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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증시는 무엇을 보고 있을까? 사라지는 기저효과? 경제 부흥?

by lovefund이성수 2021. 6. 11.

증시는 무엇을 보고 있을까? 사라지는 기저효과? 경제 부흥?

어제 밤사이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전년 비 5%를 기록하였습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현실 지표로 발표되었지만 되려 미국 장기 금리는 하락하고,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였습니다.

며칠 전만 하더라도,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 우려가 증시에 은근히 깔려있었던 것과는 다른 분위기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극단적인 방향성을 가진 것도 아닌 현재 흐름 속에서 저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증시가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있는 것은 아닐까?

 

 

6월부터 본격화될 기저효과 감소 : 긍정적일 수도 있고 부정적일 수도 있고.

 

미국의 5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 5%는 시장 기대치 4.7%를 뛰어넘는 높은 수준의 결과였습니다. 이로 인해 양적 완화 축소, 조기 금리 인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있었지만 정작 미국의 장기 금리는 되레 하락하였지요. 고용지표가 기대 이하였다는 이유였지만 높은 5월 물가를 생각하면 약간은 의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은 6월부터 본격화되는 기저효과 소멸에서 이유를 찾아볼 수도 있겠습니다.

작년 3월 코로나 쇼크 이후 4월과 5월 사이 모든 경제 지표가 최악의 상황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 이후 1년 경제는 빠른 속도로 회복했고 그 결과 물가 지표 등 대부분의 경제 지표들은 전년 동기비 괄목할만한 YoY 성장률을 지난봄 3~5월 사이에 보여주었습니다.

 

물가 지표도 생각 해 보면 작년 4월에 WTI 원유 선물이 마이너스 가격까지 밀려 내려갔었는데 현재 배럴당 70$에 육박하는 상황만 보더라도 기저효과는 엄청나지 않을 수 없는 필연적인 과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기저효과가 6월부터는 서서히 사라져갈 가능성이 큽니다.

물가 지표든 그 외 경제 지표든 모든 영역에서 말입니다.

그런데 이에 대한 해석은 서로 부정/긍정론이 엇갈리게 됩니다.

 

물가 지표가 기저효과가 감소하면서 안정세로 접어든다면,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이나 기준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면서 글로벌 증시는 호재로 인식하겠지요.

반면, GDP 및 여타 경제 지표들이 기저효과가 사라져간다면, 지난 3~5월 사이에 나타난 성장률에 비해 낮아진 수치에 시장은 부정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 2021년 수출 월별 예상 시나리오와 실제치, 원자료 : 관세청, 추정 : lovefund이성수 ]

 

단적으로 오늘 전 세계가 예의주시하는 한국의 610일까지의 수출입 통계가 발표되었습니다. 긍정적인 시나리오보다 높은 좋은 수출 증가율이긴 합니다만 지난 4월과 5월에 비해서는 낮아진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기저효과가 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4월과 540%가 넘는 수출 전년 동기비 증가율이 기록되었지만, 이번 610일까지의 하루평균 수출은 전년 비 32.6% 증가한 수준입니다. 이는 긍정적 시나리오(2018년 수출 수준 반영)보다는 양호하지만, 기저효과가 사라져가는 과정을 보여준 하나의 증거라 하겠습니다.

 

, 시장은 기저효과 감소 과정에 대하여 긍정/부정 양방향에 대한 가능성을 동시에 보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6월 이후 마주할 수밖에 없습니다. 참으로 애매하지요?

 

 

한편,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져 : 사라진 기저효과를 뛰어넘을 것인가?

 

[ 3월 이후의 증시는 상승 흐름이긴 하였지만, 변동성과 방향성이 뜨거운 것은 아니다. ]

 

한국의 일간 백신 접종 통계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1차 접종자 수가 1,000만 명을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인구 대비 1차 누적 접종률은 20.6%에 이르렀으니 어마어마한 수치가 아닐 수 없습니다. 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50% 수준의 접종률에서 경제 정상화를 이야기하는데 이런 속도라면 7~8월에는 집단 면역 수준에 들어갈 것이라는 기대하게 합니다.

 

아직은 집단 면역 상태가 아니다 보니 단체 모임, 여행 등을 자제하는 분들이 많은데, 접종률이 50%를 넘기고 나면, 그동안 참았던 보복 소비가 현실에서 강하게 나타나고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텅텅 빈 명동 거리에 다시 해외 관광객들이 넘쳐날 것이고, 연말 동문회, 환갑/칠순 잔치, 결혼식, 수영장, 단체운동 등 모든 곳에서 한 맺힌 듯 경제 활동이 재개되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에 따른 효과는 어느 정도일지는 지켜봐야 할 변수이긴 합니다. 다만 그 수준이 사라진 기저효과를 어느 정도 채워줄 수 있다면 시장은 경제 회복 자신감을 바라볼 것입니다.

다만, 기저효과가 사라지는 부분을 경제 리오픈이 충분히 채워주지 못한다면 실망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겠지요? 또는 경기회복 자신감을 보여주는 수치가 자신감을 넘어 과용 수준까지 치솟는다면 단발적으로 테이퍼링이나 조기 금리 인상 우려감이 증시를 꾹꾹 누를 수도 있습니다.

주식시장은 과연 어디를 바라보고 있을까요? 셈법은 조금 복잡해 보입니다.

그래서 눈치 보듯 살살 움직이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한편 길게 보면?)

 

2021611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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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자료는 투자 참고 자료이오며, 투자 판단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21"가치투자 처음공부(이성수 저)"를 출간하였습니다. 독자님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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