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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MSCI 선진지수 편입 재도전 선언, 한국증시 레벨업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제

by lovefund이성수 2021. 11. 2.

MSCI 선진지수 편입 재도전 선언, 한국증시 레벨업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제

홍남기 경제 부총리는 어제 영국 런던에서 한국경제설명회(IR)를 하고 이 자리에서 MSCI 선진지수 편입 재도전을 밝혔습니다. 2008년 이후 몇 차례 MSCI 선진지수 편입 도전을 하였지만, 그때마다 MSCI 선진지수 입구도 밟아보지도 못하고 좌절하였었지요.

MSCI 선진지수 편입 목표가 달성된다면 한국증시가 레벨업 되기 위한 여러 각도에서의 조건이 만들어집니다.

 

 

▶ MSCI EM 지수에 92년 편입 그리고 EM 지수 내에서 2018년 이후 받은 굴욕

 

한국증시는 이미 FTSE지수에서는 선진지수로 편입되어있지만, MSCI 지수 내에서는 신흥지수에 1992년 편입 이후 거의 30년을 고여 있습니다. 2000년대 초중반에는 이머징 시장의 활황 속에 한국도 득을 본 것이 있습니다만 그 후로도 십수 년이 흘렀습니다.

그 사이 우리 경제력은 이미 IMF 기준 및 다양한 기준에서 선진국 반열에 깊숙이 들어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2008년 이후 도전한 MSCI 선진지수로의 편입 시도는 계속 좌절되고 있는 것입니다.

 

몸은 선진지수 급인데 MSCI 이머징 지수에 있다 보니 2018년부터는 굴욕을 당하기 시작합니다. MSCI EM 지수 내 중국 증시 비중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억울하게 한국 비중이 축소되는 굴욕을 경험하고 만 것이지요. 그 결과 MSCI 지수 리밸런싱이 있는 2월, 5월, 8월, 11월만 되면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가 만 3년여 정례일정처럼 굳어졌고 증시에 불안 요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제 어른이 되었는데 유치원생 옷을 입고 있는 어색한 모습이라고나 할까요.

 

[ MSCI DM 구성 국가들 한국이 들어가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자료참조 : MSCI 홈페이지 ]

 

 

▶ MSCI 선진지수 편입이 좌절되어온 이유

 

MSCI 선진지수 편입 시도는 수시로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2008년, 2014년 그리고 올해 6월에도 있었지요. 하지만 그때마다 관찰대상국 지위에도 들어가지도 못하고 고배를 마셨습니다.

MSCI 선진지수에 낙방하는 이유는 마치 대입 수험생이 수학능력 시험을 준비하면서 국·영·수 과목을 공부 안 한 것처럼 너무도 뻔한 이유였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외 원화 거래 시장에 불편함 때문입니다. 24시간 자유롭게 환전할 수 있는 역외 원화 시장 개설을 MSCI에서는 지속해서 요구하였습니다만, 과거 IMF 사태 트라우마 때문인지 이에 대하여 계속 주저하였고 결국 MSCI 선진지수 편입은 시험도 쳐보지도 못하고 낙방하고 말았던 것이지요.

 

그 외에도 외국인 투자 등록 제도 폐지, MSCI의 코스피 지수 사용권 요구 그리고 개인 투자자분들에게 민감한 공매도 제한 폐지 등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선진지수 편입은 매번 고배를 맛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 MSCI 선진지수에 편입되어야 하는 이유 : 한국 주식시장이 근본적으로 바뀐다!

 

MSCI 선진지수에 편입되어야 하는 이유는 앞에서 살짝 언급해 드린 바처럼 MSCI 이머징 지수에 있기에는 한국 경제 규모와 위상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 아직도 한국이 베네수엘라 된다는 말에 혹하시는 분은 없으시지요?)

경제, 문화, 군사력 대부분 영역이 이미 세계 Top 10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ex, 한국 GDP 순위) 여기에 지난여름 IMF는 한국을 선진국 지위로 격상하였습니다.

MSCI 선진지수에 편입되어야 할 명분은 뚜렷합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우리 증시가 MSCI 선진지수에 편입되어야 하는 이유는 한국증시의 근본적인 체질이 강해지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이유로 MSCI 선진지수 편입 시의 자금 유입 규모이지요.

