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별곡2018.04.06 12:20
삼성증권 '팻핑거 사고'와 과거 사고들에서 얻는 팻핑거의 교훈들

오늘 아침 삼성증권 주가 흐름에 이상 징후가 포착되었습니다. 엄청난 거래량과 함께 급락한 주가. 그 원인은 '팻핑거 사고'였다고 합니다. 우리사주에 지급해야할 배당금을 주식수로 잘못 입력하였고, 갑자기 자기 계좌에 주식수가 엄청나게 늘은 것을 본 일부 회사 임직원들이 대량 매도를 하면서 삼성증권 주가는 오늘 아침 급등락 현상이 발생하였습니다.

팻 핑거(Fat Finger)사고로 불리우는 주문 또는 집행 과정에서의 실수들, 과거 선례를 살펴보다보면 간담이 서늘한 사고도 종종 있어왔습니다.

 

 

ㅇ 팻핑거 사고를 넘어, 도덕적 문제로까지 보이는 삼성증권 주가 헤프닝

 

배당금과 주식수 구분을 잘못 입력하여 발생한 삼성증권 우리사주 배당 착오 사건. 만약 해당 주식 계좌에서 매도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잠깐의 회사 내부 헤프닝으로 끝났겠습니다만, 갑자기 늘어난 주식수를 보고 매도에 나선 일부 임직원으로 인해 삼성증권의 주가는 크게 출렁였습니다.

 

배당금이 1000원을 입금시켜야하는데 이를 배당금이 아닌 주식 1000주가 잘 못 입고되었으니 사람에 따라서는 마치 공짜돈이 생긴양 생각 했겠지요. 만약 일반인의 증권계좌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하고 실제 매도를 하였다면 그러려니 할 수도 있습니다만, 임직원 중에 실제 매도를 했다는 것은 도덕적인 심각한 문제라는 생각을 필자는 지울 수 없더군요.

 

예를들어 내 은행계좌에 실수로 1000억원이 입금되었다 하여, 이를 바로 펑펑 써버려야겠다고 생각하는 분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자칫 이 돈을 쓸 경우 횡령죄가 될 수도 있고 혹은 신종 보이스 피싱일 수도 있을터이니 말입니다. 그런데... 해당 증권사 직원은 자기 계좌에 배당금 대신에 같은 숫자의 주식수가 들어온 것을 보고 대량 매도를 하였습니다. 물론 극소수의 인원이겠습니다만 금융회사 직원이 그러했다면 이는 내부통제의 또 다른 문제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삼성증권 주가에 발생한 Fat Finger사고]

 

 

ㅇ 팻 핑거 사태 : 보통은 해프닝으로 끝나지만...

 

Fat Finger 라는 말은 금융시장에서 키보드를 잘 못 입력하여 발생한 실수를 의미합니다. 우리가 키보드로 입력할 때 손가락이 살짝 미끄러지거나 키보드 경계를 넘어 잘 못 입력하기도 하지요. 이 때 큰 주문 실수가 발생하였을 때 팻 핑거(Fat Finger)라 부릅니다.

 

과거부터 팻핑거 사고는 한해 한번씩은 있어왔습니다. 대표적인 사건들을 떠올려보면, 미즈호 증권 사건이 있지요.

2005년 일본의 미즈호 증권에서는 제이콤이라는 주식 1주를 61만엔에 팔아달라는 고객의 주문을 1엔에 61만주 팔라고 잘못 입력하면서 4000억원(407억엔)대의 손실이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주식수와 가격을 거꾸로 입력하였는데 그대로 주문에 들어가면서 발생한 해프닝이었지요.

 

그리고 2014년 1월 한국증시에서는 호텔신라의 주가가 장 시작후 1분만에 하한가까지 밀려내갔습니다. 외국계 증권사에서 주문 실수로 추정되는 매도가 유입되면서 일시적으로 주가가 폭락했던 것입니다.

 

그나마 다행히도 이 사건들은 해당 증권사에 작은 충격만 주었을 뿐입니다.

하지만, 2013년 12월 한맥투자증권은 장 시작 후 프로그램 오류로 인하여 옵션시장에 잘못된 주문이 자동으로 손쓸 틈없이 쏟아졌고,  이로 인하여 460억원대의 손실을 입고 결국 한맥증권은 파산 수순을 밟는 간담이 서늘한 일이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ㅇ Fat Finger : 기술이 발전하여도 없어지지 않고 오히려 더 치명적인 Flash Crash를 유발

 

증권시장에 인공지능, 퀀트, 프로그램 매매가 급속도로 보급되면서 사람 손을 거치는 주문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보니 2005년 미즈호 증권처럼, 주식수와 가격을 착각하여 입력하는 사람에 의한 오류는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프로그램이나 인공지능도 결국 사람이 만드는 것이다보니 그 안에 내부적 오류가 있을 수 있고 간헐적으로 주문 실수를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과거에 비하여 처리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요즘에 발생하는 Fat Finger사건들은 단 몇초만에 수천개의 계약을 쏟아내면서 큰 충격을 만들곤 합니다.

 

앞서 언급드렸던 한맥투자증권 사태도 손쓸 틈도 없이 단 몇분만에 대량 주문이 체결되기도 하였고, 2010년에 다우지수의 Flash Crash, 2014년 1월의 미국 금선물 시장에서의 플래시 크래시를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올해에도 케이프투자증권이 옵션 주문 실수로 62억원 손실이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아마도, 1년에 한두 번은 이런 일들이 계속 발생하겠지요. 투자자 중에는 이런 현상들을 타겟으로 일종의 낚시 매매 프로그램을 만드는 분들도 있고, 실제 2000년 초반에도 이런 프로그램들이 활약 해 왔습니다. (지금은 더 다양 해 지고 고도화 되었겠지요?)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런 Fat Finger사건으로 인하여 발생한 Flash Crash가 발생할 때에는 괜히 동요되어 투매에 동참하지는 마십시오. 그야 말로 Flash하게 주가가 회복되다 못 해 되사들여야하는 매수 주문 때문에 주가가 추가 상승하기도 합니다.

 

혹시나 아무 이유없이 주가 급락이 발생한다면, "또 한명의 증권사 직원이 실수를 했구나..."라고 생각하시면서 마음 편하게 Fat Finger와 Flash Crash를 대하시기 바랍니다.

 

2018년 4월 6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Posted by lovefund이성수 lovefund이성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