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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주식시장에선 후견지명보다 불확실성을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by lovefund이성수 2020. 12. 14.

주식시장에선 후견지명보다 불확실성을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내 이럴 줄 알았다!’ 사람들은 종종 이런 말을 하곤 합니다. 특히 주식투자에서도 자주 접하곤 합니다. 주가가 모두 상승한 이후 또는 하락할 만큼 하락한 후에서야 자신이 이를 먼저 예상하였다고 사람들은 말하지요. 혹은 주가가 크게 상승한 후에서야 그때 어찌했어야 했다고 후회하기도 합니다. 이 모든 상황은 후견지명에 의해 나타나는 심리적 현상입니다. 하지만 주식투자에서 미래는 불확실성 그 자체이지요.

 

 

내 이럴 줄 알았다! 그때 OO 종목을 사두고 했으면 10배 먹는데???

 

요즘 개인 투자자분들 중에 이런 상상이나 말을 하시는 분들 많으실 것입니다.

내가 봄에 씨젠을 샀어야 했는데.”

삼성전자가 이렇게 오를 줄 나는 미리 알았지만, 형이 말려서 투자 못 했네

과거로 돌아가서 이때 이 종목 사고, 저 때 팔고 하면 순식간에 100!?”

 

이 모든 생각들을 사후적으로 판단하게 되는 ‘후견지명’ ‘후견지명’이라고 합니다. 또는 사후확신 편향이라고도 하지요.

 

주변을 둘러보면 지난 3월 코로나 팬데믹 당시 적극적으로 주식을 샀어야 한다는 후회를 하거나, 지금 10배나 오른 종목을 그때 못 사서 속앓이를 하는 투자자분들이 늘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단순히 개인 속앓이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가족 간의 대화에서는 갈등이나 싸움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왕왕 발생하고 있다 보니 참으로 안타깝더군요.

 

그런데 말입니다. 후견지명으로 주식시장을 뒤돌아보면 여러분들이 과거의 모든 상황을 수익으로 취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막상 과거 중요한 시점으로 돌아가도 역사는 똑같이 반복됩니다. 그리고 그 중요한 시점으로 돌아가 봐야 또다시 미래는 그저 오리무중일 뿐이지요.

 

 

3월 코로나 쇼크 당시로 다시 돌아가도, 기준이 없으면 역사는 반복된다.

 

요즘 들어 사람들은 319일 코로나 팬데믹이 최고조에 이르던 그때를 그리워합니다. 생각 해 보면 그 이후 현재까지 종합주가지수는 90% 넘게 상승하였지요. 하지만 막상 그 순간 용기를 내었던 투자자들은 소수에 불과했었습니다.

당시 트램펄린 효과에 증시 회복력이 강할 것이라 하여도 혹은 소극적으로라도 자산 배분 전략 리밸런싱을 한 번 정도 할 때라 하여도, 개인 투자자 중 상당수는 시장을 두려워하고 공황 상태에 빠져 손을 쓰지 못하고 멍하니 있었습니다.

그나마 용기가 있던 개인 투자자들은 역사를 썼고 지금 그 영광을 누리며 다른 이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들을 부러워하는 상당수의 개인 투자자들은 그 시점으로 돌아가도 행동을 실천으로 옮기지 못할 것입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점에 도착해 봐야 짙은 안개로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현실을 마주할 터이니 말입니다. 용기 내어 무언가를 사려하여도 그 당시 증시 소음과 뉴스 그리고 군중들은 이렇게 외치며 여러분을 말리고 있을 것입니다.

지금 주식을 산다고? 미쳤구먼?”

 

지금 와서 그때로 돌아가서 어찌해보겠다고 하는 것은 그저 망상이고 후견지명일 뿐입니다. 오히려 그때로 돌아가더라도 작동할 수 있는 기준을 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들의 후견지명은 항상 후회를 만드는데]

 

 

체계적인 투자 전략 :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 성과를 내 것으로 만든다.

 

주식시장은 항상 앞을 알 수 없습니다. 확률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투자기준과 잣대로 어슴푸레하게 앞날을 짐작할 뿐이지요. 그런데 그 어슴푸레하게 미래를 짐작할 수 있는 것과 아예 앞을 예상할 수 없는 것은 투자 판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필자의 경우 시장 밸류에이션 잣대로 증시를 가늠하곤 합니다. 시장이 쌀 때는 주식에 큰 비중을 가지고 가고, 시장이 비쌀 때는 주식 비중을 단계적으로 낮추는 방식이지요. 이 방법은 적극적인 매수/매도와 같은 신호는 아닙니다. 그저 라디오 볼륨 다이얼처럼 시장 밸류에이션에 맞추어 조절해 가는 것이지요.

