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시장별곡

코스닥 600돌파, 역사를 다시 쓸것인가?

by lovefund이성수 2015. 2. 6.
코스닥 600돌파, 역사를 다시 쓸것인가?

코스닥지수가 2월 4일 목요일에서 600p를 회복하였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고 분석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6년 8개월... 80개월여만에 코스닥지수는 600포인트를 회복하였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가 심화되던 시점 600p가 붕괴된 이후 6년 8개월만에 600p를 회복하였고,

2009년 5월 이후 6년여간의 박스권의 상단부를 확실히 뚫어준 의미있는 상승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코스닥지수가 역사를 다시 쓸 것인가의 여부에 투자자의 관심은 집중되고 있습니다.

 

 

▶ 코스닥 지수의 역사를 다시 되곱아 보다.

 

코스닥시장은 1997년 이전만 하더라도 장외시작으로 불리우던 정말 소외된 시장이었습니다.

마치 서부 황야를 걸어가다 만나는 초라한 마을처럼 황량하기 그지 없던 곳이었지요. 거래량도 거의 없었던 그곳이 1997년 1월 3일 코스닥시장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시가총액 방식의 코스닥지수를 발표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기준일은 1996년 7월 1일을 100p로 잡고 지수산출은 시장되었습니다.

 

"어? 그러면 코스닥 지수가 지금 600p이니 6배 오른건가?"

그건 아닙니다. 20여년의 세월동안 코스닥 시장은 평지풍파가 크게 일었습니다.

코스닥시장으로 명칭이 바뀐 뒤 IMF사태를 겪으면서  큰 지수하락을 경험하였고, 그 다음 해인 1999년 IT버블과 함께 코스닥 지수는 화려한 랠리를 연출합니다.

1999년 이전만 해도 서부 황야와 같던 곳이 1999년 IT붐과 함께, 한국의 나스닥이라는 별명과 더불어 주가 급등과 시장 거래량이 폭발하면서, 서부 LA와 같은 도박장이 되고 맙니다.

 

당시 코스닥지수가 99년 한해에만 240%폭등했으니, 개별 종목에서는 100배 올라간 종목들이 비일비재하게 나타났고, 당시 새롬기술,다음,터보테크,장미디어 등과 같은 종목은 IT붐을 이끄는 종목 중 대장 주였습니다.

그러고보니, 지금 그 당시 닷컴주로 열풍을 일으켰던 종목 중에 사라지거나 초라해진 종목들이 십중팔구나 되는군요.

 

그리고 그 다음해 2000년 코스닥 지수는 -80%폭락이라는 기록적인 폭락이 발생됩니다.

당시 코스닥 지수는 290포인트에서 50포인트까지 수직낙하하였습니다.

 

여기서.. 이상한 점을 느끼셨을 것입니다.

"2000년에 50p까지 폭락했다면? 지금 코스닥 지수 600포인트는 어마어마한 상승이었네?"

 

그게..... 2004년 1월 말, 코스닥 지수가 30~40 지수같지 않은 숫자로 움직이면서 코스닥 시장은 지수를 10배 높이는 조정을 단행합니다.

 

2004년 1월 코스닥 지수는 10배로 높아지다 (사진 : SBS뉴스 2004년 1월 26일 영상 캡쳐)

 

그 이후, 코스닥 지수는 과거 수치든, 현재 수치든 모두 10배 높아져 지금의 지수를 연속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과거 2000년 290포인트는 지금으로 치자면 2900p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수치인 것입니다.

그러고보니, 코스닥 지수 600p는 과거 최고점 2900p도 16년간 넘어서지도 못했군요.

 

 

▶ 2005~2007년 불꽃을 태우고 7년을 속썩인 코스닥

 

2000년 IT버블 붕괴 이후 코스닥 지수는 반등 다운 반등이 나오지 못하면서 당시 기준 30~40p까지 하락하게 됩니다.

코스닥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염증은 커져만 갔었던 때였습니다. 작전주로 몸살을 앓았고, 개인투자자의 투기적인 매매와 테마주 매매, 상한가 따라잡기 매매는 오히려 부작용만 키우면서 개인투자자의 손실을 키웠습니다.

