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별곡

미국의 대중국 투자 제한안 제기 : 가능성은 낮지만 어떤일이 벌어질까?

lovefund이성수 2019. 9. 30. 13:12
미국의 대중국 투자 제한안 제기 : 가능성은 낮지만 어떤일이 벌어질까?

주말사이 시장 참여자들을 병주고 약주는 두가지 소식이 미국에서 나왔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국 투자에 제한을 가하겠다는 계획이 바로 그것입니다. 미국 연방연금펀드의 중국 투자금지 조치에서부터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의 주식을 상장폐지 시키겠다는 계획까지 등장하면서 지난 금요일 미증시를 무겁게 만들었습니다. 다행히 주말 사이 미국 재무부에서 아직은 계획이 없다고 진화하기는 하였습니다만 새로운 불씨가 만들어져 있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미중 무역전쟁이 금융전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를 만드는 미국의 대중국 투자 제한 시나리오. 가능성은 낮지만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생각 해 둘 필요가 있겠습니다.

 

 

ㅇ 중국의 돈줄을 끊겠다는 대중국 투자 제한 시나리오 그리고 주말사이 진화

 

미중 무역전쟁이 아직도 진행 중인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대중국 기업 투자 제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뉴스가 등장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미국 증시에 상장되어있는 중국기업들의 주식을 상장폐지하는 방안과 더불어 미국 연방 연금들의 대중국 투자를 제한하겠다는 시나리오가 언급되고 있습니다.

 

미중 무역전쟁이란 상황만을 놓고 본다면 미국 본진에 중국금융이 너무도 깊이 들어와 있다보니 트럼프 행정부에서 대중국 투자에 대한 제한 시나리오를 언급한 것은 이해는 갑니다. (이해만 갑니다.)

 

첫번째로 언급된 중국기업 상장폐지 시나리오 관점에서 보자면,  현재 미국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의 수는 160여개, 시가총액이 1200조원에 이를 정도입니다. 이를 한국증시 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합이 1600조원 수준과 비교하여보면 엄청난 규모로 중국기업들이 미국증시에 상장되어있다는 것을 짐작 해 볼 수 있겠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입장에서 보자면 "국부유출"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2018년 OECD 주요국 연금기금 자산 미국의 기금규모는 절대적이다]

[자료참조 : OECD, 미국 15.6조$]

 

두번째로 미국 연방연금들의 대중국 투자 제한 시나리오입니다.

유연인지 필연인지, 지난 7월에 나온 기사에 따르면 미국 최대 연금펀드인 캘퍼스(CalPERS)의 CIO가 중국 공산당과 연관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하였습니다. (EPOCH TIMES, 7월 13일자)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는 연방연금의 대중국 투자 제한을 통해 중국 증시로의 자금줄을 억제하고 한편으로는 중국과 유착관계 의혹이 있는 미국연방연금내  친중국인사들을 내치려는 정치적 효과도 노린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 두가지 시나리오만으로도 중국 증시와 중국 기업으로의 미국 자금이 크게 줄어들면서 금융시장 압박이 가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시나리오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선례가 없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비화될 수 있다보니, 미국 재무부는 "중국기업의 상장을 제한할 이유는 없다"고 언급하였습니다.

 

다만, 연기금의 중국기업 투자 제한이나 미증시 내 중국기업 상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불씨는 남겨둔 상황입니다.

 

 

ㅇ 가능성은 낮더라도 : 만약, 미국이 대중국 투자 제한 카드를 쓴다면 어떤일이 벌어질까?

 

글로벌 금융시장은 서로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기에 한쪽이 일방적인 차단과 제재를 가하게 되면 여러가지 복잡한 상황들이 발생되게 됩니다. 그리고 반대편 진영에서도 맞불을 놓을 수 밖에 없지요.

만약 미국의 대중국 투자 제한 카드가 실제 발동될 경우 아래에 몇가지 상황이 연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어집니다.

 

첫째, 중국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는다 : 미국 국채로 협박?

중국이 보유한 미국국채 규모는 미국 국채 전체 발행규모의 5%인 1조$이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일본과 함께 미국 국채 보유국 1,2위를 엎치락 뒤치락 다투고 있습니다. 중국이 이를 볼모로 삼을 경우 일시적으로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미국 금융시장에 일시적인 혼란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나 미국 행정부에서 초저금리로 국채를 발행하여 적자재정정책을 펼치는 시나리오에 장애요인이 될 수 있고, 최근 미국 초단기RP금리가 속등하였던 선례처럼 일시적인 채권시장 발작이 나타나 증시 전체로 확대될 수 있습니다.

