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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사상 최대 매도 후 하루 만에 그대로 되사들이는 개인 : 3조 원이 애들 껌값?

by lovefund이성수 2021. 12. 29.

사상 최대 매도 후 하루 만에 그대로 되사들이는 개인 : 3조 원이 애들 껌값?

12월 28일, 배당락 일을 하루 앞둔 어제 개인투자자는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3조 1천억 원의 사상 최대 순매도를 기록하였습니다. 연말 대주주 양도세 회피/ 배당금에 따른 금융소득 종합과세 회피 매도라고는 하지만 올해는 그 어느 해 보다도 강력한 개인투자자의 매도가 장중 내내 쏟아졌습니다. 그리고 배당락 일인 오늘 개인투자자는 오전장에만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에서 2조 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금융투자는 배당락 일이 되자마자 정말 열심히 매도하고 있습니다.)

매년 반복되는 이 현상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장은 참으로 비효율적이로구나.

 

 

▶ 매년 반복되는 배당락 전 개인 순매도, 배당락일 이후 개인 순매수

 

금융투자 수급의 배당락일 전후 5일간의 순매수와 순매도 전환은 표로 자주 언급해 드려왔기에 독자님들도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역시나 배당락 일인 오늘(12월 29일) 오전 금융투자는 어제와 정반대로 색을 바꾸어 매도세로 돌변하였습니다.

오늘 오전장 낙폭이 있다 하지만 이는 예상 배당수익률보다도 낮은 수준이지요. 필자가 대략 추정하여 볼 때, 단 며칠만의 배당금-배당락 차익 거래로 작년처럼 대박은 아니더라도 연 환산 수익률 기준 제법 짭짤한 수익을 만들었으리라 추정됩니다.

 

금융투자와는 반대로 개인투자자는 대주주 양도세 회피와 배당소득 회피(금융소득종합과세 회피)를 위해 어제 배당락일 직전까지 정말 열심히 매도하였습니다. 그 결과 어제 하루에만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3조 1천억 원대 순매도를 개인투자자는 기록하였습니다.

여기서 배당은 좋은 건데 왜 회피하느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이는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아닐 때는 큰 문제가 안 됩니다만, 이자와 배당소득이 연 2천만 원을 넘는 투자자의 경우 이자와 배당소득이 종합소득과 합산되어 세율이 올라가고 건강보험료도 웃으면서 따라 올라오기에 불편해하는 개인투자자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거액 투자자분들이 대부분이지요. 그러다 보니 개별 종목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고 하반기 특히 12월 막바지 증시에 수급 변수로 등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 특히 거액 투자자분들의 경우 전담 PB 직원분들께 오프라인 주문을 하는 경우가 많기에 아마도 어제 증권사 직원분들 정말 바쁘셨을 것입니다.)

 

[ 개인투자자의 2010년 이후 배당락일 전날과 당일 코스피+코스닥 순 매매 추이 ]

[ 자료 분석 : lovefund이성수, 단위 : 억 원 ]

 

위의 표는 2010년 이후 개인투자자의 배당락 직전일과 당일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의 개인투자자의 순 매매를 정리한 자료입니다.

한눈에 보시더라도 개인투자자는 매년 배당락일 전날 대규모 매도를 만들고 배당락 당일에는 매수세로 돌아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2013년 이후 대주주 양도세 기준이 하향을 시작하면서 해가 거듭될수록 그 경향성은 강해졌고, 2020년 동학 개미 운동 이후에는 한 단계 더 경향성이 강해졌습니다.

 

 

▶ 주식시장을 누가 합리적이라 하였는가?

 

문득 옛 사극 태조 왕건에서 궁예의 대사가 떠오릅니다.

“누가 기침(주식시장은 합리적이라~)을 하였는가?”

 

주식시장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라 한다면, 연말에 몰아서 매도하는 현상은 없었어야 할 것입니다. 물론 미리미리 대비하고 준비한 대주주 양도세 대상/배당 회피 투자자도 있지만 매년 왜곡된 수급이 발생하고 있단 점은 주식시장은 합리적인 시장이 아닌 비효율적인 시장이란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입니다.

아무리 금융시장에 체계적인 전략이 도입되고, 인공지능과 퀀트가 실전에 투입된다고 하더라도 주식시장은 계속 비효율적인 상황을 반복적으로 만들고 있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제도적 모순과 인간의 최종 판단이 투자 결정에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2021년 증시를 보내면서 그 현상을 연초부터 연말까지 매우 강렬하게 경험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절정은 바로 지금 배당락 전/후 개인과 금융투자 수급 왜곡에서 정점을 찍고 있군요.

잘하면 배당락 일인 오늘 개인투자자 어제 매도분을 모두 그대로 재매수할 듯합니다. 12시 현재 2조 2천억 원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에서 순매수하고 있습니다.

 

“와장창 팔았다가 하루 만에 와장창 되사는 게” 과연 합리적인 판단일까요?

한편 이러한 왜곡을 수익률의 기회로 만드신 투자자분들도 많지 않을까 상상해 봅니다.

 

2021년 12월 29일 수요일, 이제 올해 주식시장도 하루 남았습니다.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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