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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증시 거래대금 사상 최대 속에 담긴 의미, 당신은 마라도나가 아니다.

by lovefund이성수 2020. 11. 26.

증시 거래대금 사상 최대 속에 담긴 의미, 당신은 마라도나가 아니다.

흥미로운 뉴스기사 2가지가 오늘 필자의 눈을 끌었습니다. 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이 39조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하였다는 기사 그리고 축구 천재 마라도나의 별세 소식이 바로 그것입니다. 주식시장과 축구 천재 마라도나 전혀 관계가 없는 내용입니다만, 필자는 아침 내내 관련 기사와 영상들을 보고 있었습니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주제인데도 두 뉴스를 긴 시간 같이 본 이유는 최근 개인투자자의 매매가 마치 마라도나처럼 현란한 매매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ㅇ 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 39조8천억원으로 사상 최대!

 

[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은 11월 25일 사상 최대를 기록하였다]

 

2020년 동학개미 운동 속에 증시 주인공이 개인투자자로 바뀌면서 증시 거래대금은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습니다. 2019년 이전 10조원대 초중반에 비한다면 평균 2~3배 증가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결국 어제(2020년 11월 25일) 코스피+코스닥 합산 거래대금은 39조 8952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습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21조 3천여억원으로 사상 최대, 코스닥 시장에서는 17조7천여억원으로 사상 3번째 거래대금을 나타났습니다.

 

정말 어마어마한 거래대금 규모가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나 개인의 매수/매도 거래대금은 코스피 시장에서는 66~69%,  코스닥 시장에서는 거의 90%를 차지하였습니다. 작년 이맘 때 개인의 거래대금이 코스피 시장에서는 50%내외 그리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85%정도 차지하는 것을 고려 해 본다면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의 매매가 폭발적인 거래대금을 만들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냥 거래대금을 개인이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 것입니다.

 

 

ㅇ 폭발적인 거래량 증가 : 매매도 폭발적으로 증가했음을 암시

 

쉽게 생각 해 보아도 최근 거래대금은 예년에 3배가까이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이 거래대금 중 거의 대부분을 개인이 만들었다는 것을 개인의 매매 회전율이 급격히 증가했음을 암시합니다.

 

매매회전율의 증가는 당연히 액티브하게 매매하는 개인투자자가 급증했음을 의미 합니다.

5% 수익률 또는 5만원만 벌어도 수익을 확정짓는(소위 익절)을 하는 오띠기 매매가 일상화 되면서 개인투자자의 매매는 점점 초단기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역동적인 매매는 심리적으로 자신이 엄청난 캐릭터인 것처럼 상상하게 만듭니다.

마치 축구의 신 마라도나가 현란한 드리블로 축구장을 종횡무진 누볐던 것처럼 말입니다. (오늘 아침 마라도나 별세 소식을 듣고 마라도나의 선수시절 영상을 보니 정말 대단하더군요)

아침에 쫘좌좌좍! 매수 했는데 주가가 퉁 튀어오르자마자 촤~악 매도하고 수익을 만들면 마치 마라도나가 현란한 개인기를 보이며 수십미터를 달려골인을 넣은 것처럼 짜릿한 느낌을 받게 되지요. (저도 예전에 다 해보았기에 그 기분 잘 압니다.)

 

하지만, 그러한 액티브한 매매로 장기간 수익을 꾸준히 만드는 투자자는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초단기투자로 큰 수익을 만드는 투자자도 분명 존재 합니다. 하지만 그 비율은 소수에 불과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이유는 점점 시간이 갈 수록 개인투자자의 역동적인 매매는 사냥꾼의 먹이감이 되고 맙니다.

 

개인투자자의 산발적인 초단기 매매가 만드는 시장의 비효율을 역이용하는 투자전략들이 개인투자자의 매매를 역이용하는 것이지요. 대표적인 예는 HFT(High Frequency Trading)이라 불리우는 프로그램에 의해 매매 되는 초고빈도 매매가 대표적인 사례일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마치 마라도나처럼 주식시장을 종횡무진 누비며 "골인~~"을 외치고 다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무언가 막히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실 것입니다. 승률은 높은데 이상하게 수익은 발생하지 않는다거나 하는 미묘한 상황들 말입니다.

열심히 매매하고 승률은 높이 뿌듯한데 수익은 신통치 않을 때 그 공허함 말입니다.

 

 

ㅇ 현란한 개인기보다는 체계화된 전략으로 개인투자자도 바뀌어가야한다.

 

삼국지에서 싸움을 그렇게도 잘했다는 여포 그의 현란한 개인기는 대단하였지요. 전투에서 승률이 높았다하더라도 결국 전략의 부족으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최근 개인투자자의 거래대금 증가를 보다보면 현란한 개인기를 뽐내는 듯 합니다. 하지만 축구의 세계에서 마라도나와 같은 신급의 능력을 갖는이가 극소수인 것처럼 주식시장에서도 현란한 매매로 수익을 오랜 기간 꾸준히 만드는 개인투자자 또한 극소수에 불과함을 인정 해야 합니다.

 

특히, 매매를 할 때마다 본인의 감정이 투자마인드를 모두 흔들 정도인 개인투자자라면 초단기 투자에서 체계화된 전략적 투자로 변신하셔야만 합니다. 억지로 단기투자만 쫓아갈 경우 오히려 수풀속에 숨어 사냥감을 기다리는 사자에게 잡아먹히는 초식동물처럼 HTF나 그외 다른 프로그램화된 매매에 먹이감이 될 것입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인공지능 매매가 증시에 투입되고 있는 시기에 인공지능 입장에서는 개인투자자의 현란한 매매는 자신에게 달려오는 초식동물처럼 보여질 것입니다.

2년여전 2018년 봄 메릴린치 창구를 통해 시타델이 HFT거래를 통해 코스닥 시장의 개인투자자를 농락했던 사건도 있었지요. (와~~ 외국인님 오셨다. 매수!!! 아니야 나는 HFT 매매일 뿐이야. 고마워 차익실현!!)

 

그런 야생과 같은 증시에서 살아남으면서 수익률을 크게 남기기 위해서는 긴 시각에서 체계화된 전략으로 투자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HFT에 당하지 않을 수 있고 오히려 개인투자자의 시장에 흔적도 남기지 않는다는 장점을 최대할 살리며 투자 수익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여러분 중 거의 대부분은 마라도나가 아닙니다.

 

2020년 11월 26일 목요일, 저는 마라도나의 축구 영상을 하나 더 보러 가겠습니다.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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