(※ 물론, 중국도 미국 국채 매각을 단행하기는 어렵지만 일방적으로 당하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사진참조 : pixabay]

 

둘째, 대중국 투자 제한 : 중국기업들의 밸류에이션 레벨 하향 → 미국 성장주 버블 붕괴 가속화

글로벌 주식시장이 단순히 혼자만 영원히 유아독존할 수 없는 것이 다양한 투자전략들과 자산배분전략들 속에 얽혀있기 때문입니다. 대중국 투자 제한이 가해지게 되면 당연히 중국기업에 미국자금의 매수세가 꺽이면서 주가가 하락하게 되는데, 이에 따른 평가금액 감소로 인한 미국 연금 및 다양한 펀드들의 손실규모가 커지면서 손실 보존 또는 자산배분전략상 비중 조절을 위해 미국 주식도 팔아야하는 상황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결국 FAANG을 중심으로한 미국 성장주에도 부담이 되고 결국 미국 주가지수에 발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실패 가능성을 높이고 말 것입니다.

 

셋째, 트럼프는 대중국 투자 제재 실행할 경우, 미증시 하락을 보며 또 다시 마음을 바꿀 것

무역전쟁 1년 반이 된 지금, 우리는 미중 무역전쟁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형화된 패턴을 볼 수 있습니다. 미증시가 상승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전쟁을 강하게 몰고가고 미국 증시가 하락하면 중국에 유화적 태도를 보였습니다. 미국증시가 급락할 때는 쌩뚱맞게도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주석을 높이 띄워주기도 하였지요.

만약 대중국 투자 제한을 실시하고 미국증시가 급락하는 모습을 본다면 또 다시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금리를 안내렸다하면서 분노하는 광경과 더불어 미중 무역전쟁에서 완화적 모습과 대중국 투자제한을 일정부분 또 푸는 유화책을 보게 될 것입니다.

 

 

ㅇ 한국증시 입장에서는 어떤일이...?

 

만약 미국이 대중국 투자를 제한할 경우 한국증시 입장에서는 어떤 현상이 발생될까요.

양날의 칼처럼, 극단적 긍정론과 극단적 부정론을 모두 시나리오에 담아야할 듯 합니다.

 

첫째로 위의 미국증시와 중국증시 하락으로 한국증시도 일정부분 금융시장 쇼크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 이 부분은 일시적으로라도 피할 수 없는 현상입니다. 중국/미국 증시 양쪽에 커플링된 한국증시이기 때문이지요.

다만, 그 이후에 찾아올 시나리오도 무시할 수 없는 강한 시나리오입니다.

 

두번째로 찾아올 시나리오는 미국 연금 자금의 대중국 투자가 막혔기에 다른 국가들로 투자자금을 늘려야할 것이고 당연히 중국의 대안으로 아시아 주변국들로 자금을 늘려갈 것입니다. 한국증시도 이에 따른 수혜를 받을 것이고 중국증시에 투자하지 못한 만큼 한국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한국증시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ㅇ 어찌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 10월 미중 무역협상을 위한 카드

 

하지만 이번 미국의 대중국 투자 제한 시나리오는 10월에 있을 미중 무역협상 과정에서 미국이 유리한 위치를 잡기 위한 카드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막상 이 카드를 실행하기에는 예측불허의 금융시장 상황이 발생되어 미증시가 붕괴되면 결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재선에 실패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에 실패할 경우 위증교사죄로 퇴임하자마자 바로 구속될 수 있습니다.)

 

[지난 28일 속등했던 달러위안환율은 현재 제자리로 돌아왔다, 자료 : 인베스팅닷컴]

 

 

그러하기에 금융시장에 큰 파고를 트럼프는 만들기 어렵습니다. 다만 이번 카드를 제시함으로써 10월 미중 무역협상에서 유리한 한수를 두고자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인지 지난 28일 급등했던 달러위안환율은 현재 다시 28일 급등하기 직전 수준으로 회귀하였습니다.

 

다만, 마음속으로는 미국의 대중 투자 제한에 따른 영향을 위에 언급드린 시나리오 외에도 다양한 관점을 염두 해 두실 필요는 있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아 몰랑!"하고 트위터에 카드를 던져버릴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2019년 9월 30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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