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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2020년 증시 아디오스 : 코로나+동학 개미 운동으로 꽉 채운 2020년 증시

by lovefund이성수 2020. 12. 30.

2020년 증시 아디오스 : 코로나+동학 개미 운동으로 꽉 채운 2020년 증시

오늘은 2020년의 마지막 증시거래일이고, 오늘을 보내고 나면 2020년 주식시장은 역사 속 한 페이지로 넘겨지게 됩니다. 2020년 증시를 기록하자면 다른 해와 다르게 단 두 단어 코로나 사태동학 개미 운동’ 만으로 모든 것이 기록될 정도로 2020년 증시는 코로나 사태 속 혼란과 동학 개미 운동이 중요한 증시 이슈였습니다.

매해 연말처럼, 지난 2020년을 되돌아보면서 올해의 기록을 남겨보고자 합니다.

 

불길한 징후 : 1월 벽두, 이란의 솔레이마니 암살과 증시

 

올해는 새해 벽두부터 심상치 않은 사건이 발생하면서 증시에 불안감을 높였습니다.

아마, 이 이슈 기억나시는 분들 거의 없으실 것입니다. 바로 미국이 이란의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암살한 사건이지요.

 

이로 인하여 미국과 이란이 전쟁할 것이라는 우려감. 그리고 이 과정에서 유가 폭등으로 인해 전 세계가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감에 1월 초반 증시는 흔들렸지만, 그 후 얼마 안 가 시장은 바로 안정권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찾아올 코로나 대혼란은 모든 재료를 수면 아래로 밀어 넣고 말았지요.

 

 

[2020년은 예년에 비해 참으로 많은 일이 있었지만, 개인투자자는 역사를 만들었다]

 

 

코로나 사태 그리고 3월 증시 패닉 이후 전 세계적인 유동성 랠리

 

2019년 연말부터 중국발 괴담이 돌기 시작하였습니다. 감기와 같은 괴질로 인해 젊은 사람까지도 죽고 있고 심지어 길에서도 사람이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가고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 괴담은 점점 사실로 드러났고, 20201월 말 설 연휴를 보내고 난 뒤 증시에 본격적인 악재로 등장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도시 폐쇄와 더불어 충격적인 영상들은 시장 참여자들을 공포에 떨게 하였고 급기야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급속도로 확산되며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전 세계 주요 도시들과 공장들은 셧다운과 봉쇄에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경제 시스템의 강제 중단.

마치 세계대전이 발생한 듯 전 세계 경제 시스템은 멈추었고 급기야 유가 급락 상황이 발생합니다.

 

유가가 급락하니, 미국 셰일 기업들을 중심으로 부실채권의 디폴트 가능성이 커지며 안전자산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은 대혼란과 대폭락을 만들게 됩니다.

3월 한 달 동안 미국 연준의 제로금리 그리고 양적완화가 신속하게 전개되고, 회사채 지원 등에 대한 소식이 있었지만, 319일까지 시장은 폭락장이 계속 연이어지고 말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WTI 원유 선물은 마이너스 가격까지 추락하는 전대미문의 사태가 발생하였지요.

 

그 위기는 전 세계적인 완화적 금융정책과 정부들의 긴급 경기 부양책들이 이어지면서 급브레이크가 걸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후 시장은 유동성의 힘 속에 V자 반등을 만들고 2020년 한국증시는 주가지수 2,800p라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동학 개미 운동 : 증시를 되살린 개인투자자

 

3월 코로나 쇼크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자신들이 급하다 보니 3월 한 달 동안 13조 원 가까운 매도 물량을 시장에 쏟아내었습니다. 자비도 없는 투매였지요. 하지만 그 물량을 개인이 모두 흡수하였습니다.

 

엄청난 규모의 개인의 이례적 순매수에 시장 전문가들, 투자 고수들도 모두 의아해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조짐은 1월부터 시작되었었고 관련하여 필자의 증시 토크 칼럼과 영상을 통해 계속 강조해 드린 바 있었습니다.

 

개인 자금 흐름이 바뀌었다!”

이미 올해 1월부터 조짐이 있었습니다. 1월에 62,771억 원 순매수, 2월에 6341억 원 순매수한 개인의 매수 규모는 매우 이례적이었습니다.

계속 이어진 아파트/부동산 시장에 대한 규제책들이 연이어지면서 부동산 시장으로 일방적으로 쏠렸던 부동자금 중 일부가 증시로 물길을 돌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고가에 아파트를 비싸게 샀기에 사람들이 돈이 없다! 라고 반문하실 때마다 저는 이렇게 답하였습니다.

집을 산 사람이 있다면 판 사람은 목돈을 들고 있을 것 아니오? 그 큰돈이 어디로 갈까요?”

 

결국 예전 부동산에만 일방적으로 쏠려있던 자금은 증시로 돌아서는 한국판 그레이트 로테이션이 발생합니다.

이 과정에서 펀드 자금이 계속 유출되다 보니 올해 초에는 개인 자금=펀드 환매 자금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었지만 정말 잠시 분이었습니다. 너무도 강렬한 자금이 증시로 계속 이어졌고, 결국 올해 연말까지 개인투자자는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에서 65조 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합니다.

 

이런 와중에 고객예탁금은 줄기는커녕 오히려 증가하면서 2019년 연말 27조 원 수준에서 올해 연말 64조 원 수준까지 37조 원 가까이 증가합니다.