FTSE 선진지수에 비하여 MSCI 선진지수를 추종하는 펀드, 기금 및 다양한 투자자들의 운용자산 규모가 4배나 더 크다 보니 MSCI 선진지수 편입은 MSCI EM 지수 편출에 따른 자금 유출과 선진지수 편입에 따른 자금 유입을 서로 상계하면 대략 17.8조 원~61.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자료 참조 한국경제연구원 2021년 5월 4일 보도자료 : [한경연] MSCI 선진시장 편입 시 효과와 시사점)

 

두 번째로는 기업 주주에 대한 거버넌스의 변화 가능성이 커지게 됩니다.

옛날에 옛적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에 비해 현재 상장사들의 주주에 대한 태도가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투자자들을 호구로 보고 있지요. 하지만 MSCI 선진지수 편입 후 외국계 자금이 증가하게 되면 외국인 주주들에 의한 압박이 더욱 커질 것입니다.

경영 승계를 위해 주주의 이익을 뭉개버리는 행위들이 때에 따라서는 국제 소송감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주주에 대한 기업 정책은 친화적으로 한 단계 레벨업 될 수밖에 없습니다.

 

세 번째로는 선진증시의 성격으로 바뀐다는 점입니다.

기본적으로 이머징 지수보다 선진지수는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차분합니다. 상대적으로 볼 때 이머징 지수는 그야말로 도깨비 같은 변동성이라면 선진지수는 호수처럼 고요하게 느껴지지요. 한국증시가 MSCI 선진지수에 편입된다면 시장 변동성이 조금 더 차분해질 것입니다.

 

네 번째로는 시장 가치 평가가 레벨업 되게 됩니다.

장기 성향의 기금, 연금들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한국증시 전반적인 가치 평가가 상향될 것입니다. 대략 PBR 기준으로 최소 10% 이상은 높아지지 않을까 추정 해 봅니다.

단적인 예로 미국 S&P500의 PBR(자산가치 대비 주가 수준) 레벨은 4.9배로 거의 5배에 이르지만, 한국 코스피 지수는 겨우 1.18배 수준으로 겨우 1레벨을 턱걸이하고 있는 수준입니다. PBR 레벨이 10%만 높아져도 현재 시장 기준 한국증시는 쉽게 3,500p에 올라가 있을 것입니다.

 

다섯 번째로 MSCI 선진지수 편입. 그놈의 공매도! 가 오히려 호구가 될 것이란 점입니다.

공매도가 재개된 이후 한국증시를 개인만이 떠받치다 보니 한계가 보이고 있지요. 공매도의 학술적인 순기능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공매도 규모에 따르는 매수 수급도 무한에 가까워야만 합니다. 하지만 기관의 존재감이 사라지고 개인만 남은 한국 국내 수급만으로는 한계가 있지요. 그런데 MSCI 선진지수로 한국증시가 상향되고 나면 외국계 자금들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그놈의 공매도가 오히려 숏커버하며 수시로 도망가야 하는 호구의 존재로 바뀔 것입니다.

물론 MSCI 선진지수 편입 전후로 공매도 규모도 커지겠습니다만, 현재처럼 매수가 제한된 환경과는 다르게 큰 자금들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이론적으로 추구하는 균형 잡힌 완벽한 시장이 만들어지겠지요.

 

 

▶ MSCI 선진지수 편입 시도 : 하려면 확실히 하길.

 

MSCI 선진지수 편입 시도는 십여 년간 계속 좌절되어왔기에 시장 참여자들은 기대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영국에서 한국경제투자설명회(IR)를 하면서 MSCI 선진지수 편입 재도전을 선언하셨다면 이번에는 꼭 이룰 수 있길 바랍니다.

고3 수험생이 수능을 준비한다고 하고는 국·영·수 만 빼고 공부하며 의지만 말하는 것처럼 공허한 메아리로 그칠 것이 아니라 이번에 한국 국격에 맞는 증시 지위 상승이 있기를 바랍니다.

 

MSCI 선진지수 초입인 관찰대상국 지위만이라도 꼭 이요~!

 

2021년 11월 2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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