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시장별곡

왜 악재는 한꺼번에 몰려오는가... 2월 첫 폭락장

by lovefund이성수 2009. 2. 17.
지난달 15일 우리증시는 6%의 급락장을 맞았다. 그 전날 오바마 대통령 취임하면서 기대감이 시장에 노출되었다는 분위기와 더불어 차익매물성 매도세가 이어졌던 것이다. 그 이후,, 한국증시는 중국본토증시와 더불어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왔었다. 1200p도 회복해주기도 하고, 고무감에 휩쌓였었다.
하지만, 글로벌증시에서 올해 상승세를 보여주었던 국가는 중국본토와 한국증시 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대부분의 국가들의 주식시장은 올해도 약세장을 면치 못하였다. 잠시 중국분위기에 한국이 도취되며 상대적 강세를 보였던 것이다.
그 상대적 강세라는 것이 쥐약이 되었을까. 오늘(09년 2월17일 화요일) 우리증시는 한달만에 폭락장을 맞고 말았다.
종합주가지수가 4.11%급락한 1127.19p까지 내려왔는데, 그 과정에서 많은 주식들이 하한가에 준하는 하락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되었다.

그런데... 왜 오늘 하락세는 이렇게 강하게 다가온 것일까..
그 이유는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한꺼번에 오늘 터져나왔기 때문이다.

1. 다시 불안해 지는 글로벌 금융시스템, 신용경색의 재발?
좌측의 차트는 CDS스프레드차트를 보여주고 있다. 주황색선은 Rep.Korea,한국의 CDS스프레드흐름이고, 갈색선은 멕시고, 적색선은 브라질의 CDS스프레드 차트를 보여주고 있으며, 남색선은 헝가리, 하늘색선은 러시아를 의미한다.그런데, 이 CDS스프레드가 지난 1월 중순부터 슬금슬금 상승흐름을 타는 듯 싶더니 급기야 확연히 상승세로 접어들고 말았다. 1월 중순만하더라도 단순한 반등수준으로 예상되었던 CDS스프레드의 강세 흐름은 글로벌 신용경색의 재발 가능성에 대한 그림자라 할 수 있겠다. 특히 오늘 동유럽/러시아권의 CDS스프레드의 급등 모습이 중요한 증시 하락 이슈로 부각되었다.

위의 CDS차트에서도 러시아와 헝가리의 스프레드가 급등하는 모습은 이러한 우려의 반증이라고 할 수 있겠다. CDS스프레드의 상승은 국가부도 가능성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가지게 된다. 특히 동유럽 국가중 일부국가의 디폴트 가능성은 유럽대륙 전체의 신용리스크를 높일 수 있어 자칫 3월 위기설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오늘 증시에 중요한 악재로 작용하였다.

2. 원달러 환율 재차상승세
원달러 환율의 흐름이 다시금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여주고 있다. 움직이고 있는 모습은 CDS스프레드가 움직이는 방향과 너무도 유사하게 움직이고 있다. 1월에는 슬금슬금 1300원을 회복하더니 2월들어서는 어제와 오늘 추세를 강화시키며 1455원까지 폭등을 하였다. 이러한 이유는 우리은행 후순위채에 대한 콜옵션션 미행사에 따른 신뢰도의 하락이 한국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과 더불어,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전세계 금융시스템이 다시 경색되어지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원달러 상승세는 다시금 10월과 11월의 금융대란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시장에 안겨주었고, 결국 오늘 우리나라증시의 폭락의 원인이 되었다.
올해 초 누군가 농담으로 "주가지수 1200p되면 달러와 인덱스펀드를 동시에 매수하여 차익거래 해볼까?"라고 이야기하였는데, 농담으로 치부하기에 요즘 흐름은 수상하기만 하다.

3. GM파산보호신청 가능성
GM이 또 다시 글로벌 증시의 도마에 올라섰다.
미국정부의 134억$지원받고 감원이나 감산 등의 자구안을 내기로 하였으나, 이견이 좁혀지질 않으며 자칫 파산보호 신청으로 방향이 잡힐 경우 단기적으로 금융시스템의 불안이 가중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치닷기에 오늘 장중에 이슈화된 GM관련 심리적 부담은 증시에 하락압력을 주고 말았다.
장마감 후 GM의 뉴스에는 유럽공장 폐쇄 관련 기사 등이 나오고 있으나 오늘밤 미국시장의 반응을 지켜봐야할 듯 싶다.
하지만 GM의 악재는 GM만의 문제가 아닌 미국 자동차산업의 문제이다. 그러기에 GM이 아니더라도 크라이슬러, 포드 등 미국의 자동차메이커 어디에서든 터질 수 있는 악재라는 점에서 심각히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이슈이다.

이러한 악재들이 시장에서 동시에 부각되면서 오늘 우리나라 증시는 폭락하였다.
작년에 비한다면 폭락이라고 하기에는 명함을 내밀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4%수준의 주가하락이면 폭락이라고 할만하지않은가. 이상하게 나쁜일은 동시에 나타난다고 하듯 오늘 우리증시도 악재들이 동시에 터지면서 하락세를 겪었다.
그렇다면 증시는 언제 확연히 상승세를 잡아줄것인가?
아직은 묘연한 상황이지만, 우리가 가시적으로 볼 수 있는 기준은 원달러의 추세일 것이다.
그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원달러 환율이 확실히 하락추세를 잡아줄 때, 중기상승장은 찾아올 것이다. 그런데, 지금 현재 상황에서는 조금 더 기다려야할 듯 싶다.


마치 비오기 전에 제비가 낮게 날고 개구리가 울듯이, 달러가격이 하락추세를 그리기 시작하는 날이 바로 그날이 될 것이라 본다. 이번에는 1500원의 저항이 어떻게 작용할지 보아야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