정책을 폈던 그 과정이 매우 부드러웠습니다. 마치 병원에서 주사 맞을 때 안아프게 주사 놓아주는 간호사님처럼 말이죠. 

 

소통 100점의 능력은 이후 2015년 연말 7년 만에 첫번째 금리인상을 큰 충격없이 진행하였고 그 뒤 1년 뒤 2번째 금리인상을 시장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부드럽게 진행하였습니다. 그 후 2017년에 3번의 금리인상을 하였는데 2017년의 마지막 금리인상은 무언가 아쉬움이 남았었습니다.

그 이유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옐런 의장을 자르겠다고 시비를 걸고 있었고 2018년에 연준의장에서 물러나야하는 것을 알았기에 차기 연준의장 대신 총대를 메고 금리인상을 하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옐런의장을 연임에서 낙마시키고 파월의장을 앉힌 것을 보는 순간 독불장군이 세계 경제 대통령인 자넷 옐런 의장을 내쫗았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크게 남았었습니다.

3년 전 17년 11월 2일자 필자의 칼럼 "차기 연준의장에 제롬파월 지명, 곧 떠나는 자넷 옐런을 추억 해 보다."에 마지막 구절에 당시 필자는 이런 문구를 남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기간 만약 그런 상황이 만들어진다면 아마도 우리는 우리 세대 역사상 최대 규모의 버블 경제를 보고 그 버블이 붕괴되는 것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러질 않길.... 바랍니다만... 적어도 옐런시대의 안정성은 이제 추억이 될 듯 합니다."

 

 

ㅇ 자넷 옐런이 재무장관으로 취임한다면 : 지력과 소통능력은 태평성대를 만들 것

 

자넷 옐런이 연준의장으로 있던 기간 미국증시는 4년여동안 45%가까이 상승하였습니다. 연환산 9%대 중반에 높은 상승률이었지요. 그 이전 버냉키 의장이 8년 동안 40%(연환산 4.3%) 그리고 그린스펀 의장이 거의 20년 동안 288%(연 7.6%)의 연간 등락률과 비교하면  자넷옐런 의장시기는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이라는 굵직한 재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전 연준의장들에 비해  우월한 증시 상승률을 만들었습니다.

 

[30년간 연준의장들 임기기간 중 S&P500지수의 CAGR]

 

그 옐런 의장이 이제는 바이든 행정부의 재무장관으로 컴백하게 됩니다. 2014년 연준의장 인중 당시 공화당 상원의원 11명의 지지를 얻는 등 소통의 아이콘으로서 초당적인 인물이었기에 재무장관으로의 컴백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보여집니다.

 

경제에 대한 높은 예측능력 그리고 시장과 소통하는 높은 능력치를 감안하면 자넷 옐런 전 의장이 그 부드러움 속에 만들 유연한 정책들이 기대 됩니다. 그리고 그 정책들은 옐런의장 이후 연준의 정책을 큰 부침없이 잘 유지해온 파월 의장과 함께 재정정책/금융정책을 안정적으로 꾸려갈 것입니다.

 

마치 손자병법에 나오는 상산의 뱀처럼 유연하게 미국 경제가 살아나는데 힘이 부족하다면 경우에 따라서는 MMT(현대통화이론)를 과감하게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고 경기가 회복되어가면 경제와 시장에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재정정책을 소프트랜딩 시켜주면서 체력을 다시 키워가고 있을 것입니다.

 

미국 대선 이후 자넷 옐런의장이 재무장관으로 컴백할 것이라는 소식에 저는 쌍수를 들고 환영하였습니다.

2014~2018년, 자넷 옐런 의장시기에 금융시장의 안정과 태평성대를 추억하기에 이제는 금융정책보다 재정정책이 더 중요해진 이 시대에 그녀의 능력은 재무장관으로서 더 크게 펼칠 것입니다.

 

[자넷 옐런 연준의장 시절 사진참조 : federalreserve ]

 

2020년 11월 24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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