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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긴장국면, 새로운 증시 악재의 부상 : 이라크전을 떠올리게하다

lovefund이성수 2019. 5. 20. 12:55

미국과 이란의 긴장국면, 새로운 증시 악재의 부상 : 이라크전을 떠올리게하다

역사는 마치 반복이라도 하듯, 비슷한 상황이 데자뷰처럼 발생하곤 합니다.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중동의 긴장감 속에 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바로 그것입니다. 과거 16년 전 2003년 이라크 전쟁 때처럼 말입니다. 물론 역사는 똑같이 반복되지는 않겠지만 2003년 이라크전쟁 당시 전후 증시와 금융시장 상황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또한 증시 악재로서 큰 부담이기에...

 

 

ㅇ 트럼프 트윗 "이란 전쟁 원하면, 공식적으로 이란의 마지막 날이다!"

 

중동지역은 참으로 복잡합니다. 같은 이슬람교를 믿는 국가들이면서도 이해관계 속에 조용할 날이 없습니다. 미국의 우방인 사우디 석유시설에 대한 예멘 내 후티반군들의 테러로 인해 후티반군을 지원하는 이란이 배후로 지목되면서 중동의 긴장감은 고조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여기에 이라크 바그다드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 로켓 공격이 발생하면서 중동에서의 전쟁이라는 단어는 급부상하게 되었습니다.

 

미군 12만명 투입설이 언론을 통해 나오고 이를 부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도 있었습니다만 사우디와 이란은 "전쟁은 원치 않지만 피하지 않겠다"는 식으로 강경발언을 쏟아내는 가운데 급기야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한 메시지를 트위터에 남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曰 "이란이 싸우길 원한다면, 이는 공식적으로 이란의 마지막이 될 것이다. 미국을 협박하지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강력한 경고 트윗을 남겼다. 참조 : 트럼프 트위터]

 

 

 

점점 고조되는 중동의 긴장감은 유가 불안과 함께 증시의 잠재적 악재로 부상할 여지가 커졌습니다. 그러면서 과거 2003년 봄 이라크 전쟁 전후의 증시가 문득 뇌리를 스쳐지나갔습니다.

 

 

ㅇ 2003년 3월 이라크전 : 이마 2001년 911테레 직후부터 긴장감 형성

 

2003년 이라크전쟁 분위기는 1년 반 전에 있었던 2001년 알카에다의 911테러 직후부터 발생하기 시작하였습니다. 911테러 직후 미국은 오사마비라덴과 알케에다를 후원하던 아프카니스탄의 탈레반 정권과의 전쟁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 후 한달여 뒤, 미국이 이라크와의 전쟁을 치룰 것이라는 뉴스가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대테러 전쟁이 아프카니스탄에서 이라크로 확전되는 분위기였던 것입니다.

다만, 그 당시 한번에 2개의 전선을 형성할 수 없었던 부시 행정부였기에 당장 전쟁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강경파는 대이라크 전쟁을 계속 주장하고 있었고, 2002년 여름즈음 이라크 전쟁은 기정사실화 되어 가고, 카운트다운만 남게되었지요. 그 긴장감 속에 유가는 속등하기 시작하였고 미국증시와 한국증시는 하락장이 가속화 되게 됩니다.

 

[2001년 911테러 이후 2003년 이라크전까지 한국과 미국 증시 흐름]

 

 

당시 IT버블 붕괴를 겪은 직후인 미국증시와 한국증시는 911테러 직후 미국 연준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하가 마주하면서 잠시 반등장이 2002년 봄까지 이어집니다. 한국의 경우는 2001년 911테러 이후 2002년 봄까지 2002월드컵 붐 속에 주가지수가 100%상승하는 기염을 토하였습니다만, 그 이후 이라크전쟁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2003년 3월 이라크전쟁 발발 직전에는 "제2의 IMF사태가 터진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정도로 금융시장과 증시는 급격히 위축되게 됩니다.

같은 시기 미국도 이라크 전쟁 분위기 고조 속에 S&P500지수가 2002년 한해에만 23%하락하는 큰 하락장이 발생하였습니다.

 

 

ㅇ 전쟁과 증시 : 아이러니한 딜레마.

 

[전쟁과 증시 속 딜레마... 사진참조 : pixabay]

 

전쟁터, 그 현장이 된 나라는 끔찍한 현실 그 자체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전쟁터와는 전혀 상관없는 지역은 전쟁으로 인해 발생하는 금융 유동성이 만드는 수혜를 보게 됩니다.

(※ 대표적인 수혜 사례는 50년대 한국전쟁 당시 일본이지요.)

 

2003년 3월 20일, 이라크전쟁이 발발하기 직전 금융시장 분위기는 매우 어두웠습니다.

유가 폭등이 우려되고, 대 중동 수출차질, 전쟁 분위기에 자금시장 경색 가능성 등 불안감은 고조되었고 실제 2003년 봄 국내 증시참여자들은 또 다시 찾아온 주가지수 500p분위기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었지요.

 

하지만 오히려 2003년 3월 20일 이라크전쟁이 실제 발생한 이후 글로벌 증시는 상승세를 만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재료의 소멸, 불확실성과 긴장감 해소라는 의미로 해석되었지만 이를 기점으로 2007년까지 5년간의 상승장의 신호탄이 되었습니다.

2000년 IT버블 붕괴 이후 2001년 911테러 과정에서 기준금리를 6%수준에서 1%대까지 낮춘 미국 연준은 이라크전쟁에 따른 부담 때문에 전쟁 발발 후 1년이 넘은 2004년 여름이 되어서야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였지요.

 

이로 인해 급격히 풀린 유동성은 글로벌 부동산, 증시 버블을 만들게 된 원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전쟁이 만든 아이러니한 증시 딜레마라 할 수 있겠습니다.

 

 

ㅇ 이란 전쟁리스크 : 단기 악재는 맞지만...

 

2003년 3월 당시를 지금 현재 관점에서 생각 해 보면  

"전쟁 리스크 별 것아니네..."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그 당시 군중심리는 지금처럼 차갑게 식어있었습니다. 생각 해 보십시요. 작년처럼 주가지수가 20%하락한 것도 아니고 -50%하락한 반토막난 상황이었습니다.

 

증시는 불확실성을 싫어하기에 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증시에 악재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유가도 꿈틀거리면서 경제에 부담을 주겠지요. 전쟁리스크, 불확실성을 가진 악재인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과거 모든 역사 속에서 전쟁과 증시를 어떤 흐름을 보였었는지 곰곰히 생각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1차대전 직후 미국, 2차대전 직후 미국, 한국전쟁 직후 일본 등등등)

한편으론 절대 한반도에서는 전쟁이 발생하면 안될 것입니다. 결국 일본 극우파가 원하는데로 일본경제 부흥을 시킬 것이기에...

 

2019년 5월 20일 월요일, 오늘 증시토크 결론을 내리기 참으로 어려운 주제였습니다.

lovefund이성수(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