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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특이한 연속 매수 행진 : 그것이 알고 싶다! 깊이 파고들어가보니

lovefund이성수 2020. 3. 2. 12:28
개인의 특이한 연속 매수 행진 : 그것이 알고 싶다! 깊이 파고들어가보니

올해 들어 개인의 연속 매수 행진이 강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1월에는 그러려니 했지만, 2월 그리고 3월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개인의 매수 행진은 결국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누적 13조원이 넘는 순매수 기록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러다 말겠지 싶었던 개인의 매수세, 계속 자금이 몰려들어오듯 매수행진이 지속되는 모습이 2월 중 관찰되면서 과거와 다른 색깔이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번 깊이 파고 들어가 보았습니다. (개인투자자금 순증이라는 개념을 정의하고 계산하여...)

 

 

ㅇ 개인의 특이한 연속 매수세 분석을 위해 : 고객예탁금을 다른 관점에서 살펴보다.

 

[고객 예탁금 2003년부터 2020년 말까지 추이, 자료 : 금융투자협회 통계]

 

 

단편적으로 볼 때 2014년 이후 최근까지 고객 예탁금은 급격히 증가하였습니다. 2014년에 10조원대 중반에 있던 고객 예탁금은 현재 30조원에 이르렀으니 말입니다.

고객 예탁금의 증가는 개인 투자자금의 증가라고 해석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개인의 매도가 늘어난 상황에서 고객예탁금 유출입이 없을 경우 실제 고객예탁금 수치가 증가되게 됩니다. 반대로 고객예탁금 유출입이 없는 상황에서 개인의 매수세가 증가하게되면 고객예탁금이 감소하게 되지요.

 

즉, 고객예탁금 유출입이 없다고 가정할 때, 현재처럼 개인의 초강력 연속 순매수가 지속 될 경우 고객예탁금이 감소할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런 가정을 바탕으로 개인의 투자자금 순증감을 위한 러프한 공식을 하나 만들어 보았습니다.

 

개인 투자자금 순증감 = 고객예탁금 증감 + 개인(KSE+KQ)순매수

(※ 공식 추정, lovefund이성수)

 

이 공식을 바탕으로, 2003년 초부터 최근까지 개인 투자자금 순증감을 계산하고 차트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단순히 고객예탁금만으로 개인 자금을 추정하는 것과는 다른 각도에서의 관점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 투자자금 순증감 누적 추이 2003년부터 2020년 2월 말까지]

[자료분석 : lovefund이성수의 81차 정기세미나 (2월28일)]

 

 

위의 표는 필자가 개인투자자금 순증을 계산하여 2003년 초부터 2020년 말까지 자료를 분석한 차트입니다. 글 맨앞에 있는 단순 고객예탁금 추이와 전혀 다른 양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시면, 2003년초부터 2006년 말까지 만4년간 개인 투자자금 순증감 누적치는 꾸준히 우하향하였습니다. 그 당시 개인투자자들이 2000년 IT버블 붕괴 후 계속 자금 이탈이 있었는데 그 당시 증시 분위기와 일맥상통 합니다. 특히 2005년 당시에는 주가지수 1000p 넘어가는 순간 매도하고 시장을 빠져나간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렇게 꾸준히 빠져나가던 자금은 2007년 증시 활황 과정에서 급격히 유입되었고 2011년 연말까지 자금은 꾸준히 유입됩니다. 그 후 2012년 이후 2014년 연말까지 증시에서 지친 투자자들이 하나둘 이탈하면서 개인 투자자금 순증감 누적치는 하향세를 걷게 됩니다.

 

그런데 2015년부터는 조금씩 특이한 현상이 관찰되기 시작합니다. 한번씩 울컥하고 자금이 유입되고 슬슬 빠져나가고 한번씩 울컥 들어오고 서서히 빠져나갔다가 올해 1~2월 사이 대규모로 개인 투자자금 순증이 급격히 증가하였습니다.

 

그 규모는 역대급 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수준으로 1~2월 두달 사이에 증가된 개인의 투자자금 순증 규모는 16조원을 넘어섭니다.

 

 

ㅇ 개인들이 빚내서 투자해서 그런거 아님? : 신용융자도 늘었는데.

 

1월까지만 하더라도, 필자도 최근 개인 투자자금 순증이 신용융자와 같은 빚을 낸 투자자금 때문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신용융자가 올해들어 1조원 넘게 증가하였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당장 신용융자 증가분 1조원과 개인 투자자금의 순증 16조원을 비교하더라도 괴리가 크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습니다.

