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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에 엇갈리는 해석, 진짜 의미는?

by lovefund이성수 2016. 5. 25.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에 엇갈리는 해석, 진짜 의미는?

5월 내내, 미국금리 인상 우려감이 증시 발목을 잡았었습니다. 그러던 분위기가 전일 미국증시는 금리인상을 오히려 환영한다는 투자심리가 형성되면서 큰 폭의 글로벌 증시 상승을 만들었습니다. 미국 금리 인상, 그 한문장이 악재로 해석되기도하고 호재로 해석되는 이런 엇갈리는 상황, 진정한 의미는 어디에 있을까요?

 

 

ㅇ 6월 금리인상 가능성 : 또 다시 생각하는 면역효과

 

4월 FOMC의사록에서 6월에 금리를 인상 가능성이 비춰지면서 시장은 5월 중순 이후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마치 금리 인상을 하면 세계 경제가 무너질 것과 같은 우려감이 시장 분위기를 압도하였고, 때 마침 중국 국가 부채비율이 위기 수준이라는 분석도 쏟아지면서 공포감을 증폭시켰습니다.

 

이런 분위기 왠지 겪어본 듯 하지 않으신지요?

바로 작년 미국 금리 인상이 이슈화 되던 시기에 나타났던 똑같은 현상입니다. 횟수로 8년만에 제로금리를 벗어나면서 전혀 새로운 금융환경으로 진입한다는 우려감은 간헐적으로 주식시장을 뒤흔들었습니다.

작년 FOMC회의가 있던 달에는 꼭, 월초중반에 조정장이 나타나고 월 후반에는 반등하는 패턴이 반복되었던 기억을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습니다.

 

당시 월초에 금리 인상 분위기가 나타날 때에는 세계 경제에 퍼펙트스톰이 몰아쳐서 전 세계가 경제 위기에 빠질 것처럼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하였습니다. FOMC회의가 있은 직후에는 안도랠리가 나타났는데, 2015년 후반부로 갈 수록, "금리 인상해도 괜찮다"는 면역효과가 나타났습니다.

 

1년이 넘는 시간 금리인상을 뜸들이다보니 오히려 "올려도 벌써 마음의 준비는 끝났다"는 면역효과로 인해 시장은 큰 부담없이 금리인상을 맞이하였고, 올해도 연초부터 "금리인상 조만간 할지몰라~"라는 분위기였지만 시간만 차일피일 미루어지면서 또 다시 면역효과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ㅇ 금리인상에 왜? 미리 겁을 먹는 것일까?

 

트라우마...

시장과 투자자들의 기억 속에, 큰 상처를 안겨주었던 악몽은 트라우마로 남아 비슷한 조건이 형성되면 또 다른 위기가 찾아올지 모른다는 걱정을 하게 됩니다. 금리 인상에 따른 트라우마는 글로벌 증시에서 여러번 나타났었지요.

1980년대 초 볼커의장 시절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하여 초고금리 정책이 취해졌고 그 기간 경제에 큰 타격과 함께 증시도 오랜기간 침체에 있었습니다. (결국 이 덕분에 기업체질이 개선되며 80년대 중반부터 역사적 활황장이 나타났습니다.)

더 과거로 올라가서 1929년 대공황 당시에도 경기가 반짝 살아나자 1930년대 초반에 연준이 금리를 크게 높이게 되는데 오히려 초장기 경기 불황에 빠지는 원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일본에서도 금리인상의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80년대 후반 일본 경제가 버블경제에 빠졌고 이러한 버블이 더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일본은 금리 인상을 단행합니다. 89년 5월 2.5%에서 90년 8월 6.0%까지 급진적인 금리 인상이 단행되었고, 버블을 진정시키는 것을 넘어 버블이 붕괴되면서 일본 경제와 증시가 장기적으로 무너지는 트라우마를 남기고 말았습니다.

 

이런 트라우마가 있다보니 금리 인상에 대해서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들 케이스를 보다보니, 금리 인상이 "급진적"으로 진행된 케이스 였다는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군요.

 

[미국 연준 금리 추이, 사진참조 : FRED, 다음인물]

 

 

 

ㅇ 자넷 옐런 의장, 소통하며 천천히 금리 인상 : 오히려 시장에 자신감을 심어

 

과거 벤버냉키 의장 이전 그린스펀 의장 시절 때만 해도 금리 정책이 다이나믹하게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시장에서 예상치도 못한 금리 인상 또는 인하가 결정되면서 연준의 입김에 미국증시 전 세계 증시가 요동쳤었습니다. 폴 볼커 의장 때는 너무 과격한 금리 인상이었기에 그 시절은 증시는 마치 타이슨에게 펀치를 맞는 듯 하였을 것입니다.

 

요즘도 그런거 같다구요? 과거에 비하면 자넷 옐런의장은 소통 그 자체입니다.

(그린스펀의장은 느낌이... 소통은 하지만 결국 내마음대로 결정 하는 느낌이었지만, 자넷 옐런의장은 소통을 통해 최대한 충격을 최소화하는 결정을 내린다 할까요)

 

그러다보니 금리 인상이라는 민감한 결정도 최대한 시장이 면역을 갖출 때까지 기다리고 기다립니다. 이렇게 금리 인상이 천천히 진행되게 되면 시장참여자들은 금리인상을 악재로 생각하기 보다는 "경기 회복에 대한 증거"로 해석하면서 경제와 증시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게 됩니다.

어제 미국증시가 금리 인상이 있다하더라도 경제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된 이유도 면역력이 충분히 갖추어졌기 때문입니다.

 

 

ㅇ 천천히는 가장 금융시장에 가장 좋은 단어

 

투자자들은 다이나믹한 것을 좋아합니다. 금융정책이 파격적으로 진행되어 유동성이 폭발하여 증시 폭등이 나타나길 바라지요. 하지만 이런 단기간에 경제와 증시를 뜨겁게 하는 정책은 후휴증을 반드시 남기게 됩니다. 과거 한국경제와 증시가 IMF 이후 수년간 1년 단위로 온탕냉탕을 왔다갔다하는 경제와 증시흐름이 발생한 것을 생각한다면 급한 변동성은 큰 상처만 남긴다는 것을 생각 할 수 있습니다.

 

(당시, 1999년에 대박수익률을 낸 투자자 중는 대다수가 2000년 IT버블 붕괴시 깡통계좌가 된 경우가 부지기수였으며, 2001년911 이후 6개월간에 폭등 장 때 수익을 크게 본 투자자 중에는 2002년 월드컵 후 하락장에서 모든 투자금을 날린 경우가 허다합니다.)

 

[자넷 옐런의장, 시장과 소통하는 대표적인 연준의장, 사진 : FED사이트]

 

그러하기에 금융시장에서 천천히 가는 것은 오히려 가장 좋은 흐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천천히 시장에 면역력을 만들고 인상하는 것처럼 시장을 흥분시키지 않고 상승하는 시장은 종목 전체에 걸친 따뜻한 장세를 만들어 줄 수있습니다.

 

쉽게 계란을 부칠 때 생각 해 보시면 이해하기 편하실 것입니다.

빨리 계란을 부치려고 쎈 불에서 요리를 할 경우에는 뜨거운 곳은 타버리지만 반대로 위쪽은 익지도 않지요. 하지만 천천히 약불로 계란을 부치게 되면 골고루 익힐 수가 있습니다.

 

천천히 그리고 면역효과 지금 시장에서 미국 금리 인상을 이해하는 중요한 두 단어 임을 기억해야하겠습니다.

 

2016년 5월 25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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