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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2017.02.21 06:58

증권시장을 도박판으로 보게 된 역사를 되곱아보다.

주식시장에 대하여 일반인들은 "도박장"으로 인식하곤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주식투자 하는 이들에게 한마디씩 거들곤 하지요 "주식은 도박이야!!!" 이런 한국사회의 주식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 언제부터 생겨난 것일까요? 그리고 그런 역사는 이제는 청산해야할 과제가 아닐까요?

 

 

ㅇ 기획재정부의 설문조사 결과 "주식"이 복권보다도 도박이다?!

 

작년 초에 발표된 기획재정부의 "복권에 대한 인식조사"에 따르면, 한국사람들은 주식을 복권보다 더 사행성이 큰 것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사행성 정도(도박성 정도)에 대한 응답률에 따르면, 카지노,경마,경륜에 이어 주식은 4위의 사행성 정도로 평가되었습니다. 이는 경정,스포츠토토, 복권, 소싸움 보다도 높은 순위였지요.

 

그 만큼 한국 사회에서는 왠지 모르게 주식은 "도박행위"라는 인식이 만연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한국 사회에서 주식투자가 도박으로 몰리게 된 그 역사는 무엇일지 시간탐험을 오늘 글에서는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ㅇ 증권파동 : 1961~3

 

그 60년대 이전부터 증권시장은 존재하긴 하였습니다만, 대한민국의 증권시장은 과거 일제 강점기 시절 "조선증권취인소령"을 따랐을 뿐이었지요. 그러다 1960년 초 군사정부는 증권거래법을 제정하면서 증권거래소가 제대로된 법적인 지위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주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61,2년에 정부는 한전, 미창(米倉) 등을 시장에서 매각하면서 유동주식수를 크게 늘렸습니다. 이와 함께 상장된 기업들은 증자를 통해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1963년 증권파동에 관한 뉴스헤드라인, 사진참조 : NAVER뉴스라이브러리]

 

 

그러던 1962년 증권시장에 파동이 일어 한바탕 금융시장을 뒤흔들게 됩니다.

한전주,증금주,대증권 등에 대한 책동전이 일어나면서 묻지마 상승세가 발생하였고, 61년 말 대비 가격은 62년 중순 120배나 상승하는 과열 양상이 나타납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장롱속 숨겨두었던 돈, 소판돈, 달러시장자금, 고리대금자금 등이 증권시장에 몰렸고 공모주에 청약하기 위해 창구앞에서 밤을 새는 진풍경도 벌어졌다합니다.

 

그러던 62년 5월, 책동전은 파국에 이르고 가격이 하락하니 투매가 투매를 부르고 결국 일반투자자들은 파산지경에 이르다 못해 자살하는 이들까지 나타났습니다. 결국 그 가격 하락은 61년 말 수준까지 계속 하락하게 됩니다. 63년 2월에 증권파동은 일단락되었지만, 한국 증시 역사에 큰 상처를 안겨주고 말았고 오랜기간 증권시장은 자본시장의 중추가 아닌 도박장으로 치부되기 시작하였습니다.

 

 

ㅇ 1989년, 종합지수 1000p! 그리고 90년 깡통계좌정리

 

그 나마, 60년대 증권파동은 증권시장에 관심있던 일부 투자자들에게 한정되었습니다만 1980년후반의 증시 광풍과 그 후 90년의 깡통계좌 정리는 거의 대부분의 국민들 사이에서 발생하였고 이 88~90년 사이에 증시붐과 폭락 과정에서 주식시장이 도박이라는 인식이 전국민에게 각인됩니다.

 

한국증시는 1980년 이후 85년까지 큰 등락없이 100p에서 130p정도의 등락만 반복되어왔었습니다.

그러다, 86년 서울 아시안게임과 88년 서울 올핌픽을 기점으로 한국증시는 그 동안 쌓였던 에너지를 폭발하면서 89년 1000p까지 수년만에 거의 10배가까운 주가지수 상승을 기록합니다.

이 과정에서 소위 트로이카주(은행,무역,건설)들은 전무후무한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주식시장에 시사용어로 자리메김하기에 이릅니다.

특히 80년대 후반 국민들의 소득도 늘어났고, 부동산 호황과 함께 주식시장에는 열기가 더해집니다.

 

이렇게 된데에는 85년 미국과 일본/독일의 플라자 합의로 인하 일본 엔화가 절상되면서 일본과 무역경쟁에서 가격 우위를 가진 한국 기업들이 외형이 폭발적으로 커졌었고 여기에 유가하락, 글로벌금리 하락 등으로 3저 호황이 겹치면서 증시에 에너지가 응축되면서 일순간에 터져버립니다.

 

그 당시 주식투자 열풍은 대단했어서,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 현재 중장년, 노령층의 분들도 그 당시에는 작게라고 주식투자를 했을 정도였고, 지하철에 광고에는 초등(국민)학생 모델이 "나도~ 국민주 주주에요~"라는 멘트를 볼 수 있었지요.

그리고, 시골에서 논팔고 소팔아 읍내에 있는 증권사로 달려간 시골 노인들이 줄을 이었었고 간난애를 업은 애엄마가 증권사 객장에서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요.

 

그 당시는 신용거래가 관행적으로 사용되었고, 거의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그 신용거래를 사용하여 레버리지를 키웠습니다. 그러던 주식시장은 89년 초 1000p를 종합주가지수가 기록하였지만, 조금씩 꺽이기 시작하더니 90년에는 폭락양상이 나타납니다. 종합주가지수 1000에서 500p대로 붕괴되면서 신용거래로 매매한 투자자들은 증거금을 유지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그 또한 정리되지 못하고 쌓이고 쌓이다가 1990년 10월 10일 새벽 2시, 깡통계좌 강제 정리 사태가 벌어지게 됩니다.