 

[고객예탁금대비 신용융자 비율과 개인의 순투자자금 누적순증감]

[자료분석 : lovefund이성수의 81차 정기세미나 (2월28일)]

 

 

위의 자료는 고객예탁금대비 신용융자 비율과 개인의 순투자자금 누적순증감 추이를 통해 신용융자 증감이 과연 개인의 순투자자금 증감에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보기 위해 만들어본 차트입니다.

2007년 당시에는 신용융자의 급격한 증가가 고객예탁금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그 당시는 그야 말로 "가즈아!!!"광풍이었음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2011년 여름 유럽쇼크 이후 신용융자가 대규모로 청산되면서 고객예탁금이 감소하였습니다. 그 후 2018년에 남북경험 기대감이 커졌을 때 신용융자 증가와 고객예탁금 증가가 맞물렸지만 그 후로는 소강국면에 접어들었지요. 그런데 최근 1~2월 매우 특이한 흐름이 나타나니다.

 

고객예탁금 대비 신용융자 비율이 감소세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순투자자금이 폭증했던 것이지요.

즉, 올해 1~2월에 유입된 개인의 매수세는 신용융자만으로는 설명되기 어려운 것입니다.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새로운 자금이 급격히 유입된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ㅇ 부동자금 중 일부가 주식으로 향했다!

 

부동자금 1500조원 시대라 하지요. 기준에 따라 언론사에 따라 값은 틀리지만 1000조원~1500조원 내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자금들이 2013년 이후 5년~6년 넘게 아파트/부동산 시장으로 일방적으로 기울어져 있었습니다. (※ 중간에 2017년~18년 겨울에 가상화폐로 일부자금이 잠깐 쏠리긴 하였습니다.)

 

[필자가 러프하게 계산하여본 부동자금 추이]

[현금/수시입출금/저축예금/요구불/MMF/CD/CMA 단, 6개월 미만 정기예금 제외]

[원데이타 : 한국은행 / 계산 및 자료 : lovefund이성수 81차 정기세미나]

 

부동자금은 가시적으로 수익률이 발생되는 곳으로 쏠리는 모멘텀 성격을 강하게 가지고 있습니다.

조금 거칠게 표현하자면, "수익률만 보이면 가즈아!!!를 외치며 달리는 자금입니다."

그 자금 중 상당수가 2013년 이후 5~6년간 아파트/부동산 시장을 헤집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위의 개인순투자자금 누적 순증감이 2017년, 2018년 완만한 감소 흐름이 나타날 때가 사람들이 아파트를 사기 위해 주식투자 자금까지 빼내어 나갈 때입니다.

 

그런데 이 부동자금 중 일부가 1,2월 사이 16조원넘게 한국증시로 유입되었습니다.

척후병처럼 주식시장을 관찰하러 온 자금치고는 제법 큰 자금이 들어왔기에 필자는 올해 들어 개인의 자금 추이를 심층적으로 파보고 있었던 차였습니다.
아마 저의 증시토크에 제가 달은 대댓글(답글에 댓글)에 "현재 개인 매수의 색이 달라져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글을 보신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최근들어 부동산向으로만 쏠렸던 투자자금 중 일부가 주식시장으로 향하는 케이스가 주변에서 관찰되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식이지요.

"나도 한번 삼성전자 사봐도 되지 않겠어?"

"배당이 은행이자보다 높다며?"

"부동산 세금 때문에 골치야... 그런데 투자할 곳이 위험하지만 주식이 보이네"

 

부동자금 중 일부가 정찰대처럼 증시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현재 부동자금은 가상화폐 광풍을 계기로 숨겨졌던 한국투자자의 세계 제1의 투기 본능의 판도라가 열리면서 매우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그 자금은 최근 수년간 아파트/부동산 시장을 휘졌고 다녔었습니다.

서울핵심지역→서울변두리→경기도 핵심지역→경기도 애매한지역 을 마치 몽공기병대가 휘졌고 다니듯 부동자금은 몇년동안 부동산 시장에서 세계 제1의 투기적 본능을 살리며 휘몰아치며 다녔습니다.

 

그 중 일부 척후대가 주식시장에 들어왔습니다. 그것도 제법 큰 자금이 말입니다.

물론 이 자금은 수익률이 안보이면 바로 빠질 수도 있습니다. (세계 제1의 투기적 성향이 깨어난 자금이기에) 하지만 최근 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계속 개인투자자금 순증이 지금처럼 늘어난다면, 한국증시에 판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2020년 3월 2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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