 

 

2005년 코스닥 85% 폭등하면서, 화려한 묻지마 장세를 만들다.

 

그렇게 점점 침체의 길로 빠져들던 코스닥 시장이 큰 불꽃을 태우게 됩니다. 2005년!!! "줘도 못먹나"장세에서 말이죠.

2005년 당시 코스닥 시장은 그야 말로, 아무 종목이나 잡아도 더블 수익률을 내는 것은 어렵지 않았던 시장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호사가들은 "줘도 못먹나~?"라던 90년대 아이스크림 CF멘트로 그 당시 장세를 표현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상승세는 2007년까지 이어지면서 코스닥 지수는 2004년말 380p에서 2007년 여름 최고치 841p까지 화려한 랠리를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다음 해 2008년 마치 2000년 IT버블이 붕괴될 때처럼 60%넘는 대폭락 장이 코스닥시장에서 발생되면서 개인투자자의 치명적인 손실은 투자자 이탈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 2009년 반짝 반등 그후 6년간의 박스권, 그리고 돌파

 

09년 반짝 상승 후 6년간의 박스권 그리고 600p돌파

 

코스닥 지수는 2009년 초 강한 반등이 나오면서 그 해 초부터 5월까지 60%가 넘는 단기 폭등랠리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 만이었습니다.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하고 올라가려하면 주저앉고 올라가려하면 주저앉던 코스닥 시장은 6년간의 450~550p의 박스권을 이어가게 됩니다.

그러다 2013년과 2014년에 한번씩 550p를 깨기는 하였지만, 가시적인 추세 전환을 만들지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2015년 2월 5일 코스닥 지수는 중요한 저항지수인 600p를 넘어서면서, 새로운 역사의 페이지로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긴 인고의 시간을 보낸 코스닥 시장은 재도약을 시도하려하고 있습니다.

 

 

▶ 코스닥 종목 순위에 역동성이 코스닥 종목의 전략을 이야기하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의 종목들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IT버블시기였던 1999년 당시 닷컴주들이 보여주었던 말도안되는 주가 수준에 있는 종목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 만큼 코스닥 지수에는 부담이 될 수 있는 대목인 것입니다.

 

그런데 코스닥 시장에는 절대 대장주가 없다는 점입니다.

마치 철새 기러기가 무리지어 날라갈 때 선두가 계속 바뀌는 것처럼, 너무 비싸서 부담되는 종목들은 뒤로 자연스럽게 쳐지고,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종목들이 기저에서 치고 올라오면서 코스닥 지수는 자체는 고요하게 움직이는 듯 싶지만, 그 안에 종목 순위 변화는 매우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 점은 코스닥 시장을 투자하실 때 주의하셔야할 대목이기도 합니다.

즉, 절대 강자가 없다는 것은 지금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 있는 종목들이 수익을 만들어줄 그런 종목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허무하게 주가가 붕괴될 수 있습니다.

 

계속 급증하는 코스닥 신용융자는 부담스러운게 사실이다

 

특히 코스닥 시장의 신용융자 잔고가 2조9천억원대에 이르고 있다는 점은 코스닥 지수가 600p가는 동안 급등했던 코스닥 종목들에 신용융자가 집중되었음을 짐작케 합니다.

즉, 밸류에이션 부담이 매우 크고, 신용융자 잔고가 2%이상 넘어가는 부담스러운 종목 중에 시가총액 상위권에 있는 종목은 언제든지 주가가 반토막이 나며 시가총액 순위가 급락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코스닥 종목은 단숨에 큰 주가 상승과 함께 시가총액 중위권에서 상위권으로 점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향후 코스닥 시장의 전략은 지금의 시가총액 상위권에 부담스러운 종목을 접근할게 아니라, 중위권 또는 중상위권 종목 중에 밸류에이션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종목이 더 큰 수익을 안겨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코스닥 600p 터치 후 조정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만 그 세계를 구성하는 종목들의 역동성 속에서 좋은 종목들은 투자자를 기다리며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습니다.

 

2015년 2월 6일 금요일

코스닥 시장에서도 조용한 종목이 격변을 일으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lovefund이성수 올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