 

이 기준은 주식시장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은 아닙니다. 짙은 안갯속에 손전등을 하나 켠 수준이거나 작은 지팡이 하나 들은 정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기준도 없는 투자자들이 어찌해야 할지 모르고 헤매는 사이 희미하게 보이는 길을 따라 뚜벅뚜벅 앞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얼핏 생각하면 둘 다 불확실성 속에 미래가 안 보이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겠지만, 기준이 있는 투자자는 안개 속에서 느리더라도 엉금엉금 앞으로 나가고 있고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투자자는 제자리에서 맴맴 돌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잠시 안개가 사라진 후에 멀리까지 보이게 되면 강한 기준을 들고 있는 투자자는 이미 저 높은 산을 올라가 있지만, 기준이 없는 투자자는 아직도 두렵다며 산 밑에서 후견지명만 떠들고 있을 것입니다. “내가 그때! 그럴 줄 알았어! 그런데 가족들이 어쩌고저쩌고

그 생각에 사로잡혀있을 때 시장은 또다시 오리무중에 빠지게 되고 역사는 또다시 반복되지요.

 

 

다만, 체계적 투자 전략 : 검증, 전진 분석 그리고 실전 검증이 되어야 한다.

 

주식시장의 미래는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습니다. 자신의 투자기준을 지팡이 삼아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 기준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지팡이라면 오히려 흔들리는 투자기준으로 인해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고 혹은 잘 나가다가 중간에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어떠한 투자 전략이든 검증과정과 실전 검증과정은 필수적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투자 전략과 기준을 여러분들이 구상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논리적으로는 맞아떨어지는 듯한데, 이 전략을 과연 실전에 바로 적용해 볼 수 있을까요?

아마도 모 아니면 도처럼 극단적인 결과를 만들거나 제대로 작동한다고 하더라도 확신이 없으므로 중도 포기할 가능성이 큽니다.

 

[검증된 투자 전략은 안개 속에서 길을 인도 해준다. 사진 참조 : pixabay]

 

그래서 전략을 세우게 되면 장기 데이터를 입수하여 백테스팅(검증)을 해야만 합니다. 백테스팅을 해 보면 자신의 전략이 어떤 특징이 있는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IMF 당시는 성과가 어떠했고 퍼모먼스 특징은 무엇인지, 2008년 금융위기 때는 어떠했는지, 2010년 차화정 장세 떼는 어떠했는지 등등 다양한 속성들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전략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습니다.

 

다만, 최근 투자 전략을 연구하시는 분 중에는 과 최적화(Over Fitting)하는 경우가 많은 듯합니다. 과거 데이터를 속 시뮬레이션 상의 수익률을 극단적으로 높이기 위해 조건과 변수를 누더기처럼 추가합니다. 하지만 이런 과최적화는 자칫 실제 투자에서는 오히려 역효과만 만들어질 수 있지요.

 

과최적화를 경계하면서 백테스팅을 마치고 나면, 전략을 구간 단위로 나누어 마치 내가 그 시점에 가서 실제 투자하는 것처럼 전진 분석이란 것을 해줍니다. 이 과정에서 전략 속에 담긴 모순을 찾아내게 되실 것입니다.

예를 들어 백테스팅에서는 환상적인 전략이었는데 전진 분석을 막상 해 보면, 미래 정보를 알아야만 작동하는 전략도 종종 발견되실 것입니다. (필자도 많이 경험 해 봤습니다. 설렘은 실망으로 순식간에 바뀌지요)

 

모든 백테스팅, 전진 분석 과정을 마치면 실전 검증을 해야만 합니다.

백테스팅과 전진 분석 과정을 거치면 전략 속에 많은 모순을 제거할 수 있지만, 실제 투자에서는 어떤지 경험 해 봐야 압니다. 그래서 과거 데이터로 검증 작업을 마친 전략은 실제 데이터로 일정 기간 적용하며 지켜보아야 합니다.

실제 데이터로 보시면 과거 데이터로는 못 보던 실전 상에서의 모순이 드러납니다.

예를 들어 대박 종목으로 발굴된 종목이 알고 보니 거래대금이 하루에 10만 원이라거나. 이런 다양한 현실적인 상황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이 모든 과정을 마친 후에야 제대로 된 투자기준, 투자 전략이 완성됩니다.

그리고 그 투자 전략은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간달프의 지팡이처럼 짙은 안개로 가득한 증시 속에서 여러분을 앞으로 나가게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강한 전략은 여러분의 손을 거치면서 시간이 갈수록 더욱 세련되어지겠지요?

 

그렇게 만들어진 강한 투자 전략을 들고 여러분이 20203월로 돌아가더라도, 2008년 금융위기로 돌아가더라도, 2003년 이라크전쟁 당시로 돌아가더라도, 2001년 911사태로 돌아가더라도, 1997~8IMF 사태로 돌아가더라도 혹은 다른 나라 과거 증시로 날아가더라도 여러분은 수익을 만들며 꾸준히 자산을 키워갈 것입니다.

 

후견지명이 아닌. 실전에서 만드는 수익률로 말입니다.

 

20201214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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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자료는 투자 참고 자료이오며, 투자 판단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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