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의 펀드가입, 그 이후 증시 흐름을 살펴보다. 문재인대통령 펀드가입 뉴스를보고
금융시장의 역사를 살펴보다보면 역대 대통령들의 공개적인 금융상품(저축,신탁,펀드 등)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역대 대통령들의 금융상품에 대한 공개적인 가입은 정부 정책에 대한 홍보와 의지를 표하기도 하고 또는 시장에 대한 시그널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역대 대통령들이 저축에 공개가입하던 때와 달리 1998년 이후 역대 대통령들이 주식시장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펀드 가입을 한 이후에는 흥미로운 증시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어제 문재인대통령이 필승코리아증권투자신탁(필승코리아 주식형펀드)에 가입하였습니다.
[※ 오늘 증시토크에 많은 대통령 존함이 나오다보니 정치적인 시각으로 글을 보실까 염려됩니다. 철저하게 정치색을 빼고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ㅇ 과거 저축이 주된 시대에는 저축 장려 차원에서 대통령이 가입.
지금은 다양한 금융상품이 있지만, 예전에는 저축은 유일무이한 중요한 금융상품이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이 저축으로 모인 자금을 기업들에게 빌려주어 경제를 살린다는 취지가 강하였습니다. 그리고 저축 장려를 위해 역대 대통령이 직접 적금이나 예금 혹은 신탁(저축성)에 가입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예를들어 1978년에는 범국민 저축생활화 운동을 위해 2년 만기 5백만원 적금에 박정희 대통령이 가입하기도 하였고, 1991년 노태우대통령은 세금우대 근로자장기저축에 가입하며 근로자장기저축에 대한 정부 의지를 피력하기도 하였습니다. 김영삼 대통령 시절에는 저축성 신탁 상품에 공개적으로 가입하던 일이 많았습니다. 93년 5년 만기 신탁가입부터 94년 녹색환경신탁과 월드컵공인신탁 및 농민사랑통장등에 김영삼 대통령이 공개 가입하였습니다.
(※ 자료참조,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에서 역대대통령 존함과 저축 또는 신탁 으로 검색)
저축과 저축성격의 신탁이 주된 시대에서, 90년대 후반부터는 주식형펀드로 역대대통령들의 행보는 옮겨가게 됩니다. 그리고 역대대통령이 주식형펀드에 가입한 시기점에 시장에 중요한 의미를 던져주었습니다.
ㅇ 주식형 펀드 가입 : 98년 초 김대중 대통령, 2005년 노무현 대통령, 2008년 이명박 대통령
IMF사태를 겪은 이후 90년대 후반들어 펀드라는 용어가 일상화 되기 시작합니다. 김대중대통령이 취입한 직후, 1998년 2월에 김대중 대통령과 김종필 총리 그리고 당시 서울시장이 함께 "경제살리기 주식1호"펀드에 가입하였습니다. 어쩌면 주식형펀드 용어로서는 처음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 이후 2005년 7월 노무현대통령은 코스닥펀드 등 주식형펀드에 공개 가입합니다. 그 시기 부동산에 쏠린 자금을 주식시장으로 유도하기 위한 취지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2008년 12월 금융위기가 절정에 이르던 때 이명박 대통령이 주식시장 폭락을 보고 위기는 기회라는 취지를 어필하며 적립식 인덱스 펀드에 가입하였습니다.
(※ 이후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하여 만든 "청년희망펀드"가 있습니다만, 이는 주식형펀드가 아니고 기부금을 모아 운영하는 공익펀드[공익적으로 돈을 모으는 것]이기에 앞서 언급드린 세분의 대통령의 펀드 가입과는 취지가 다르다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앞서 언급드린 세분의 대통령이 주식형펀드에 가입하였을 때 주가흐름과 당시 사람들 분위기에는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ㅇ 비아냥 vs 장기적인 증시 바닥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 이렇게 세분의 대통령이 주식형펀드에 가입하던 시절은 증시가 녹록하던 시기는 아닙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가입했던 1998년 2월은 IMF사태가 발생한지 두달밖에 안된 시점이었지요.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이 주식형펀드에 가입했던 2005년의 경우 주가지수 1000p를 넘어 있었지만 당시 대다수의 군중심리는 아직도 "이러다 또 폭삭 주저앉겠지"하던 때였습니다. (주가지수 1000p에서 매도하고 500p를 기다리던 투자자들이 대다수였습니다.)
2008년 12월 이명박대통령이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던 때도 만만치 않았지요. 불과 두달전에 리먼사태로 글로벌 증시가 대폭락을 경험한 직후였습니다.
