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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빅배스(Big Bath)효과에 대하여 6.4지방선거를 지켜보며.

by lovefund이성수 2014. 6. 5.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글쓰기에 앞서, 오늘 글은 절대 정치와는 관계없는 경제 용어인 Big Bath에 관한 글임을 안내드립니다.)

6.4지방선거의 개표 결과가 밤사이 모두 마무리 되고 당선 확정이 된 후보자들의 이름이 뉴스,인터넷 상에서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어떤 지역에서는 지역단체장이 바뀌는 경우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 지역단체장이 바뀐 곳을 보면서, 문든 이런 생각이 스쳐지나갔습니다.

"저 동네 조만간 직전 단체장을 깍아내리는 Big Bath효과를 제대로 보겠구만?"

 

 

ㅇ 빅배스(Big Bath)효과가 뭐길래?

 

 

<<빅배스 효과는 큰 욕조를 의미합니다.>>

 

빅배스라는 단어에서 낚시를 좋아하시는 분이시라면 입질이 강력한 "배스(BASS)"를 생각하셨을 수 있습니다.

한강에서도 보면, 종종 수면위로 날라(?)다니는 힘 좋은 배스 말이죠.

하지만 여기서 이야기드리는 Big Bath는 큰 욕조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왜? 쌩뚱맞게 빅배스라는 단어가 주식투자론에서 사용되는 것일까?

 

빅배스효과는 회사에서는 CEO, 국가에서는 국가수장 등과 같이 조직의 최고 책임자가 바뀌었을 때,

새로운 최고책임자가, 직전 최고책임자의 "잠재적 부실"을 취임 초기에 다 털어내면서 나타나게 됩니다.

그리고 새로운 최고책임자가 부실을 모두 털어낸 상태에서 자신의 공적을 크게 만들게 되어 그 공을 더욱 빛나게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BigBath효과는

새로운 경영진이 큰 욕조에서 더러운 때를 털어내고 경영을 시작한다는 의미와

마치 욕조모양처럼 실적이 크게 악화되었다가 급격하게 실적이 올라가는 패턴이 나타남을 의미하게 됩니다.

 

 

ㅇ 미국 경제/정치에서도 볼 수 있는 BigBath효과

 

대표적인 빅배스효과의 예로는 오바마대통령이 사례로 언급되기도 합니다.

직전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연임을 해오던 중, 실질적인 마지막 해인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가 터지면서 미국경제/정제/사회 시스템에 큰 부실을 터트리게 됩니다.

그리고 2009년 1월 대통령으로 취임한 오바마 대통령은 그 위기를 극복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죠.

 

 

 

사람들은 처음부터 오바마가 강력하게 드라이브 걸어주길 바랬지만, 처음 몇달동안은 암울한 상황이 이어지고, 갈헐적으로 굵직굵직한 악재가 쏟아지기도 하였습니다.

이 때 버려진 직전 부시 대통령 때에 쌓인 잠재적인 부실을 집권초기에 털어내었고, 새로운 판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힘을 발휘하면서 업적을 쌓았고 재선에 성공하는 계기가 됩니다.

 

 

ㅇ 국내 기업에서 볼 수 있는 빅배스효과

 

빅배스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직전 경영진과 새로운 경영진이 서로 이질적인 경우 매우 크게 나타납니다.

아버지의 기업을 자식이 이어받는 경우에는 빅배스효과는 그렇게 크지는 않습니다.(아버지의 공적을 깍아내릴 수 없지요?) 하지만, 전문경영인이 운영하는 기업의 경우 CEO가 바뀌었을 때 직전 CEO의 잠재 부실을 모두 일순간에 털어내는 빅배스 효과가 나타나게 됩니다.

 

최근 KT에서 빅배스로 추정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작년 이석채 전대표가 배임 등의 혐의로 물러난 뒤 올해 1월 황창규신임 대표가 취임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2013년 KT의 실적은 신임 대표 때 평가될 수 밖에 없는 시간적 위치에 있게 됩니다.

 

 

<<2013년 분기별 KT실적 추이, 4분기에 대규모 적자 전환>>

 

4분기에 대규모의 적자가 나타나게 되면서 KT의 2013년 전체실적은 "적자전환"되게 됩니다.

그 직전까지 매분기 1~2천억원대의 순이익을 이어오던 KT가 CEO의 교체 후 첫 실적보고서에서 대규모 적자가 나온 것은, 정황상 "빅배스"가능성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새로운 경영진 입장에서는 직전 경영진과 친분이 있다하더라도, 인정할 수 없는 "잠재적 부실"이 있을 수 있는 것이고 이 것을 취임초기에 털어내어 깨끗한 판에서 기업을 경영하고 싶게 되는 것입니다.

최근 KT의 실적추이는 빅배스효과로 "추정"되는 예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초기에 이런 부실을 정리한 뒤에는 미국 정치권에 오바마대통령이 업적을 쌓은 것처럼, 좋은 회사는 실적이 한두분기 이후에는 드라마틱하게 개선되게 됩니다.

(죽었다 살아나는 기사회생)

 

 

ㅇ 만일 우연히 CEO가 바뀐 회사를 접하게 된다면..

 

가족에게 경영권을 세습하는 형태가 아닌 경영권과 소유권이 분리된 기업에서 CEO가 바뀌는 경우를 접하게 된다면, 그 CEO가 새로 부임한 이후에 실적을 눈여겨 보시기 바랍니다.

(국내 금융사, 공기업, 그룹 계열사 등)

 

만일 취임 후 길면 첫해, 또는 반기 내에 대규모의 적자가 발생되었다면, 그 이후에는 실적이 흑자전환되면서 턴어라운드가 나타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것이 바로 빅배스의 효과입니다.

 

2014년 6월 5일 목요일

기업 내부도 마찬가지로 "정치"적인 조직입니다.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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