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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2018.07.17 13:10

폭염의 1994년 증시를 보다, 향후 증시 가능성 하나를  떠올리다.  

24년 만에 최악의 폭염을 기록할 것이라 예상되는 올해 여름입니다. 어제 낮에는 아찔한  느낌이 들 정도로 뜨거운 여름임을 실감하기도 하였습니다. 뉴스를 보니 24년 전 1994년 여름 폭염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입니다.  문득... 24년 전인 1994년 증시와 경제 상황들을 보던 중 왠지 모르게 현재 상황과 비슷한 부분이 몇 군데 보였습니다.  그리고 몇 가지 향후 증시 시나리오를 그려볼 수 있습니다. 만약 그때처럼  흘러간다면?     



ㅇ 응답하라 1994년, 그 폭염을 잊을 수 없던 그  해...   


1994년 여름은 정말 잊을 수 없던 여름이었습니다. 한 해 전인 1993년에는 여름  내내 비가 내리면서 냉해 피해가 심했을 정도였다 보니, 1994년 여름 폭염은 더욱 뜨겁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지요. 그 폭염은 대다수의  한국인들에게 잊을 수 없는 더위를 안겨주었습니다. 그 해 폭염에 의한 사망자 수가 3384명이었다 하지요. 공교롭게도 그해 북한 김일성이  사망하였는데 항간에는 일사병으로 사망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을 정도로 그 해 폭염은 대단하였습니다.     



ㅇ 1994년 그해 한국 증시는 훈훈, 글로벌 증시는  혼조.   

1994년 한국 증시는 김영삼 대통령 취임 2년 차 분위기 속에 상승세가 93년에 이어  지속되던 때였습니다. 93년 종합주가지수 27% 상승에 이어, 1994년에는  18%나 종합주가지수가 상승하며 그 해 11월에는 당시로서는 사상 최고치인  종합주가지수 1145.66p를 기록하게 됩니다.  

그 당시 94년 클린턴 북폭 이슈, 김일성 사망 등 대외적으로 불안한 상황 속에서도  한국 증시는 매우 강한 상승을 만들었는데, 그 당시 미국 증시와 유럽증시는 각각 -2%, -5% 하락한 것을 감안한다면 94년 증시 상승은 그 해  폭염처럼 이례적이었다 할 수 있겠습니다.   


[1994년에서 96년까지 한국 세계 주요 지수들의 연간 등락률]       


그런데 그 후 95년부터 한국 증시는 세계 주요국 증시와 달리 급락세로 전환되면서 95년에 14% 하락,  96년 26% 하락 이후 97년에는... IMF사태라는 전대미문의 역사적 폭락장을 98년까지 4년간 경험하게  됩니다. 

그에 반하여 95년부터 미국 증시를 중심으로 한 유럽증시 그리고 MSCI 월드 지수는  강세장이 이어지게 되지요. 이 부분에서 필자는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 뜨거운 1994년 한국 강세장과 그 이후, 도대체 전 세계 증시에는 무슨 일이 전개되고 있었는지를 말입니다.


     

ㅇ 94년 미국은 연중 내내 기준금리를 인상, 이머징은 아마게돈, 선진증시는  好好好(호호호)   


1994년 당시 연준 의장인 그린스펀은 과열 조짐이 보이는 경기를 잡기 위하여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였습니다. 지금처럼 1년에 25bp씩 4번 인상하네마네 하는 수준이 아닌 1994년 그 해에만 화끈하게 3%p 높였습니다.     


[1994년 그해 미국 연준은 기준금리를 인상하였고 FF금리는 폭등하였다, 자료참조 :  FRED]   

  

이러한 금리 인상 과정에서 94년에는 미국 증시와 글로벌 주가지수는 잠시 주춤하는 듯하였습니다만, 그다음 해부터는 안정세를 찾아가게 됩니다. 문제는 한국을 포함한 이머징  마켓이었지요. 94년 이전 싼 금리로 돈을 해외에서 빌려와  이자놀이도 하고 사업을 키우던 국내 기업들은 미국의 전격적인 금리인상으로 인해  고전하기 시작합니다. 

