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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긴축 우려 속 증시는 적응할 것인가, 버블이 터질 것인가?

by lovefund이성수 2021. 12. 15.

긴축 우려 속 증시는 적응할 것인가, 버블이 터질 것인가?

미국 FOMC 회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어젯밤 미국의 생산자 물가 지수가 폭등하였다는 소식은 긴축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테이퍼링 속도를 더 빠르게 하고, 내년(2022년)에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기정사실로 되어가는 현시점에서 주식시장은 긴축에 대한 우려가 가득합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경제가 잘 버텨준다면 긴축에 적응하면서 상승이 지속되지 않겠냐는 기대도 공존하기도 합니다.

(※ 긴축에 따른 향후 증시에 대한 정답은 없을 것입니다. 극단적으로 의견이 엇갈리는 것처럼 말입니다.)

 

 

▶ 관점 1 : 긴축 우려가 자칫 버블을 터트릴 수 있다는 시나리오

 

소비자 물가 지수를 선행하는 미국의 11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년 비 +9.6%로 발표되었습니다. 이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부담스러운 수치입니다. 

 

[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전년 비 추이 ]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선행하는 생산자물가가 급등함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미국 12월 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 속도 증가와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은 기정사실로 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그런데 긴축 속도가 빨라지게 되면 자칫 글로벌 자산시장 버블을 터트릴 수 있습니다.

현재, 글로벌 자산시장의 모습은 마치 1999년 닷컴 버블 당시를 떠올릴 정도로 묻지마 투자가 가득 차 있다 보니 거품에 대한 경계론이 종종 등장하고 있지요.

얼마 전 버핏의 오른팔인 찰리 멍거가 20년 전 닷컴 버블보다 더 심하다고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 로버트 실러 교수의 CAPE 지수는 이미 닷컴 버블 수준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

[ 자료 참조 : 예일대 로버트 실러 교수 홈페이지 ]

 

미국 증시 기준 CAPE 지수는 2000년 닷컴 버블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미 오래전에 2008년 금융위기 직전 수준을 넘어섰고, 1929년 대공황 레벨 또한 넘어간 상황으로 이미 버블 영역에 깊숙이 들어가 있습니다. 하지만, 강한 자산시장 상승이 버블에 대한 경계론을 묻어 버렸습니다.

 

결국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말도 안 되는 자산들에도 투자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ex, 가상의 도시를 구획을 나누어 판다거나 하는 현상, 이를 보며 닷컴 버블 당시 달을 바둑판 모양처럼 나누어 판매하던 해외 이슈가 떠오르더군요.)

 

 

▶ 관점 2 : 긴축을 이겨내며 꾸준히 증시가 나가는 시나리오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 붕괴와 2001년 911 사태 그리고 2003년 이라크 전쟁을 거치면서 미국 연준은 초저금리 상황을 이어왔습니다. 그러다 2004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합니다.

당시 미국의 기준 금리 1% 수준이었습니다만 쉼 없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2년 뒤인 2006년 7월에는 5.25%까지 4.25%P 인상됩니다.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금리 인상 속도였지요.

 

[ 2000년 초반 이후 미국의 기준 금리 추이, 자료 참조 : FRED ]

 

하지만, 당시 글로벌 증시는 2007년까지 활황 장을 이어갔고 심지어 미국에서는 부동산 버블이 심각하게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시절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연준이 너무 오랫동안 초저금리(1%)를 이어왔기에, 전 세계에 유동성이 풀렸고 이로 인해 세계 경제가 골디락스 상황에 있었다고 평가하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2020년 코로나 사태 이후 제로금리에 매달 1,200억$씩 진행된 양적완화를 생각한다면 긴축 과정이 꼭 부담스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테이퍼링 속도를 더 빨리하고 조기 금리 인상을 하더라도, 그 이전에 쌓인 유동성으로 인해 경제가 큰 충격 없이 성장을 지속한다면 버블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시장은 은은하게 상승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한다면 지난 기간 저평가된 국가들(예, 한국증시)의 상대적 강세가 가시화될 수 있습니다.

 

 

▶ 극단으로 갈린 의견 : 어찌 될지는 모르기에, 전략은 다시 체계화 해야!

 

위의 두 가능성이 현재 금융 시장에서 여러 가지 목소리로 나오는 듯합니다.

하지만 두 의견은 매우 극단적이지요. 하나는 버블이 터져 큰일 난다는 비관론이고 또 다른 하나는 골디락스 장세가 지속되고 버블을 더 키운다는 긍정론이니 말입니다.

 

그런데, 그 결과는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비관론을 보고 주식을 모두 팔았는데 두 번째 시나리오 긍정론이 현실화하면 몇 년 동안 멍하니 증시를 바라보아야만 할 수도 있습니다.

또는 긍정론 관점에서 강세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았는데 버블이 터지면 참으로 난감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이런 상황이기에 중용의 미덕처럼, 자산 배분 전략과 분산투자 그리고 빚투 자제가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2021년 12월 15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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