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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아쉬운 투신의 수급 뒤에 숨겨진 일임형자산의 비밀

by lovefund이성수 2013. 3. 8.

안녕하십니까. 증권전문 방송앵커 lovefund이성수입니다.

 

장중 내내 긴장이 계속되었던 하루였습니다. 북한의 "상호불가침"파기라는 초강수를 아침부터 발표하면서, 9시 개장한 뒤 바로 시장은 흘러내렸습니다. 하지만 증시는 재빨리 냉정을 되찾고 코스피/코스닥 모두 상승마감하는 기분 좋은 상승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장세에서 보게 되면, 아쉬운 흐름이 미국 다우지수의 연일 사상최고치 갱신에도 불구하고 한국증시만 게걸음 장세가 이어지는데 그 수급불안의 요인 중에 "투신" 계속 언급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쉬운 투신의 수급의 흐름 뒤에 우리가 간과하고 있던 새로운 금융시장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오늘은 오래간만에 매매주체별 동향의 허물 밑에 숨겨진 이야기를 탐험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독자님들의 손가락뷰온추천! 필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ㅇ 투신권 12일 연속 순매도! 그리고 펀드 대량환매

 

<<2월 중순 이후 급격하게 늘어난 투신권의 매도>>

 

투신권의 매도는 수년간 계속 이어진 현재진행형의 상황입니다. 간간히 증시가 급락 할 때 투신권의 매수세가 유입되기는 하지만, 다시 매도는 계속 이어지면서 2009년 이후 거의 매년 매도를 지속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올해도 2월들어 투신권의 매도는 2월 중순이후 급격하게 출회되었습니다. 2월초부터 3월 8일까지 매도한 투신권의 누적순매도 금액규모는 1조5천억원의 제법 큰 규모의 매도를 보여주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투신권이 그나마 매수를 할 여력이 되었다면 증시가 그나마 받혀주지 않았을까 생각되긴 하지만, 투신권도 여력이 없기는 매한가지 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투신의 총알이라 할 수 있는 펀드 환매가 계속 이어졌기 때문이지요.

 

<<국내주식형 펀드 증감 누적>>

 

2월 이후 국내주식형펀드의 자금흐름을 보게 되면 투신권의 매매동향과 매우 똑같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2월 중순부터 환매속도가 가속화 되었습니다. 하루에 수천억원씩 뭉치돈이 국내주식형펀드에서 이탈했던 것이죠.

 

그날의 시작은 2월 20일, 종합주가지수가 2000p를 찍은 날이었습니다.

그 이후, 번지점프를 하면서 자유낙하를 하듯, 종합주가지수가 2000p를 유지하는 동안에 국내주식형펀드 자금은 계속 빠져나가면서 투신권에 체력을 약화 시키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ㅇ 펀드에서는 돈이 빠져나가는데.. 자산운용사의 일임에는 자금 증가

펀드관련 통계를 보다보면, 펀드 자료가 "주식형"+"채권형"+"혼합형" 등의 구분이 합계로 잡히는 통계자료가 있고,

위에서 언급드렸던 것처럼 "국내주식형"처럼 세밀하게 걸러낸 자료도 있습니다.

 

아래 언급드릴 자료는 한국 금융투자관련 자본 시장의 큰 관점에서의 자료라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아래의 표에서 언급하는 펀드는 (국내,해외,주식형,채권형, PEF 등)의 총합을 의미합니다.

즉, 쉽게 얘기해서 구분없느 펀드라고 통칭하는 통계인 것이죠. [적색선]

그리고 청색선으로 올라오고 있는 것이 바로 [투자일임]입니다.  마지막으로 AUM이라 하는 것은 펀드와 투자일임의 총합을 의미합니다. 2012년 연말기준 규모가 580조원대에 이르고 있습니다.

 

<<AUM,투자일임,펀드 설정액 추이, 2004~2012년>>

 

이 자금추이에서 특이점 중에 하나는 펀드시장이 주춤거리는 와중에도 불구하고, 투자일임 자금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펀드 규모까지 이르렀다는 점입니다. 2004년만 하더라도 투자일임의 설정규모는 펀드에 1/5수준에 불과했는데, 이제는 거의 비등한 수준까지 증가하였습니다.

 

올해 2월 이후에도 펀드에서 대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갈 때, 채권형 일임자산을 중심으로 대규모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투자일임 자산이 올해도 급증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잘 하면 올해 펀드설정액과 투자일임설정액이 역전될 수도 잇는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입니다.

 

그런데, 위에서 언급드린 투자일임은 자산운용사 중심의 투자일임 통계입니다.

즉, 이 말은 "보험/연기금 등의 기관투자자"들이 자산운용사에 운용을 일임한 자금이라는 점이죠.

여기에서 수급주체별 매매동향에서 "투신"의 매도는 계속 이어지지만, 그 외에 일임형으로 운용되는 각 기관의 자산은 각 수급주체의 통계에서 잡히게 됩니다.

즉, 어찌보면 펀드환매로 야기되는 투신권의 매도는 반대로 투자일임으로 전환되면서 수급주체에 흩어졌다 볼 수 있을 것입니다.

 

 

ㅇ 그래도 펀드 환매가 멈추고 투신의 매수가 살아난다면,

 

기관이 일임현 자산으로 펀드환매를 통하여 자금을 옮기는 모습이 감지되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펀드의 통계에는 "일반 개인"들이 자금도 녹아 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근간에 주변에서 펀드에 돈을 적립식으로 투자하고 있다라는 이야기를 듣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증권사 지점에는 "펀드환매"에 대한 문의는 줄을 잇고 있지만, 가입에 대한 문의는 크게 줄었습니다.

제도적으로 펀드를 가입하기 위해서는 두꺼운 여러가지 서류에 사인을 해야하고 위험성향을 테스트해야하지만, 펀드환매는 간편하게 "전화한통화"면 끝나게 됩니다.

 

마치 2004년~2005년초의 분위기가 생각이 납니다. 적립식펀드는 늘어나던 상황이었지만, 종합주가지수 1000p를 만나면서 대량의 환매가 이어졌습니다. 2005년 종합주가지수가 1000p를 넘어가던 그해 초여름 이런 뉴스기사를 수시로 접할 수 있었습니다.

 

"1000p에서 다시 증가하는 투신환매압박"

그리고 그 뒤 종합주가지수가 1000p 안착을 확인한 1100p가 넘어설 때즈음 다시 펀드에는 자금이 유입되고 투신권의 매수는 활기를 띄기 시작합니다.

 

아마도, 투신권이 시장에서 다시 체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기 위한 확인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 시점은 대략 2100~2200p를 넘어섰을 때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예상해 봅니다.

하지만 그 전까지는 환매가 계속 이어지겠지요. 그리고 2200p를 넘어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한다면, 시장에는 한바탕 모두가 다 같이 웃는 시장이 펼쳐질 것입니다.

 

즉, 중소형주,코스닥,대형주 모두가 상승하는 시장이, 차별화장세가 사라지는 시점은 바로 그 즈음이 될 것으로 예상해 봅니다. 마치 2005년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2013년 3월 8일 금요일

태풍이 닭을 날리게 하는 그날이 오길 바라며,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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