특히나 관치금융 속에 고부채비율에 있던 기업들은 글로벌 금리 상승 속에 직격탄을 맞게 되면서 97년  이후 전개되는 이머징 마켓 위기 속에 한국은 결국 IMF사태로 빠지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결국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 마켓에 위기를 몰고 왔던 것이지요. 

왠지 94년 미국의 금리 인상 후 나타난 일련의 분위기 지금 현재와 오버랩되지 않으신가요?  그런데 말입니다. 94년 이후 4년간 이머징 국가들이 지옥과 같은 증시 폭락을 경험하였다면 여타 글로벌 증시도 큰 하락세가 발생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시기 미국 증시, 유럽증시, 글로벌 지수는 상승장을 화려하게 누리고 있었습니다.     


95년부터 1998년까지 주요 국가 주가지수의 누적 등락률을 보면 

- MSCI월드지수 : 100% 상승 

- 유로스톡지수 : 139% 상승 

- 미국S&P500 : 161% 상승  

- 한국증시 : -45.25% 하락   


이머징 국가가 아마게돈과 같은 혼돈 속에 폭락장이 전개될 때, 미국와 유럽 등의 상대적으로 튼튼했던  국가들 증시는 승승장구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모습은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 속에 이머징 국가들 중 취약국가들에게서 경기 불안 소식이  들려오는 것과 많은 부분에서 오버랩된다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향후 미국 금리 상승이 지속될 경우 재무 구조가 취약한 국가들은 마치  90년대 중후반처럼 심각한 위기 상황이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국가 경쟁력이 살아있고, 재정 상태가 튼튼하다면 90년대 중후반 유럽과 미국 증시처럼  위기국가들의 흐름과 달리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 한국의 경제력과 내성 24년 전처럼 부채비율이나 외환보유액이 취약하다고  생각하시나요?)     



ㅇ하나의 작은  기대 : 장단기 금리차 관련   


올해 증시에서 투자자를 가장 불안하게 하는 경제 지표는 ,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한 장단기  금리차 축소입니다. 장단기 금리차의 역전은 10년간의 글로벌 장기 회복 기간에 마침표를 찍는 시그널이 될 것이라는 추정을 대다수의 경제학자와  증시 분석가들이 하고 있습니다. 필자 또한 예의 주시하고 있는 지표입니다.   


그런데... 1994년 미국 금리 인상과정에서도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되었지만 그 후  흥미로운 현상이 발생하였습니다. 94년 12월 장단기 금리차가  0.1%p미만으로 내려가는 등 장단기 금리차 역전을 눈앞에 둔 그때 이후 장단기 금리차는 다시 반응하며 0.5%p까지 올라가는데 이후  1998년 중반까지 역전되지 않고 3년간 그 수준을 유지하게 됩니다.   


[90년대 미국 장단기 금리차 추이, 자료참조 : FRED]     


2018년 현재, 미국 금리 인상이 꾸준히 이어지고는 있다 보니 빠르면 9월 정도에 역전되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입니다만, 만약 94년처럼 역전될 듯하다가 다시 장단기 금리차가 벌어진 후 몇 년 더 이어지는 시나리오도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이러한 상황은 시간이 흘러봐야 알겠습니다만, 추세적으로는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는 것이  눈앞에 둔 상황이라도 의외의 마음을 놓이게 하는 작은 시나리오를 과거에서 찾을  수 있음을 염두 해 둘 필요가 있겠습니다.     


1994년의 폭염 그리고 그 폭염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2018년. 

24년이라는 시간의 갭을 넘어 그 당시 글로벌 증시와 경제 여건들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과거가 반복되지는 않겠습니다만, 그 안에서 참고 해 볼만한 역사적 교훈들이 있어 과거를 뒤돌아보며 증시 토크를 적어보았습니다.   

만약 그 당시처럼 증시가 전개된다면, 한국 증시가 이번에는 당시 선진국 증시 모습처럼 흘러가길 바라며...   


2018년 7월 17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Posted by lovefund이성수 lovefund이성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