, 개인의 순 매매+고객예탁금을 합친 개인 투자자금 순증은 올해 100조 원이 넘었습니다.

그 힘은 결국 한국증시의 역사를 만들고 종합주가지수 사상 최고치를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개인투자자가 주인이 된 증시 : 기재부와 금융위 엇갈린 행보

 

2020년에는 주식시장 관련한 제도적인 이슈가 여러 가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제도적 이슈 중 기재부는 개인투자자를 서운하게 하였고 금융위는 개인투자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였지요.

기재부의 행보에 개인투자자가 서운해진 일이 여름에서 가을 사이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로 지난여름, 금융투자 소득세 안이 구체화 되는 과정에서 나타났습니다.

2013년부터 대주주 양도세 기준이 단계적으로 하향되면서 주식 양도세 시행은 기정사실로 되어있었지요.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방안이 기재부로부터 나왔습니다. 바로 금융투자 소득세를 2023년부터 시행한다는 안입니다.

하지만 없던 제도가 생기는 것 자체로 불편한데 기재부 안은 개인투자자의 분노를 일으켰지요.

증권거래세 존치, 월별 원천징수 계획, 소통의 노력 부재, 금융투자 소득세 공제 금액 아쉬움, 대주주 양도세 3억 원 하향 강행하려던 조짐 등등이 있었습니다.

결국 개인투자자의 의견이 반영되어 금융투자소득세 공제 금액을 5천만 원으로 확대 및 반기별 원천징수, 손익이월 5년 확대하는 안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아쉬운 것은 소통의 문제였습니다. 미리 개인투자자들의 의견을 수렴했어야 하는데 분위기는

개인은 그냥 시키는 대로 해라!”라는 식으로 나왔습니다. 결국은 올해 동학 개미 운동 속에 강해진 개인 여론을 어찌어찌 반영하게 되었지만, 개인투자자로서는 찝찝하였지요.

 

두 번째로 그 찝찝함은 대주주 양도세 3억 원 이슈에서도 또 이어집니다.

올해 초부터 대주주 양도세 3억 원 하향 계획 유예될 것이라는 루머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금융당국과 기재부 어디에서도 관련 사항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고 심지어 금융투자 소득세 안과 수정계획안이 나올 때까지도 대주주 양도세 3억 원 하향을 유예할 것인지에 대한 당국의 의견이 전혀 없었습니다.

 

결국 추석을 앞두고 원칙대로 간다라는 식의 뉴스와 기재부 쪽 반응이 나오면서 동학 개미 여론은 들끓었고, 결국 추석 연휴 기간 국민청원이 뜨겁게 달구어졌습니다. 기억나시죠^^

하지만 기재부는 10월을 그대로 보내면서 뉴스로 여론전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미 늦었다. 법 제도상 시기가 지났기에 그냥 시행된다.”

 

이 과정에서 증시 개인 자금 중 일부가 증시에서 빠져나가 부동산으로 다시 향하기도 했습니다. 가을 이후 아파트 가격 앙등의 이유에는 이 당시 대주주 양도세 3억 원을 강행하려 했던 한 달여의 시간도 큰 이유가 되었습니다. 결국 10월 말과 11월 초 민주당과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여론에 밀리듯 대주주 양도세 3억 원 하향을 유예하기로 하였습니다.

여름부터 늦가을까지 아쉬움이 컸던 기재부의 행보였습니다.

 

하지만 이에 반하여 금융위는 개인투자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일단, 공매도가 3월 코로나 쇼크 때 중단된 이후 원래 재개 돼야 했을 9월이 오기도 전인 8월에 6개월 재연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합니다.

이 자체만으로도 개인의 의견이 엄청나게 반영된 결과입니다. 예전 같다면 기관/외국인의 의견을 반영하였을 터인데 개인이 시장의 주인이 되면서 개인의 의견이 공매도 관련 금융위 정책에서 반영된 것입니다.

공매도 관련하여서는 개인투자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현재 의견 수렴을 개인 관점에서 취합하여 공매도 정책을 수정하려 하고 있지요? 과거에는 볼 수 없던 행보입니다.

 

그 외에 공모주 투자 시 개인투자자 청약 물량을 확대하기로 한 것과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종종 개인투자자가 주식시장을 든든하게 받쳐왔다는 것을 강조한 점 등은 개인투자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큰 충격, 큰 환호로 마무리되는 2020년 증시

 

예년과 달리 올해 증시는 동학 개미 운동과 코로나 사태 두 가지만으로도 설명될 정도로 주식시장 자체가 두 이슈에 급등락을 보여주었습니다.

3월 코로나 쇼크 때에는 큰 충격에 빠졌지만, IMF 당시 수준의 일생일대 기회가 온 것을 안 개인투자자들은 증시 주도권을 잡고 증시 매물을 모두 흡수하였습니다. 그리고 증시는 주가지수 2,800p라는 사상 최대치를 만들고 오늘 마지막 거래일도 도도하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1년의 세월을 보내고 마주한 마지막 주식 거래일인 오늘 마감이 교차합니다.

올해는 마치 10년을 보낸 듯 너무도 충격적인 일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2020년은 역사 한 페이지로 넘어가고, 미래 어느 날 투자자들은 2020년 증시를 보면서 이렇게 말하겠지요?

아니! 그때 버티면 되는 거 아님?~별거 아니네

 

20201230일 수요일, 지난 한해도 독자님들께서 주신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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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자료는 투자 참고 자료이오며, 투자 판단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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