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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주식시장 바닥 확인에 시간이 필요하다 : 느긋한 기다림을 요구하는 증시

by lovefund이성수 2021. 10. 15.

주식시장 바닥 확인에 시간이 필요하다 : 느긋한 기다림을 요구하는 증시

하반기 들어 진행된 조정장 그리고 9월 추석 이후 빠르게 전개된 조정장은 이번 주를 보내며 브레이크를 잡은 듯합니다. 잠시 마음이 놓이긴 합니다만 한편으로는 마음 한구석이 찝찝한 부분이 있습니다. 큰 하락장은 아니지만 기간 조정에 주가지수 기준 –10% 수준의 조정장이었다 보니 투자심리가 많이 지쳐있습니다.

빨리 급반등하여 다시 주가지수가 지난여름 고점까지 치솟았으면 하는 게 투자심리입니다만, 살짝 느긋하게 생각하는 것은 어떨까요?

 

 

▶ 조정장의 종류 3가지 : 단순 조정장, 중급 하락장, 대폭락장

 

필자는 조정장을 지수 낙폭 규모에 따라 3가지로 구분합니다.

주가지수가 –10% 정도 하락하는 단순 조정장, 주가지수가 –20%~-30% 정도 하락하는 중급 하락장 그리고 –40~-50% 하락하여 지수가 반 토막 나는 대폭락 장으로 구분하여 관찰하고 있습니다.

 

주가지수가 반 토막 나는 대폭락 장은 우리의 뇌리에 트라우마를 남긴 하락장을 떠올리시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2018~2020년 코로나 쇼크 때까지 하락장, 2008년 금융위기, 2000년 IT버블 붕괴, IMF 사태, 90년 초반 깡통 계좌 일제 정리 사태 속 지수 반 토막 증시 등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중급 하락장은 2011년 8월 유럽위기(또는 미국 신용등급 위기)를 떠올려 볼 수 있겠습니다. 제법 큰 하락장이긴 한데, 대폭락 장처럼 심각하지는 않았던 하락장이지요.

 

마지막으로 단순 조정장은 주가지수 기준 –10% 정도의 하락장으로 거의 매년 한 번씩은 찾아오는 조정장 수준입니다. 종합주가지수 차트를 장기 시계열로 떼어내고 보시면 매해 주가지수 –10% 수준 또는 근접하는 조정장은 한 번씩 있었습니다.

 

[ 대표적인 대폭락 장과 중급 하락장 그리고 단순 조정장 사례 그리고 현재 ]

 

 

▶ 현재 진행 중인 이번 하락장은 아직은 단순 조정장 : 확인이 필요하다.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조정장은 주가지수가 –10% 정도 하락한 수준인 단순 조정장입니다. 다만 아직은 끝난 것을 확인하지 못하였기에 조금 더 지켜보고 경계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나 지난 9월 말, 추석 연휴 이후 하락 과정이 빠르게 전개되었다 보니, 이 과정에서 쫓기는 투자자금(빚투 자금 또는 투자심리 공황 투자자금 등)이 급하게 매도되고 이탈하였고 잠시 매물 공백을 만들긴 하였습니다만, 한편 주가지수 3,100p 윗선에서는 빠른 하락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잠재 매물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주가 하락이 빠르게 전개되어 고공권에 걸려있는 매물에 대해 필자는 오래전부터 “원귀 매물’이라는 용어로 설명하곤 합니다. 장기 투자자의 물량은 상관없습니다만, 단기 투자자의 물량의 경우 지수가 조금만 상승 해도, 마치 원귀가 발목을 잡듯이 증시 상승에 발목을 잡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원귀 매물은 어느 정도 소화되어야 시장이 다시 움직일 수 있습니다.

만약, 시장의 유동성이 강할 경우, 한꺼번에 모든 악성 매물을 다 소화하고 쭉 상승할 수 있습니다. 작년 3월 코로나 팬데믹 이후 V자 반등이 강하게 나오다 못해 올해 초 주가지수 3,000p까지 올라온 사례가 대표적이라 하겠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 매물을 소화하는 데에는 위아래 등락과 함께 바닥 다지는 시간이 약간이라도 필요합니다. 특히 작년처럼 유동성이 폭발하는 상황이 아닌 오히려 정체되고 있는 현재 증시 상황에서는 매물을 소화하는데 시간이 필요합니다.

상승하려 하면 어디선가 매물이 쏟아지고 잠시 증시가 밀리는 가운데 잠재 매물들을 조금씩 조금씩 소화해 갑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악성 매물들이 사라지고 나면 증시는 작은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본격적인 추세전환을 만들게 됩니다.

 

 

▶ 주식 매매에 대한 의견이 아닌, 느긋하게 마음을 가지실 때

 

이렇게 설명해 드리면 증시를 부정적으로 보고 매도하라는 의견으로 오해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 칼럼은 매매에 대한 의견이 절대 아닙니다.

그런 의미가 아닌 마음을 조금 느긋하게 가지시라는 점을 저는 강조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반등했다고 흥분하지 마시고, 어설프게 반등하다가 다시 조정받는다고 괴로워하지 마시란 것입니다. 단순 조정장을 거쳤기에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조금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한두 주로 끝날 수도 있지만 한두 달의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 과정을 느긋하게 마음 가지고 투자에 임하신다면 이후에 찾아올 상승장에서 수익을 내 것으로 만들어 가실 수 있습니다. 일희일비하면서 괴로워해 봐야 한동안은 심리적 갈등과 공황 심리를 키우고 결국 감정적인 비이성적 투자 판단을 내리게 됩니다.

대부분 개인투자자는 매일매일 투자 성과를 만들어야 하는 단기 트레이더 성향이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대다수의 개인투자자분들은 길게 보시고 차분하게 그리고 느긋하게 시장을 보셔야 하겠습니다.

 

2021년 10월 15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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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자료는 투자 참고 자료이오며, 투자 판단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 신간 "가치투자 처음공부(이성수 저)"를 출간하였습니다. 성공 투자의 비밀 함께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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