이러한 때이다보니, 군중들의 반응은 비아냥이었습니다.
"경제가 이러한데 대통령이 국민들을 현혹시키는구만!!!"
잠시 눈을 감고 생각 해 보아도, 당시 대폭락장이 얼마전까지 상흔을 남긴 시점에 대통령이 위험한(?) 주식형펀드에 가입한다는 것 자체가 군중들이 볼 때는 말이 안되는 것입니다.
인터넷에 발달해 있기에 인터넷 게시글이 넘쳐나던 2005년과 2008년 대통령들의 주식형펀드 가입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아냥은 대단하였습니다. 무슨 사기꾼 몰듯한 분위기라고나 할까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대통령들의 주식형펀드 가입 이벤트가 있은 후 군중들의 심리와는 전혀다른 반응이 증시에서 나타나게 됩니다.
[역대대통령 주식형펀드 가입 이후 주가지수 흐름]
1998년 2월 김대중 대통령이 주식형펀드 가입 직후, IMF충격이 지속되며 그해 여름 주가지수가 2월 이후 40%하락하는 고비가 있었습니다만, 1999년에는 이를 상쇄하고도 넘칠 정도로 상승하였습니다. 특히나 해당 펀드의 경우는 주가지수보다도 훨씬 높은 성과를 만들었습니다.
2005년 7월 노무현대통령이 주식형펀드에 가입한 직후에는 스트레이트로 2007년까지 강세장이 지속되었습니다. 특히 중소형주의 강세가 유독강하게 나타났던 것이 이 시기 분위기였습니다. 주가지수가 2007년 고점까지 거의 100%상승한 것은 굳이(?)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2008년 12월 이명박대통령 때에도 이후 강세장이 강하게 찾아왔습니다. 종합주가지수가 500p간다던 네티즌(!)들의 분위기와는 달리 주가지수는 2000p를 넘어서며 100%가까운 주가지수 상승률이 2011년까지 지속되게 됩니다.
ㅇ 역대 대통령의 주식형펀드 가입 : 적어도 바닥권이라는데는 공감
역대 대통령들의 주식형펀드 가입은 큰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그 이유는 주식투자에 대한 고정관념이 곱지 않기 때문이지요. 좀 심하게 표현하자면 "대통령이 도박한다"는 분위기라고나 할까요? 그러다보니 고평가되고 과열된 시장에서는 주식형펀드 공개가입을 한다는 것은 무리가 따를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증시가 저평가되었다는 것을 참모진들도 공감하고 있다면 주식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군중심리가 강하더라도 증시로 자금 유입을 위해 액션을 취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는 의미는 적어도 지금 시장이 정확한 최저점은 아니더라도 바닥을 만드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비록, 네티즌들은 폭풍 키보드 타이핑을하며 "대통령이 국민들을 도박장으로 몰아넣는다고" 하겠지만 말입니다.
ㅇ 문재인대통령의 주식형펀드 가입 : 늦었지만 아쉬움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다행
[어제 문재인 대통령의 주식형펀드 가입 뉴스를 보며... 글주제를 잡다.]
[사진참조 : 청와대 홈페이지]
어제 문재인대통령은 주식형펀드(필승코리아)에 공개적으로 가입하였습니다. 사실 필자가 이 부분에 대해서 아쉬운 부분이 조금 있습니다.
2017년이나 2018년 정도에 여의도 증권가에 오셔서 자산배분전략을 취하는 펀드나 금융상품을 공개적으로 가입하는 모습을 보여주셨길 바랬었습니다. 노무현대통령께서 그러했던 것처럼 국민들에게 좋은 투자 대안을 제시하고 시장자금 중 일부라도 금융시장에서 투자 하도록 물고를 트기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이런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부동산 시장도 무리한 정책을 쓰지 않으면서도 관리할 수 있는 효과도 거둘 수 있습니다.
그래도 조금 늦었지만 주식형펀드 공개가입을 하는 행보를 보이셨다는데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시장에 심리적인 시그널을 던지기 때문입니다. 과거 선례를 보며 투자자들은 그 의미를 되새겨보고 지금 시장 저평가를 다시한번 바라볼 것입니다. (물론 모두가 같은 생각은 아니겠지요)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이러한 행보를 한두번 더 걸어주시길 바랍니다. 다음번에는 은행이 아닌 여의도에 있는 증권사에서 특정 주식형펀드가 아닌 자산배분전략을 취하는 금융투자상품을 공개가입하신다면 사람들의 투자에 대한 시각이 바뀌어갈 것입니다.
2019년 8월 27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