 

일순간에 모든 투자금을 날린 개인투자자들은 이 깡통계좌 정리 사태에 분노하였고, 증권사 직원 중 넥타이가 찢어진 경험이 있는 이들은 그 당시 깡통계좌 정리 시기를 보낸 분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당시 분위기는 매우 심각하였습니다.

 

그 여파는 사회적으로 크게 영향을 미쳐, 동네마다 한두 집은 주식투자로 돈을 모두 날리기도 하는 등 이 시기에 결정적으로 "주식투자 = 도박"이라는 고정 관념이 사회적으로 뿌리를 박기 시작합니다.

 

 

ㅇ 99년 IT버블, 2000년 버블 붕괴

 

IMF라는 충격적인 시대적 상황을 뒤로하고, 1999년에는 글로벌 증시 호황과 밀레니엄으로 불리던 2000년을 앞두던 시대적 상황이 IT산업에 호황을 부를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IT버블이 전 세계적으로 일었습니다.

반도체 가격도 뜨겁게 달구어졌고, 회사 이름에 "~테크", "~닷컴" 이라 이름 붙여진 기업들은 수백배씩 주가가 이유없이 폭등하기도 하였지요.

이런 IT버블 호황은 코스닥 열풍으로 이어졌고, 종합주가지수 또한 1000p를 넘어서게 됩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펀드"라는 용어는 재테크의 일반명사로 부상합니다.

명절날, 돈에 대하여 이야기할 때 "펀드"를 모르면 상식이 없는 이로 몰릴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1990년 깡통계좌 사건이 언제있었는지도 망각한채, 한두해전 IMF사태 때 증시가 폭락했던 것을 잊은 채, 99년 전 재산을 이고 주식시장에 불나방처럼 뛰어듭니다.

그러던 IT버블은 2000년 1월부터 폭락하더니 2000년 내내 하락세가 이어졌고 종합주가지수는 1000p에서 500p로 폭락, 코스닥 지수는 99년 연말대비 2000년 연말 1/5수준으로 폭락하기에 이릅니다.

 

당연히, IT버블의 중심에 들어가 있던 투자자들은 큰 재산상 손해를 입었고 또 다시 사람들은 "주식은 역시 도박"이라는 고정관념을 더 강하게 각인 시키게 되지요.

 

[주식시장은 도박이라는 고정관념이 심화되는 과정]

 

 

ㅇ 2005~07년 글로벌증시 랠리 ,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그 후 주식시장은 2001년 911테러, 2003년 초 이라크 전 등 대외적 불안 속에 상승다운 상승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러던 증시는 2004년 연말부터 꿈틀거리더니 2005년부터는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모두에서 급등랠리가 나타나고 이 열기는 2007년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2005년에 종합주가지수는 1000p를 넘어 새로운 영역대로 날라기기 시작하였고, 코스닥지수는 05년에만 80%넘는 폭등이 있었습니다. 여기에 중국 증시가 폭등양상이 나타나면서 차이나 펀드가 인기를 끌기 시작하였지요.

 

이 분위기는 2007년까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은 주식시장 랠리에 뛰어들었고 중국관련 펀드에 가입하기 위하여 투자자들은 결혼자금,노후자금, 전세보증금 등 모든 돈을 끌어 모아 증권사로 은행으로 달려갔고, 긴 줄을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당연히 투자심리는 매우 공격적이었지요. 2007년에는 미수거래를 지양하고 신용거래 제도를 반대로 활성화 시키면서 신용융자가 크게 늘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2008년 가을 코스닥은 사상최저치인 245p를 기록하는 지경에 이르기도하였고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2007년 2000p를 돌파했던 것이 2008년 가을 892p라는 폭락세를 기록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이 일이 있은 후, 주식시장은 반등을 하며 2000p를 회복하였지만 오히려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빼내어갔고, 주식시장은 도박장이라는 고정관념은 더 깊어지게 되었습니다.

 

 

ㅇ 무리하게 투자하지 않으면 주식은 투자가 된다.

 

위에서 언급드린 4개의 증시 역사 시기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현상들이 있습니다.

하나는 가격이 상승할 때 쫓기는 시장에 뒤어들었단 점이고,

또 다른 하나는 주식투자에 레버리지 투자를 병행했단 점입니다.

 

적어도, 무리하게 레버리지를 활용하지만 않아도 시장에서 생존하고 투자를 이어갈 수 있지만 높은 비율로 사용한 레버리지 투자는 결국 일순간에 모든 투자금을 녹여없애고 말았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시장이 상승할 때, 조금 이라도 더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급한 마음에 레버리지를 사용하게 됩니다만, 이런 급한 마음만 없애도 주식시장은 도박이 아닌 기다릴 수 있는 투자가 될 수 있습니다.

 

과거 60년대 증권파동, 90년 깡통계좌 정리 2000년 IT버블붕괴,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는 주식시장은 도박이라는 고정관념을 한 획씩 그었지만 이제는 그 도박이라는 글씨를 투자로 바꾸어가야할 때가 아닐까 생각 합니다.

적어도 제 글을 애독 해 주시는 회원님들은 꼭 그렇게 하고 계시리라 확신합니다.

 

2017년 2월 21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CIIA,국제공인투자분석사/ KCIIA, 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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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ovefund이성수 lovefund이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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